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부 인간 소모품

<전편 이어서>

“그럴까?” “그러니 우리도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니겠냐? 땅을 파낸 흙은 배낭에 담아 먼 골짝으로 던져 버려야 할 텐데 흘린 흙을 처리하는 것도 더 골치일 거야. 대충 놔뒀다간 조교 놈들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접근해 대창을 찌를 테고 말야. 그런 지옥에 비하면 여긴 그래도 천당일 수가 있으니 나한테 감사하라구.” “난 평범해서 그런지…… 차라리 땅 구덩이 속이 더 편할 것 같아.” 청운이 대꾸했다. “웃기는 소리 작작해.”

“물론 여기도 결코 편한 건 아니지만, 어쩐지 슬쩍 도망친 듯해서 마음이 쫌 불편하달까. 적극적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은신한 게 아니라 수동적으로 도피한 듯한…….”

“너가 정말 평범하다면 남 걱정 하지 말고 여기서 살아 내려갈 생각이나 해.” 개호주가 핀잔을 주었다.

북파 공작에서 비트 잠적은 아주 중요했다. 북한 지역으로 잠입하여 곧장 임무 수행지로 이동할 수 있으면 천만다행이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할 경우엔 땅강아지처럼 잠적한 채 적절한 순간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목표 지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데로 접근했을지라도 예상치 않은 변수는 많으므로 인간 두더지 꼴로 굴을 파고 견뎌야 하는 것이다. 한두 시간이면 모르되 하루 이틀 사흘을 넘길 경우엔 초인적인 극기가 필요하게 된다. 일단 북파되면 십중팔구는 사살당하거나 체포돼 귀환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지만, 10퍼센트도 안 되는 생존 확률을 위해 미리 목숨을 걸고 실제 상황과 같은 훈련을 벌이는 것이었다.

허무

간혹 멀리서 희미한 소리가 메아리를 울리며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조교의 대창에 찔린 훈련병의 비명인지 혹은 훈련병이 먹이로 잡은 짐승을 찔러 죽이는 소리인지 잘 분간되지 않았다.

둘은 뱃속에서 꼬르록 소리가 몇 번이나 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점심을 대충 먹곤 조심스레 담배 한 대씩 피웠다. 연기를 다 삼켜 소화시켜 버리는 완전흡연법으로.

“아, 저 폭포는 만고강산을 흘러왔다가 앞으로도 몇천 년 금수강산을 흘러가련만…… 이 내 청춘은 한 방울 물보다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겠고나야!”

개호주 녀석이 영탄조로 지껄였다. 그러더니 좀 어울리지 않게 구석의 해골 쪽으로 돌아앉아서 중얼중얼 뇌까렸다.

“선배님, 인생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어떤 자는 신이 내려준 운명이라 하고, 어떤 자는 자기가 개척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라 합디다. 하지만 이 땅에서만은 신이 내려준 것도 아니고, 인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듯…권력을 잡은 인간이 인신人神이 되어 세상사와 인간사를 저들 꼴리는 대로 좌지우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악한 꼴을 신은 왜 바라보고만 있을까요?”

청운은 배낭 밑바닥에 숨겨 두었던 ‘청춘 아리랑’이란 잡지를 꺼내 표지 속의 남녀 배우를 바라보았다. 신성일과 남정임이 수영복 차림으로 마주보며 강렬한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웃음이나 생동하던 육신은 수많은 손때로 인해 칙칙해져 버린 상태였다.

내무반엔 원래 책이 없었다. 육체를 단련하기에도 바쁜데 마음의 양식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선데이 서울 같은 통속적인 대중잡지나 성인용 만화책은 이 구석 저 구석에 짱박힌 채 은근히 묵인되고 있었다.

훈련병 중 누군가 숨겨서 밀반입했다고 보기엔 무리였다. 최신호는 아니었지만 6개월 이상 묵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조교들이 보고 버린 걸 누군가 주워 챙겼거나, 혹은 최소한의 오락용으로 은근슬쩍 윗선에서 투입한 것인지도 몰랐다.

