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상장서 한국까르푸 인수까지


 

롯데쇼핑 상장설에 이어 최근 한국까르푸 인수설까지 나오면서 신동빈호의 청사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롯데쇼핑 상장에 이은 한국까르푸 인수라는 수순을 밟아 ‘유통왕국’ 건설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롯데쇼핑이 내년 초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서 설득력 있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상장을 위해 대우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추진하고 현재 실무진들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도 롯데쇼핑 상장설과 대우증권 주간사 선정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주간사 선정을 위해 대우증권과 계약 내용을 협의 중인데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상장설은 지난 2000년부터 여러 차례 나돌았으나 이번에는 주간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롯데쇼핑의 상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롯데쇼핑 상장은 신동빈 부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통왕국’ 건설을 향한 신 부회장의 청사진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전국에 백화점 19개, 할인점 41개, 슈퍼마켓 44개, 영화관 17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이 5조원이 넘는 초대형 유통기업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업계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슈퍼마켓은 2위, 할인점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막대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21.19%를 보유하고 있는 신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이 넘을 경우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를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신 부회장이 21.19%를, 신부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21.18%, 신격호 회장이 1.77%를 보유하고 있다.

까르푸 인수로 ‘유통왕국’ 건설

현재 롯데는 백화점 업계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할인점이나 슈퍼마켓 업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한국의 ‘유통황제’로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롯데쇼핑 상장은 롯데의 ‘유통업계’ 석권을 위한 교두보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할인점 업계에서 롯데가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 홈플러스에 1, 2위 자리를 내줘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롯데쇼핑 상장으로 막대한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할인점 업계를 장악할 수 있다.
때문에 롯데쇼핑 상장설과 함께 최근 롯데의 한국까르푸 인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롯데가 전국에 지점 31개를 갖고 있는 한국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롯데마트 총 매장수가 70여개에 이르기 때문에 8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이마트와 양강구도로 경쟁하면서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롯데는 “한국까르푸 인수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고위관계자가 지난 8월 방한한 오세루이 듀란 까르푸 회장을 만나 인수에 대해 전반적인 협의를 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어 롯데쇼핑 상장에 이어 한국까르푸 인수라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신동빈 부회장이 지난해 그룹 정책본부장에 취임하면서 그룹 후계자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에 비상장회사인 롯데쇼핑을 상장시켜 막대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유통업계 인수합병해 ‘유통왕국’을 건설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외식, 의류사업을 해오던 신 부회장이 총수 등극에 앞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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