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31조 원, 36%…2위 SK하이닉스의 6배
30대 그룹 상장사 총투자액 85조 원…올들어 18조 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 30대 그룹에 투자한 금액 중 45%가 삼성그룹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에만 3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30대 그룹 전체 투자금의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 3위 현대자동차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주식가치(지난 6월30일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 주식 보유 기업은 100개 사, 이들의 주식가치 총합은 85조4787억 원이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그룹의 주식 가치는 38조1138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2위는 SK그룹(10조7851억 원, 12.6%)이었으며, 3위는 현대차(8조4814억 원, 9.9%), 4위는 LG(7조1856억 원, 8.4%), 5위는 포스코(2조9392억 원, 3.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에 투자한 액수가 워낙 많아 TOP5 그룹 중 나머지 4개 그룹의 주식가치를 다 합해도 34.3%로 삼성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었다.

이어 롯데(2조1726억 원, 2.5%), 현대중공업(1조9242억 원, 2.3%), CJ(1조7039억 원, 2.0%), KT&G(1조4605억 원, 1.7%), GS(1조1413억 원, 1.3%), 신세계(1조494억 원, 1.2%), 한화(1조394억 원, 1.2%) 그룹 순으로 국민연금 주식투자 규모가 컸다.

하림은 333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0.0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호아시아나(1191억 원, 0.1%), OCI(2270억 원, 0.3%) 두산(3317억 원, 0.4%), 한국투자금융(3565억 원, 0.4%)도 투자 비중이 낮았다.

사진=CEO스코어 제공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0조8941억 원으로 단연 선두였다. 삼성그룹에 투자한 전체 액수(38조1138억 원) 중 81.1%에 달했으며 30대 그룹 전체 투자금의 36.1%나 차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는 7조5099억 원(32.1%)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31.9% 상승한 데 따른 것이지만,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로 지분율도 9.24%로 0,02%p 높아졌다.

이어 SK하이닉스가 4조9710억 원으로 2위였고, 현대차(2조8535억 원), 포스코(2조7886억 원), 현대모비스(2조3943억 원)가 2조 원대로 3~5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보유주식 가치가 1조7374억 원(53.7%)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50.8%나 급등했고, 지분율도 10.13%로 0.19%p 증가했다.

그밖에 삼성전기(5870억 원, 170.3%), SK(4503억 원, 37.7%), 삼성SDI(3600억 원, 57.3%) 등의 보유 주식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1341억 원, 5.3%), 두산중공업(549억 원, 20.8%), 포스코대우(523억 원, 27.8%), CJ대한통운(399억 원, 13.9%) 등은 크게 줄었다. 이들 기업에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빠져 보유 지분 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로 14.56%였고, 신세계(13.77%), 한섬(13.60%), 대림산업(13.49%), LG상사(13.29%), SK케미칼(13.21%), CJ제일제당(13.15%)도 13%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가 없는 부영과 투자기업이 없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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