욕구불만에 가득 찬 사춘기의 훈련생들은 예쁜 여배우의 나신裸身이 실린 화보나 애절한 다방 레지나 웨이트레스의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쌓인 욕망을 풀기도 했다. 특히 성인 만화책은 청소년들에게 음침한 애욕의 세계를 한층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보여 주었다. ‘김일성의 아방궁’ ‘기쁨조 25시’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단 그 책을 펼치면 어여쁜 팔등신 미녀들이 등장해, 잡지 화보의 여배우들은 검열 때문에 더 보여 줄 수 없는 은밀한 부위까지 대담하게 슬쩍 드러내 침을 삼키게 했다. 그 풍만하고 부드러운 몸매는 현실의 여자나 여배우들보다 훨씬 리얼하고 매혹적이었다.

그런 여신들을 은밀한 아방궁 속에 제 맘대로 불러놓고 김일성과 그 측근들이 벌이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의 환락 파티는 훈련병들의 질투심을 자극했을 뿐더러 맹렬한 증오감마저 불러일으켰다. 누군가 모르지만 애초에 계획적으로 그런 것이라면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의 대통령 각하도 아방궁 같은 비밀 안전가옥에 중앙정보부 소속 엽색관을 통해 불러 모은 인기 여배우나 여대생들과 함께 시바스 리갈을 마시며 환락의 잔치를 벌인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유언비어가 사실인지 사실이 유언비어인지 종잡을 길 없는 암흑 시대였다.

청운은 잡지책을 슬슬 넘겼다. 그건 대중잡지이면서도 어딘지 육체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지 않는 유머와 낭만성이 조금쯤 있는 성싶었다. 하지만 부질없지 않을까. 그냥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뿐인지도 몰랐다.

문득 한 페이지에 청운의 눈길이 머물렀다. ‘Spy vs Spy’라는 제목이 붙은 세 장면짜리 만화였다. 첫 장면엔 검은 옷차림의 스파이가 등장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모종의 공작을 준비한다. 그의 대가리는 마치 쥐처럼 뾰족한 직삼각형으로 단순화돼 있다. 다음 장면에서 그 스파이는 적인 하얀 양복차림 스파이에게 모종의 공격이나 첩보 공작을 감행한 뒤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생각하고 빙긋 웃는다. 하지만 하얀색 스파이는 순식간에 상대의 공격을 받아쳐 반전시키며 마치 적의 거울 속 모방범처럼 웃고 있다.

쥐의 머리를 도형화한 것 같은 예각삼각형에 몸통은 직사각형으로 단순화되었는데 몸 전체의 색깔만 흑백으로 다를 뿐 똑같은 쌍둥이 꼴이다. 대화는 전혀 없고 표정과 몸짓으로만 표현되는 팬터마임이었다. 처음엔 하얀 스파이가 곤경에 처하지만 돌연 반전을 일으켜 결국엔 검은 스파이를 이겨 버린다.

청운은 선감학원에 있을 때도 그 만화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땐 잘 몰랐지만 이제 다시 보니 하얀 놈은 미국, 검은 놈은 소련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그 당시엔 자유와 공산 양측의 냉전기류가 최고조에 이른 때였다. 그러므로 그 괴상스런 스파이들은 서독과 동독이기도 하고, 남한과 북한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땐 그냥 재미로 봤었는데 지금은 심정이 그닥 편하지가 않았다.

‘우린 여기서 나라를 위해 싸운다며 이 고생을 하고 있지만, 남들이 볼 때는 저 괴상망측한 스파이들처럼…… 인간이 아닌 괴물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

청운은 시름에 겨워 한숨을 내쉬었다. “야, 좀 답답하고 울적하지? 굴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며 사냥이나 할까? 남은 비상식량이랬자 겨우 오늘 밤 먹을 미숫가루 반 봉지밖에 없는데 말야. 아까 보니까 바윗돌 밑에 가재가 몇 마리 숨어 있더라만 그건 최후의 순간을 위해 남겨두자구.”

개호주가 불쑥 말했다. “음, 그런데 한낮에 위험하지 않을까?” “어차피 저 밑 세상이나 여기 굴속이나 이판사판이지 뭐. 짱박혀 있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여기서 벗어난 후엔 발각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일 그런 경우라도 쫄지 말고 가능하면 재빠르게 멀리 도망쳐야 해. 조교 놈들이 보곤 속으로 감탄할 정도로…….”

“알았어. 너나 잘해. 도망치는 순간에도 조교를 향해 농담 지껄이지 말고 말야.” “짜식이 형님을 놀리려구 드네. 야, 어서 나가기나 해. 좌우부터 잘 살피고…….” “응.”

