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문제엔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고개 숙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이낙연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된 야당의 잇단 지적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아들 군 면제 의혹에 대해 질의하며 "(이 후보자가 아들 입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면 재신검을 받았으면 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은 2002년이었다. 그 뒤로 치료를 위해서 노력을 했었고 재신검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하게 됐다. 뇌수술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했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무렵은 우리 사회가 병역 문제로 굉장히 예민했던 시기다"며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나온 여당(한나라당) 후보의 자제 병역비리가 큰 쟁점이었고 당시 저는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그 병역 비리를 공격하는 입장이었다. 만약 제가 흠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에서 저를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부인의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을 시인하고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음을 사과했다.

이 후보자 부인은 1989년 3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강남구 논현동으로 전입신고를 했다가 같은해 12월 다시 평창동으로 주소를 옮겨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 전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서 총리 후보자 사모님의 위장전입이 밝혀졌다. 문재인 정부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 아니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위장전입, 총리 후보자 부인도 위장전입했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5가지 원천 배제 요인(병역면탈·부동산 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에 상충된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몹시 처참하다. 제가 왜 좀 더 간섭을 못했던가 후회도 된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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