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이승규 기자] 두바이월드컵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메이단 경마장에서 두바이월드컵이 개최됐다.

20개국에서 1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최고의 경마무대인 만큼 국내외 관심도 높았다.

한국 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도 대회 당일 제1경주에 출전해 세계 최강의 경주마들과 단판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이제 갓 PARTⅡ로 승격한 한국은 나름 선전을 펼쳐봤지만 ‘트리플나인’은 최종 순위 11위에 머물러야만 했다.

‘승부’

‘트리플나인’은 경기 당일 오후 3시 45분(한국시간 오후 8시 45분), 제1경주로 펼쳐진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GⅡ)’에 출전해 총 12두의 경주마와 승부를 벌였다. 1600m 경주였으며 부담중량은 57kg으로 모든 경주마가 동일했다.

‘트리플나인’의 국제레이팅은 경주 전 105로 출전마 중에선 최하위그룹에 속했다. 그만큼 두바이월드컵 최종 결승전의 수준은 높았다. 게다가 게이트 번호마저 11번이라 ‘운’도 없었다. 입상 유력마들의 나이도 ‘트리플나인’과 별 차이가 없어 건강이 양호하다는 점만이 ‘트리플나인’의 강점인 상황이었다.

출발대 문은 우려와 걱정이 집중되는 속에 열렸고 ‘트리플나인’을 비롯한 13두는 힘차게 경주로를 치고 나갔다. 초반 선두는 ‘Etijaah’였다. 그 뒤로는 ‘Fitzgerald’와 ‘Heavy Metal’이 따랐다. 두 경주마는 1000m 지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그 사이 ‘트리플나인’은 크게 뒤처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자들의 초반 전개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빨랐기 때문이다. 바깥쪽 게이트 출발에 따른 불리함도 크게 작용했다.

‘불발’

‘트리플나인’은 당초 후반 추입 작전을 구상했다. 하지만 4코너에서도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 채 후미에 쳐져 결국 결승선에서도 추입 작전은 불발됐다. 그 사이 이번 대회 우승마 ‘Second Summer’는 결승선을 700m 남긴 시점에 무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경쟁자 10두를 차례대로 따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선두에 있던 ‘Sharp Azteca’마저 결승선 통과 직전에 따라잡으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마지막까지 ‘Second Summer’와 경합하며 멋진 주행을 보였던 ‘Ross’가 가져갔다. ‘트리플나인’ 역시 힘을 냈지만 끝내 11위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11번이라 출발운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상대들이 막강했다”면서 “몸에 이상은 없었지만 예선전과 슈퍼 새터데이 등을 거치며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산 연도대표마가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상당하다”고 ‘트리플나인’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트리플나인’의 경주 결과와 영상은 두바이 레이싱 홈페이지(www.emiratesracing.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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