청운은 팔부터 먼저 굴 입구로 내민 후 바위벽에 돋은 아주 작은 모서리와 틈을 다 활용해 상체를 빼냈다. 세찬 폭포수가 등짝을 때렸다. 그는 재빨리 손바닥으로 물속의 바위를 짚곤 하체를 빼냄과 동시에 물구나무를 섰다가 곧바로 회전해 일어섰다. 굳이 그런 위험한 곡예를 벌이기보다 발부터 먼저 굴 밖으로 내놓고 서서히 나오면 될 텐데 왜 그럴까? 그건 청소년의 마음속에 깃든 삿된 과시욕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워낙 위험스런 훈련을 일상적으로 받다 보니 그 정도는 너무나 평범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개호주는 도마뱀처럼 바위벽을 타고 곧장 기어 나와 이미 물 밖에 서 있었다. 둘은 물에 젖은 발을 쩔벅거리며 길도 없는 산을 에돌아 올랐다. 상체를 숙인 채 주위를 살펴보며 신속히 움직였다. 위험한 상태이긴 해도 자연 속으로 나오고 보니 좁은 굴에 갇혀 안전할 때보다 훨씬 살아서 숨쉬는 느낌이었다. 그런 짜부라든 안전 따윈 허위로 여겨질 정도였다.

울창한 숲속을 지나 바위 턱에 기대어 바라보는 서산마루의 석양은 한낮의 찬란하던 빛을 감추고 마치 홍옥紅玉처럼 그윽히 성찰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곧 이어 점차 하늘을 물들인 노을은 그 석양의 애환이나 예술품 같기도 했다.

하지만 두 훈련병은 그 장엄한 모습을 더 오래 바라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먹이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루치 식량이라곤 해도 실은 상부에서 정한 것일 뿐 한창때인 그들의 위장 속에선 대낮에 내린 눈처럼 돌아서면 곧 녹아 버렸다.

“어디서 밤나무 한 그루만 찾아도 완전 대박일 텐데 말야.”

개호주가 숲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도 탐스런 밤송이를 단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개호주 녀석은 허리를 굽혀 도토리나마 부지런히 주워선 주머니에 넣었다. 녀석은 시시껄렁한 농담 따먹기나 할 때완 달리 상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면모를 보여 주고 있었다. 송이버섯도 몇 개 발견해 캐고 산삼 비슷한 것도 한 뿌리 채집했다.

그에 비해 청운은 아직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마른 솔잎만 한줌 주워 모았을 뿐이었다. 뭔가 찾으려고 할수록 점점 초조하고 빈궁한 마음으로 헤매는 데 비해, 개호주 놈은 또 무슨 대단한 걸 발견했는지 반쯤 흘러나오던 탄성을 곧 입속으로 삼켰다. 그러고는 속삭였다.

“야, 저것 좀 봐.” 청운은 눈길을 돌렸다. 커다란 고사목枯死木 둥치 아래에 알록달록한 뱀 두 마리가 엉겨 꿈틀거리고 있었다. 불그레한 혀를 날름거리며 서로의 입술을 핥아 주곤 했다. 바로 그 옆 작은 바위턱엔 작은 풀꽃이 피어나 바람이 없는데도 이따금 흔들렸다. 스러져 가는 마지막 노을 아래서 시간을 잊은 듯 징그러운 정념에 빠져 꿈틀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청운의 입술에선 뜬금없이 어떤 싯귀가 맴돌았다.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둥아리냐

꽃대님 같다

 

바늘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개호주는 굵은 나뭇가지를 하나 꺾어 들더니 살금살금 사랑에 겨운 놈들에게로 다가갔다.

“야, 그냥 놔두고 가면 안 될까?” 청운이 물었다. “흐흥.”

개호주는 더 군말 없이 머리를 단호히 흔들었다. 그는 순간 참나무 가지로 일단 뱀들의 목을 제압한 후 한 마리의 대가리를 꽉 밟은 채 다른 한 마리의 대가리를 집어들었다. 그러고는 멱을 딴 뒤 껍질을 쫙 벗겨 내렸다. 뱀은 졸지에 연인과의 사랑도 내장도 이윽고는 기억이 담긴 대가리마저도 제거된 채 꿈틀거렸다. 그것은 다시 몇 토막으로 잘려 사물이 되었다.

산골의 해는 짧아 어스름이 내리자 곧 어둠이 밀려왔다. 두 사람은 발길을 돌려 아지트로 향했다. “야, 내가 얘기 하나 해줄까?” 침묵을 깨고 개호주가 말을 꺼냈다. “응.”

