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마사회

22년 관리사 경력 2013년 조교사 자격 취득 후 4년 만에 데뷔

“준우승한 1등급 외산마 ‘헤이퀸’ 훈련 기대 이상 성적 거둘 것”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렛츠런파크 서울에 뉴페이스가 떴다. 만 53세 전승규 조교사(사진)가 주인공이다. 그는 25조 마방을 배정받아 경주마 6두를 훈련시키고 있다. 5월말 데뷔 전을 치룰 예정이며 올해 목표는 단연 ‘대상경주 우승’이다.

전 조교사는 22년에 달하는 관리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3년부터 19년간 서울에서, 2013년부터 3년간 부경에서 활동했다. 조교사에 도전한 것은 자격을 취득한 2013년부터로, 4년 만에 비로소 오랜 한을 풀게 됐다.

관리사 2년차 때 처음 조교사를 꿈꿨고 학업에 대한 열정이 많기로 유명하다. 2012년부터 2년간 서라벌대학교 마사과에서 사양관리, 운동생리학 등을 전공했다. 지난해부터는 가천대 평생교육원에서 각종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전 조교사는 “지난해 수업에 참여코자 힘겹게 부산과 서울을 오갔다”며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5조 마방에는 벌써부터 ‘배움’에 대한 열의가 가득 차있다. 개업과 동시에 전 조교사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도 전문가 컨설팅이었다. 호주 출신의 경마 전문가 가브리엘을 초청해 1주일간 경주마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가브리엘은 호주 제 1호 여자 기수이자 조교사였던 인물로 현지에선 상당한 유명인사다.

펜들과 소통 위해 인터넷 카페 운영

전 조교사는 배움을 열망하는 직원이 있다면 어디든 보내주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그런 그가 현재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은 브라이언 조교사로 서울 유일의 외국인 조교사이기도 하다.

전 조교사는 “부산은 외국인 조교사들이 많은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며 “배울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영국에서 2007년 받은 교육도 경영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당시 습득한 지식이 지금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신마순치에 있어선 누구보다 자신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대상경주 우승’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경주마는 1등급 외산마 ‘헤이퀸’으로, 잘 훈련시켜 퀸즈투어 ‘KNN배’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2년 전 해당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말로 아직 5세라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초심을 잃지 말자’가 생활신조라는 전 조교사는 자신의 강점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꼽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paranstable)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근황이라든지 훈련결과 등을 카페에 올릴 계획”이라며 “조언, 응원, 질타 등 뭐든 좋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카페에 꼭 남겨 달라”고 머쓱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특별히 고마움을 표할 사람으로는 부경 권승주 조교사를 꼽았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할 분이 많다”면서 “그중에서도 권 조교사는 관리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큰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마움이 각별한 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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