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신상공개 일파만파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유부녀 교사의 해임이 결정됐음에도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의 과도한 ‘마녀사냥’에 대한 지적이 일며 새로운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

누리꾼들의 분노는 비난을 넘어 일명 ‘신상털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해당 교사의 이름, 사진, 가족관계, 미니홈피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상대 학생은 물론 남편의 개인정보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떠돌며 남학생들 가운데 한 명이 B군으로 지목 받는 등 심각한 사태다.

포털 사이트에는 ‘30대 여교사’ 관련 검색어에 해당학교, 교사 이름, 사진 등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모 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는 해당교사의 이름과 학교가 정확히 명시돼 있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 지도 검색에 해당학교를 치면 A씨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다. 그런가 하면 해당 학교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증으로 인해 마비된 상태다. A씨는 18일 오후 미니홈피를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유출된 정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A씨의 미니홈피의 글들을 퍼 나르며 이들의 관계를 유추하는 등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일명 ‘카더라 통신’이 사실인냥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씨를 거세게 비난하며 혹독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무리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신상공개는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의견이 맞서며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누리꾼 바XXX는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게 된 것은 미성년자와 관계를 가진 성인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데에서 비롯됐다”며 “잘못을 해도 법이 심판을 하지 않으니 네티즌들이 뿔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여교사의 프라이버시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본인은 물론 가족과 관련학교 학생들 모두 피해자로 남게 됐다”며 자성과 중단을 촉구했다.

신상공개는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위법행위라며 A씨 뿐 아니라 가족과 관계자들의 삶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번 휘몰아친 광풍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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