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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드라이빙 토크] “E클래스‧5시리즈 한판 붙자!”…볼보 ‘S90 T5’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03.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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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조영곤 기자] 웅장하다. 그리고 세련됐다. 감각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변신에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볼보의 새로운 기함 ‘S90’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에 이어 2연타석 홈런이다.

볼보는 안전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래서 50대 이상의 전유물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제는 디자인 완성도와 명불허전의 안전미학이 결합됐다. 2030 트렌드 세터부터 중장년층까지 누구나 탐을 내는 스웨디시 럭셔리가 됐다는 의미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11월 출시이후 지난달 말까지 출고 예약 대수는 400대가 넘는다. 볼보코리아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아직 역사와 인지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잔뜩 긴장할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기자에게도 독일 3총사(벤츠, BMW, 아우디)의 대항마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반갑다. 독식은 좋지 않다. 브랜드가 갑질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A/S의 질이 향상되고, 부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국내 소비자가 더 이상 ‘봉’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독일차 일변도의 수입차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의 초대 손님 모델 조미라(37세) 역시 과거의 볼보만을 기억했다. 그 역시 독일차 마니아. 현재 애마는 벤츠 B클래스. “그 돈이면 차라리 국내 중형 세단을 타는 게 좋지 않으냐”는 기자의 면박 아닌 면박에, 돌아온 대답은 “그래도 벤츠”라는 것.

볼보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자. 그는 “안전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디자인을 생각하면 선뜻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아직은 어려서(?) 그런가(웃음). 아무튼 세련된 맛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토르의 망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그에게 오늘의 시승 주인공 볼보 S90 T5(인스크립션)를 소개했다. 놀란 표정이다. 여기저기 뜯어보며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쏟아냈다.

모델 조미라는 “(차량을 손으로 가리키며) 어느 별에서 왔냐? 정말 볼보? 저도 모르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서 “정말 세련됐다. 올드한 느낌이 전혀 없다. 묵직한 울림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S90은 XC90부터 이어져온 획기적 디자인 변신이 인상적이다. T자형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이 적용됐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는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을 보다 강렬하게 완성해준다.

차량 디자인 변화에 발맞춰 보다 세련된 느낌으로 변모한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켜 그릴 전체의 디자인을 보다 일체감 있게 완성해준다.

S90의 후면부는 직선을 중심으로 안정감과 균형감이 돋보인다. 여기에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배기팁 배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지만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호불호가 갈린다. 균형감에 점수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촌스럽다는 혹평도 존재한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도 차량 외관과 유사한 직선이 강조돼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 가구 좀 볼 줄 안다는 조미라는 S90의 인테리어에 대해 “심플함, 그리고 기능성이 돋보인다”면서 “시각적으로 상당히 안락하다. 시트 가죽(나파)과 나무 재질 마감이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덧붙이자면 S90의 대시보드는 세로형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양 옆 에어컨 환풍구를 세로로 배치했다. 또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얼노브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특히 대시보드를 운전자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설계해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버튼을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울러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는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운전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실현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키포인트다.

실내의 압권은 시트다. 최고급 나파 가죽을 적용한 시트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돼 착좌감이 우수하다. 또 운전석과 보조석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했고, 시트 연장 기능으로 편안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조석에 앉은 모델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와 시트 아래쪽에 위치한 각종 레버를 조작하더니 마사지와 시트 연장 기능을 찾아냈다. 표정이 예술이다.

그는 “시트 쿠션감이 정말 좋다. 마사지 기능도 그냥 폼이 아니다”면서 “허리를 중심으로 척추 양쪽을 시원하게 눌러준다. 어제 촬영 때문에 피곤했는데 피로를 여기서 풀고 있다(웃음)”고 좋아했다.

고품격 질주

S90 T5의 심장은 다운사이징 2.0리터 4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터보차저를 적용해 최고 출력 254마력(5500RM)과 최대 토크 35.7kg.m(1500~4800RPM)의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안전속도는 230㎞/h, 제로백은 6.8초다. 복합연비는 11.0㎞/ℓ. 참고로 전장은 4963㎜, 전폭은 1879㎜, 휠베이스는 2941㎜이다.

오늘의 시승 코스는 제2자유로(상암 월드컵로→운정지구)를 거쳐,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을 경유하는 구간이다. XC90처럼 시동 버튼이 독특하다. 이제는 볼보의 상징과도 같다. 변속레버 아래쪽에 좌우 다이얼식 시동버튼이 적용됐다. 버튼 시동 방식처럼 상당히 편리하다.

가솔린답게 정숙하다. 귀를 잔뜩 기울이면 맹수가 숨을 고르는 듯한 심장의 울림이 들린다. 이 울림은 경험으로 비춰볼 때 강력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표시다. 아드레날린이 분출한다. 어느 새 S90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짜릿하다.

평일 제2자유로는 차량의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물론 안전속도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속적으로 높은 토크를 유지한다. 디젤 엔진의 터보랙보다 더 짧고, 즉각적이다.

오늘 시승에 함께한 모델 조미라 역시 S90의 질주 본능에 매료됐다. 그는 “시원하다. 머뭇거리지 않고, 치고 나가는 게 일품”이라며 “조 기자가 늘 강조(사전에 기사 스터디)하던 풍절음 등 정숙성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라고 피력했다.

코너구간에서의 안정성도 돋보인다. 언더 스티어(차량이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가 최소화됐다. 고속 주행에서의 코너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안전은 명불허전이다. 주행 중 차선을 밟거나 이탈하면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시켜 준다. 반 강제적이다. 모델 조미라가 묻는다. “피곤하세요?” 운전 좀 똑바로 하라는 얘기다. ‘내가 한 것이 아닌데….’

사실 대다수 운전자들은 차선을 변경할 때 이른바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지 않는다. 후방 차량이 미처 살피지 못하고, 속도를 높인다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볼 때 S90은 올바른 운전 습관을 키우는 도우미 역할까지 팔방미인이다.

S90 역시 XC90처럼 준자율주행시스템(파일럿 어시스트Ⅱ)을 제공한다. 최고 140㎞/h의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XC90 학습효과 때문일까.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제2자유로의 규정 속도인 90㎞/h에 맞춰 놓고, 스티어링휠에 손을 가볍게 올려놓으면 끝. 1차 목적지인 운정지구 진입 구간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오늘의 초대 손님도 신기술에 놀란 듯. 준자율주행을 즐기는 표정이 긴장과 짜릿을 오고 간다.

이밖에도 시승 내내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를 제공한 바워스&윌킨스 하이엔드 스피커를 빼놓을 수 없다. 실내 공간을 꽉 채우는 웅장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는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총평이다. 모델부터. 조미라는 S90 시승 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볼보의 변신이 놀랍다. 세련된 디자인과 믿음직스러운 안전사양까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기자 역시 볼보의 매력에 사로 잡혔다. 승차감과 다이내믹 드라이빙, 명불허전의 안전과 토르의 망치까지 고품격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생각이다. 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5990만원~7490만원)을 책정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사진 심지연 photobysim@naver.com

 

조영곤 기자  kikipo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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