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메가히트’ 드라마틱한 데뷔전 승리 100승 달성

선진 마방시스템으로 마필 관리 효율성 높여 맹활약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 중인 37조 심승태 조교사가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012년 34세라는 젊은 나이로 조교사로 데뷔한 지 만 5년만의 일이다. 큰 선물을 안긴 경주마는 ‘메가히트’다. 메가히트는 지난달 29일 제1경주에 출전해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첫 대상경주 우승

심 조교사는 올해 1월 열린 ‘세계일보배’에서 ‘올웨이즈위너’와 함께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거머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는 이후로도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올웨이즈위너’로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계 스타급 조교사로 입지를 다졌다. 심 조교사는 ‘아홉수’를 비켜가는 듯 무서운 기세로 맹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상승세에 힘입어 애마(愛馬) 중 하나인 ‘메가히트’를 통해 통산 100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올렸다. 메가히트는 이날 경기에서 직선주로 직전까지만 해도 후반 그룹에 속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300m 남겨두고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이며 10위에서 단숨에 1위로 치고 나가 결승선을 갈랐다. 심 조교사는 물론 경주를 지켜보던 모든 경마팬들의 가슴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심 조교사는 경주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전인데다 1000m의 짧은 경주거리도 신경 쓰였지만 과감히 막판 추입작전을 구상했다”면서 “많은 변수에도 불구 ‘메가히트’가 이름만큼 대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산 100승 달성과 관련해 “연이은 대상경주 우승에서 통산 100승에 이르기까지 올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덕분에 아홉수에 대한 근심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게 됐고, 이제는 걱정 없이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진 마방시스템

심 조교사는 혁혁한 성과를 달성한 요인으로 선진 마방시스템을 꼽았다. 그가 속한 37조 마방은 10명의 식구들이 개인별 임무 분담제라는 선진 시스템을 채택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필 관리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경주마 훈련이 가능한 관리사도 6명이나 포진돼 다른 마방에 비해 마필 조교시간이 넉넉하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이를 통해 경주마별 성격, 습성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덕분이다.

이런 시스템이 마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탓일까. 올해 37조 마방엔 12~15두나 되는 2세 신마들이 입사를 앞두고 있다. 심 조교사는 그 중 3~4두 정도가 ‘메가히트’ 이상의 활약을 떨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별 축하메시지

심 조교사에게 100승을 안긴 김동수 기수는 지난해까지 심 조교사 마방에 소속돼 있던 기수이기도 하다. 김 기수는 “‘메가히트’는 망아지 때부터 함께 호흡해온 경주마로, 점점 힘이 차는 게 느껴져 나로서도 기대감이 큰 마필이었다”며 “특히 쫒아가는 근성과 라스트 보폭의 여유가 장점인 경주마다”고 말했다.

이어 “늘 한결같이 신뢰하고 아껴주는 심 조교사에게 100승을 안겨주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나 역시 개인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때도 심 조교사의 경주마로 기쁨을 누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진심어린 말을 더했다.

같은 마방에 소속된 기수이자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미녀 기수 ‘안효리’도 “심 조교사는 제가 고등학생 시절 교생선생님으로 첫 연을 맺은 분”이라며 “기수로서도 늘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어 내겐 언제나 선생님 같은 존재다”고 각별한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심 조교사는 조교사 중에서도 머리가 좋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당초 중앙대 수학과로 진학했다가 체육관련 학과로 진로를 변경한 독특한 경력의 조교사다.

첫 대상경주 우승과 통산 100승을 달성한 심 조교사의 남은 과제는 시즌 30승 달성이다. 기분 좋은 마방 분위기와 애정 어린 기수들의 응원이 있는 만큼 그의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로 분석된다. 그의 이름 세 글자가 올해 경마계에서 떠들썩하게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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