청운은 생각에 잠긴 채 대꾸했다. “군바리들이 5.16 혁명이란 걸 일으킨 후였대.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는 사회정화 차원에서 깡패나 불량배들을 모조리 잡아들였지. 이정재 등 거물급 정치 깡패들은 처형해 버리고, 뒷골목의 조무래기들은 국토건설단이란 근로 봉사대로 편성해 강원도와 제주도 등지의 건설 현장에 투입됐어. 흠, 제주도로 간 패는 5.16도로라는 걸 만드는 데로 갔고…….”

개호주는 잠깐 주위를 둘러보았다. 청운도 함께 살펴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그 이상스런 형과 내가 함께 걸었던 그 해안도로가 아닐까? 그 형이 얼핏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해. 하지만 내가 그런 사실을 몰랐기에 그 형의 더듬거리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지.’

산속에 별다른 낌새가 없자 개호주는 말을 이었다. “강원도 패는 설악산의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지역을 개간해 농사를 지을 만한 화전火田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대. 제주도 패와 달리 설악산 패는 비교적 온건해 뵈는 건달들이었대. 그들의 작업장은 애시당초 하나의 재건 마을을 건설하려는 청사진 아래 계획되었다더군.”

“뭐?” “군사정부는 구악을 쳐부수고 새나라를 건설한다는 구호를 국민들에게 선전할 필요가 있었겠지. 아마 뭐 깜짝 뉴스로 이용할 가치를 찾아 봤을 거 아냐.”

청운은 선감도에서 겪었던 일들이 생각나 부르르 떨었다. “문제는 재건 마을은 완성돼 가는데, 그 속에서 살 가족이 없는 거야. 그래서 정부는 구색을 맞추느라 억지스러운 계획을 짰대나 뭐래나. 뭔지 궁금하지?”

“뭐, 별로…… 그래서?”

“비교적 얌전한 성싶은 깡패나 건달은 신랑으로 삼고, 청량리 오팔팔 등 무허가 사창가에서 절망적인 삶을 이어가던 창녀들을 끌고 와서 신부로 삼아 합동 혼례식을 올려 주었대. 신혼방과 살림살이까지 마련해 주곤, 농사 지으며 알콩달콩 살아 보라고 권한 거지. 만일 행패를 부리거나 도망치다 잡힐 경우 교도소로 곧장 보내 버린다는 엄포를 놓았대.”

“허 참…….”

“그런데 출발은 거창했지만, 언론이 나서서 나팔 불며 선전하듯 그렇게 오순도순하진 않았던가 봐. 얼마 못 가 도루묵이 되었다더군. 우선 신랑이란 자들이 일을 지긋이 해나가려 하질 않았대. 깡패 노릇으로 금전을 챙기고 유흥가의 하루살이 향락이 몸에 밴 건달 녀석들이 하루 종일 땡볕 아래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부처가 되기보다 더 힘들었겠지. 그리고 신부 노릇을 하는 창녀들 또한 그건 선녀가 되어 하늘로 오르는 만큼 어려웠을 거야, 아마. 도시의 환락가에서 낮엔 늘어지게 자빠져 자다가 저녁녘에야 야한 화장을 하고 웃음과 몸을 팔던 날라리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도 너무 심하게 말할 건 없잖아.” 청운이 한 마디 했다.

“하긴…… 사람 생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악덕 포주들의 손아귀를 벗어난 것까지는 좋았을지 몰라도, 억지 결혼식을 올린 신랑이란 자식이 걸핏하면 술을 처마시고 욕지거리를 하며 폭력을 행사할 땐 한숨과 함께 온몸이 떨렸을 거야. 흥,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꼬박꼬박 밥상을 차려 주기도 지겨웠겠지. 향수 내음과 술 냄새가 그리워 긴 밤을 뒤척이기도 했을 테고 말야.”

 

작가: 김영권

진주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문학예술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으며 『작가와 비평』지의 원고모집에 장편소설 성공광인의 몽상: 캔맨이 채택 출간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지옥극장: 선감도仙甘島 수용소의 비밀 보리울의 달 등이 있으며, 전통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취재해서 르포 시장의 하루 「보통사람들의 오아시스」 등을 썼다.

현재는 지옥극장 시리즈 제3탄 몽키하우스를 집필중이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 드라마틱하게 소설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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