실태고발 탈선하는 기러기엄마

일부 ‘기러기엄마’들의 탈선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학교수 부인인 기러기엄마가 윤락녀로 전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LA 교민방송 ‘라디오코리아’는 자녀 교육을 위해 LA 행을 택한 일부 기러기엄마들이 노래방 도우미를 넘어 매춘에까지 뛰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인터넷 카페 등이 이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더욱이 경제적 능력이 있는 일명 ‘독수리엄마’ 들의 탈선은 교민사회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히스페닉계(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인) 사람들에게 한국여성은 돈 잘 쓰고 놀기 좋아하는 부류로 통한다고 한다.”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멀지 않은 곳에 버지니아주가 있는 아난데일에는 한인들이 몰려 산다. 이곳엔 특히 기러기엄마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의 행태가 다소 웃긴다는 것.
 
날씨가 포근해지는 때가 되면 이른 저녁시간에 삼삼오오 한국 여성들이 큰 길가로 몰려나온다. 마치 산보를 하는 듯 서성이면 이들 앞으로 주로 스페인계의 젊은 총각들이 차를 가지고 와서 모여 있던 한국여성 일행들을 태우고는 사라진다. 그들이 가는 곳은 노래방이나 술집 등이라고 한다.
 
교수부인에서 윤락녀로 전락
 
그는 “모국에서 허리 휘어지게 자식 유학비 버느라 정신없는 남편은 그들에게 무엇이냐”며 “일부 빗나간 사람들의 짓이기를 바라지만 소문이 무성하다면 한둘이 또는 한두 번 일어난 일은 아닌듯하니 외국에서 웬 망신살이냐”고 개탄했다.

실제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행을 택한 일부 기러기엄마들의 탈선이 급증하고 있다고 LA 교민방송 ‘라디오코리아’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기러기엄마 P씨는 8년 전, LA로 이주했다. 9살과 12살 된 남매의 교육을 위해서다. P씨는 20대 초반에 대학교수인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을 하던 중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기러기엄마의 길을 선택한 것. 꿈과 다부진 각오를 품고 LA에 왔지만 P씨는 결국 윤락녀로 전락했다.

영어구사가 힘들었던 P씨는 학부모회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과의 대화도 힘들기만 했다. 그러던 중 P씨는 인터넷을 통해 기러기엄마들의 모임에 가입하게 됐다.

P씨는 “많이 외로웠다. 기러기엄마들이 모이는 온라인모임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여행을 다니며 (성격이) 밝아졌다. 그러다가 돈이 급해져 노래방(도우미) 먼저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장기간 남편과 떨어져 지내며 알 수 없는 벽이 생겼던 P씨는 업소사장과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교육비와 생활비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던 P씨는 일자리가 더 필요했다. 남자친구를 통해 마사지 팔러를 소개받았다. 아이들에게도 점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P씨는 아는 사람과 만날 것을 우려 차이나타운이나 롱비치 등 주로 외곽지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일했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난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니나’고 최면을 걸면서도 P씨는 마약에 빠진 듯 마사지 일을 그만 둘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일주일 사이에 2,000달러(한화 약225만원) 넘게 쉽게 벌 수 있다 보니 범죄인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그 만큼 돈쓰는 게 익숙해졌다는 것.

결국 P씨의 가정은 파탄 났다. 낌새를 차린 남편이 연락도 없이 사진 몇장 들고 찾아와 “애들 생각해서 조용히 그만두자”고 했던것.

실제 LA에서 활동하는 한 사설탐정가는 “최근 한국의 남편들로부터 ‘부인을 미행해 달라’는 의뢰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 매체를 통해 전했다. 일부 기러기 엄마들의 갑작스런 연락두절이나 이혼 요청 등으로 한국에 있는 남편들이 사설탐정까지 고용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그는 또 “한 기러기엄마는 이혼 당하게 됐는데 성병에 걸렸다”며 “손이 썩어 들어가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그렇게 인생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사회에 적응 못해 그만…
 
자녀의 교육을 위해 굳은 결심을 하고 머나먼 땅까지 온 기러기엄마들이 탈선의 늪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기러기엄마들의 경우 뒤늦게 자식 교육을 위해서 언어나 사고방식 등이 다른 환경으로 옮겨왔지만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다. 의지할 남편도 없이 타국 땅에서 혼자서 자녀 교육부터 대소사까지 모두 감당해야한다. 특히 늘지 않는 영어실력은 족쇄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자연스럽게 위축되면서 외로움은 커진다.

실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조기유학생 자녀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기러기엄마 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53%가 ‘남편과 생이별로 인한 외로움’이라고 응답했다. 또 각종 대소사를 혼자서 해결해야하는 중압감이 29%로 2위를 차지했으며 언어에서 생기는 의사소통 문제(24%)가 그 뒤를 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금이라도 일면식이 있거나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상대에게 위안을 얻고 불륜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현지 정착을 도와준 유학 상담사, 어학교사, 골프티칭프로, 보험설계사 등과 정분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 욕심껏 자녀 뒷바라지를 하려다 생긴 금전적 어려움은 남편과의 갈등의 증폭제가 된다. 기러기 엄마들이 스스로의 무능력함에 자괴감에 빠져 직접 돈 벌기에 나섰다 매춘업까지 뛰어드는 사례가 급증하는 이유다.

외로움과 부족한 영어실력 뿐 아니라 단순한 성적욕구 해소를 위한 탈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 호사스런 생활을 누리는 일명 ‘독수리엄마’들의 탈선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로 인해 교민사회가 시끄럽다.

캘리포니아 교민인 유모(36) 씨는 “이들로 인해 파탄 난 교민가정이 적지 않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독수리엄마’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롭다 보니 고급 주택가에 머물며 도우미를 고용해 등·하교 등 자녀들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게 한다. 자녀들에게 얽매이지 않으니 쇼핑과 골프를 만끽하며 용돈을 줘가며 이성과의 만남을 즐긴다는 것.

이런 행각은 주로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카페는 공공연하게 외도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을 노리는 남성들의 수도 적지 않다.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리며 기러기엄마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예 이들을 겨냥해 남성 접대부들이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특정 사이트는 국내법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 서버를 두고 기러기엄마들의 탈선을 조장하고 나섰다. 노골적으로 스리섬(3:1)이나 각종 변태적인 섹스를 권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기러기아빠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선량한 기러기엄마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기러기엄마는 “대부분의 기러기엄마들은 자녀들 뒷바라지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어공부까지 하느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기러기엄마들끼리 과일을 박스로 사서 나누는 등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모든 기러기엄마들이 탈선을 저지르는 것처럼 보여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탈선을 저지르는 일부의 기러기엄마들로 인해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는 기러기엄마들의 한숨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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