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의 장남 병준씨의 결혼이 정가의 화제로 떠올랐다. 당초 김 고문은 결혼식을 조용히 치를 생각에 과거 참모들은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도 청첩장을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혼식 당일인 지난 10월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동교동계, 386출신 및 재야운동권 출신 원외 중진까지 총출동해 1,500여명이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 고문과 경기고ㆍ서울대 동기로 알려진 손 대표는 “병준이는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결혼식이 마치는 내내 자리를 지켰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신랑의 삼촌 역할을 도맡았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등도 얼굴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잔칫집에 여권 인사들도 빠지지 않았다. 홍사덕 의원과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운찬 전 총리도 식장을 찾았다. 정 전 총리는 김 고문의 경제자문그룹이었던 ‘근우회’ 회원으로 김 고문과는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이다.

모처럼 민주세력의 화합의 장이 마련된 이날 결혼식에는 김 고문의 정계복귀 시점에도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지난 8월부터 우석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김 고문을 둘러싸고 항간에선 고문 후유증과 함께 건강악화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측근들은 이 같은 소문에 부인했다. 주말이면 서너 시간씩 축구를 할 정도로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 오히려 김 고문은 오는 2012년 19대 총선 출마를 통해 여의도 재입성을 고민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한 측근은 “김 고문이 자기세력의 재건보다는, 당의 어른으로 마지막 임무가 사분오열된 민주화세력을 재결집 시키는 데 미력하지만 디딤돌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19대 총선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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