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6·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정재훈)에 따르면, 이 극장이 오는 4월6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준비한 세계유명연주자 시리즈 두 번째 무대 ‘무티 베르디 콘서트’를 통해서다.

특히 무티의 주요 레퍼토리인 베르디 음악을 들고 청중과 만나 기대를 모은다. 역사적 거장 토스카니니의 적통 제자인 무티는 베르디 해석에 있어 권위와 정확성,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지휘자다. 특히 관현악은 엄격하게 정련된 강인한 톤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흐름과 심오한 기품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무티의 역대 내한 공연을 살펴봐도 베르디 곡으로만 채운 무대가 전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양일 공연 모두 1부는 베르디 ‘오페라 갈라 무대’, 2부는 베르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펼쳐진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서는 ‘나부코’ 서곡을 필두로 ‘맥베스’, ‘에르나니’,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의 아리아를 소프라노 여지원의 음성으로 만난다.

특히 이상적인 베르디 소프라노상으로 꼽히는 여지원의 한국 첫 데뷔무대로도 관심이 뜨겁다. 무명에 가깝던 여지원은 2015년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무티에 의해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깜짝 데뷔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안나 네트렙코, 안젤라 게오르규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주역을 맡아온 축제라 그녀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3옥타브를 넘나드는 초절기교, 드라마틱한 음악적 해석력을 겸비한 여지원은 이번에 맥베스 부인, 엘레나, 엘비라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여지원은 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다시 주역으로 선다. 1979년 카라얀 지휘 이후 38년 만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아이다’의 타이틀 롤이다. 네트렙코와 더블 캐스팅이다. 무티가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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