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튀겨 먹음직스러운 인삼튀김

인삼튀김에 인삼막걸리 금상첨화, 전통시장 구경 재미도 쏠쏠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하늘물빛정원·칠백의총 등 다양한 코스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금산수삼센터와 금산인삼약령시장, 금산국제인삼시장, 금산인삼쇼핑센터,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이 있다. 끝자리 1·6일에는 금산수삼센터에서 수삼 경매가 열리고, 2·7일에는 금산인삼전통시장이서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장터 구경과 함께 주전부리하는 재미를 빼먹으면 서운하다. 금산을 대표하는 주전부리로 단연 인삼튀김을 꼽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에 있는 ‘원조금산인삼튀김’은 올해로 18년째 인삼튀김 단일 메뉴를 내는 집이다.
금산에서 인삼은 바로 씻어서 먹고,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는 주전부리이자 새참이었다. 인삼튀김은 18년 전 금산인삼축제 때 탄생했다.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하나도 없던 시절, 인삼을 통째로 튀겨 팔았다. 몸에 좋은 인삼튀김을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많이 팔릴 때는 인삼을 50채 정도 사용하는데, 한 채가 750g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삼튀김을 먹는지 알 수 있다.

수삼 경매가 열리는 금산수삼센터
은은한 향이 입안에 퍼지는 인삼튀김과 잘 숙성된 인삼막걸리

건강한 맛!

인삼튀김에는 굵은 삼을 사용한다. 5년~6년 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쓰임새가 애매한 계륵 같은 삼이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상위에 속한다. 값이 비싸도 이 삼을 쓰는 이유는 튀김용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인삼튀김의 맛을 위해 통 크게 배려한 것이다.
삼은 금산수삼센터에서 경매를 통해 들여온다. 세척 과정을 거쳐 머리를 제거하면 준비가 끝난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노릇하게 익으면 건지는데, 중간에 삼이 빨리 익도록 구멍을 내는 것 말고는 여느 튀김 작업과 같다. 인삼은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고 바로 튀긴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름해서 건강함이 절로 느껴진다.

인삼튀김에 조청을 찍어 인삼막걸리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냥 조청과 인삼막걸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삼은 짠맛과 궁합이 맞지 않아 조청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인삼막걸리도 첨가와 숙성 작업을 거친 특별한 막걸리다. 양조장에서 가져온 막걸리에 간 수삼을 망에 넣고 2일~3일 저온 숙성시킨다. 이 막걸리에 곱게 간 수삼을 넣고 다시 한 번 숙성시킨 뒤 상에 낸다. 일반 인삼막걸리와 달리 달지 않고, 은은한 인삼 향이 입안에 퍼진다.
인삼튀김은 바로 튀긴 것이 가장 맛있지만, 포장해서 식었을 때는 달군 프라이팬에 눌러가며 살짝 데우면 맛이 좋다. 봄가을에는 매일 문을 열지만, 겨울부터 이듬해 3월에는 주말과 수삼 경매가 열리는 끝자리 1·6일, 금산인삼전통시장이 서는 2·7일에 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하니 늦지 않게 가야 한다.

인삼을 이용한 다른 주전부리는 인삼탕수와 인삼순대가 있다. 금산수삼센터 2층에 위치한 인삼 요리 전문점 ‘맛깔’에서 인삼탕수를 맛볼 수 있다. 소스에 버무린 인삼튀김을 소복이 담고 시금치, 참나물, 파프리카 등 채소를 고명처럼 얹어 낸다. 요리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답게 푸드 스타일링에도 제법 신경을 썼다. 인삼탕수는 비주얼만큼 맛이 좋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질리지 않는데, 설탕이나 조청 대신 삼을 달여서 넣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전통시장에 있는 ‘인삼골장터순대’는 인삼순대를 낸다. 대창에 6~7가지 채소를 듬뿍 넣어 순대를 직접 만드는데, 인삼순대는 여기에 인삼을 잘게 썰어 넣는다. 인삼이 들어간 피순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쉽게도 인삼순대는 금산인삼축제 기간 외에는 맛볼 수 없다. 금산에서는 인삼순대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삼주 만들기에 참여한 체험객
인삼약초정보화마을의 약초 액자 만들기 체험

금산 IC 인근에 위치한 인삼약초정보화마을에서는 꽃이 활짝 핀 인삼주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삼을 병에 넣고 술을 붓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얇게 썬 인삼으로 만든 꽃이 들어간다.
꽃의 재료가 되는 인삼편을 만드는 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인삼을 얇게 썰어 녹말을 빼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술에 1~2일 재운 뒤 그늘에서 눅눅해질 정도로 말린다. 인삼편을 돌돌 말아 꽃봉오리를 만들고, 인삼편 5~6개를 겹쳐 접어가며 꽃잎을 만든다. 꽃을 2~3송이 만들면 4년~6년 근 굵은 수삼에 꽂은 뒤 유리병에 넣고 술을 붓는다.
인삼주 만들기 체험은 애주가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자신을 위한 기념품이나 선물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인삼주는 10년 정도 지나면 약이 된다. 커플이라면 기념일이나 어르신 선물, 자녀의 성년식이나 결혼 축하주, 부모의 환갑이나 칠순 잔치 축하주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뒷날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술병 크기에 따라 1만2000원부터 2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10명 이상 단체에 한해 체험이 가능하며, 인삼편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금산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약초를 이용한 향첩 만들기, 약초 액자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의 넉점반도서관

책 향기 가득

진산면에 위치한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은 남녀노소 누구나 그림책을 보며 소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림책이 있다고 아이들 전용 공간은 아니다. 지구별그림책마을은 ‘0세부터 100세까지 삼대가 읽는 한국 최초의 그림책마을’을 표방한다. 1층에는 오후 4시 30분을 뜻하는 넉점반도서관, 지하1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복한도서관이 있다.
넉점반도서관은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 100권을 선별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행복한도서관은 유아·아동 전용공간으로 바닥에 폭신한 매트리스가 깔렸고, 벽화처럼 그린 칸막이로 공간이 나뉜다. 벽에는 재미난 그림이 있어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시간 보내기 좋다. 지구별그림책마을에서는 북스테이도 가능하다.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객실로 그림책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책과 함께하는 하룻밤도 의미 있겠다.
깻잎으로 유명한 추부면에는 장산호수를 끼고 하늘물빛정원이 있다. 그리팅맨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서면 야외정원, 허브열대식물원이 이어진다. 겨울에는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허브 족욕을 즐기거나, 참숯가마찜질방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칠백의총 기념관에 전시된 조헌 선생의 화살통

금산 칠백의총(사적 105호)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전사한 의병장 조헌, 승병장 영규대사를 비롯한 700명의 무덤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조헌이 의병 창의부터 전사하기까지 기록화, 문과급제 교지, 의병장 제수 교서 등 조헌 관련 유품(보물 1007호)이 전시된 기념관과 1603년에 세워졌다가 일제강점기인 1940년 이후 파괴된 뒤 복원한 순의비, 700의사는 물론 금산 눈벌싸움에서 전사한 의병장 고경명과 휘하 군사, 변응정과 무명용사의 위패까지 함께 모신 종용사와 의총이 차례로 이어진다. 칠백의총에서 나오다 만나는 금산위성통신 제1지구국 안테나설비(등록문화재 436호)와 넓은 들녘이 칠백의사가 순절한 금산전투의 현장인 연곤평이다.
자료출처: 한국관광공사(www.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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