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인간 소모품

〈전편 이어서〉

“다들 즉시 물러서라!” 그 소리와 동시에 검은 모자들은 먹이를 놓아둔 채 원위치로 돌아갔다. 잠시 후 총구를 앞세운 채 다시 만들어진 커다란 인간원人間圓 속에는 피투성이가 된 한 인간이 웅크려 있었다. 한쪽 눈이 퉁퉁 붓고 앞니가 빠져 버린 기괴한 모습으로 그는 빙긋 웃었다. 그리고 외쳤다.

“대한민국 만세!”바로 그때 카빈총이 불을 뿜었다. 상부의 명령이거나 혹은 누군가의 일시적인 강박증이나 착각으로 방아쇠를 당겼는지도 모른다. 한 순간 소년은 조국을 향해 올렸던 손을 흔들며 땅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어떻게 살아온 신세인지 모르지만, 살아 규정대로 훈련을 받았다면 최고의 전사가 될 수도 있었던 용맹한 소년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사물死物이 되어 버렸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사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잎새 소리와 청아한 새소리만이 그 가당찮고 참혹한 인간의 짓거리를 나무라는 듯싶었다. “이열 종대로 집합!”

침묵을 깨며 다급히 명령이 내렸다. 그 명령에 따르느냐 거역하느냐 하는 건 이미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바로 옆에 불을 뿜었던 총구가 있고, 싸늘히 식어 가는 시신이 누워 있었다. 침묵의 말은 각 개인의 가슴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때 또 한 명의 선글라스를 쓴 사내가 나섰다. 그곳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은 단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존재로 부각돼 보였는데, 청운은 그 선글라스가 이전에 잠깐씩 본 선글라스 사내와 동일인물인지 어쩐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 사내는 두 손을 허리춤에 걸친 채 입을 열었다. “조국을 위해 달려온 여러분을 환영하는 동시에, 또한 일촉즉발의 위기에 불미스런 개별행동으로 인해 불상사가 생기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여러분은 사소한 개인의 감정을 초월해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할 대한민국 특수부대 요원의 길에 들어섰음을 인식하라! 아직은 출발선상에 선 피라미일 뿐이다. 여러분이 세계 최고의 007을 넘어서는 특수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가 마련해 놓은 고난도의 훈련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햇병아리가 독수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능력을 몇 번이고 극복하며 초월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서약서에도 명시됐듯 특수훈련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복종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거역하면 어찌 되는지는 저 시체가 대답을 해주었다.”

선글라스는 헛기침을 하며 코를 벌름거렸다. “흠, 나는 여러분의 훈련과 인격권을 총책임 지고 있는 이 해골부대의 총대장 이곤이다! 여기 선 나는 여러분보다 저질이고 대단찮은 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최고 윗분의 뜻을 명령 계통에 의해 받아 여러분을 세계 최고의 전사로 양성해야만 한다. 흠, 대한민국엔 정규군과 함께 귀신 잡는 해병대도 있지만, 현재 남북한이 휴전협정 상태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전투를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전쟁은 계속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건 굳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미국과 소련, 중국과 일본 등등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여러분은 일당백의 기량과 정신력을 겸비한 용사로 육성돼 60만 정규군을 대신하여 최첨단 활동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잠깐 혀를 꺼내 입술을 적신 뒤 계속했다. “나도 인간으로서 여러분을 부하라기보다 막둥이 동생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싶지만, 조국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심정과 고뇌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 사람은 나태하게 타락하면 짐승이나 벌레보다 더 저급해지고, 자기 자신을 극복해 내면 초인으로 변신해 신과 악수할 수도 있는 특이한 존재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 개인의 덜떨어진 아집과 편견 따위를 버리는 것이다. 흠, 여러분에게 샴페인을 대접하지 못하고 잠시 매질이 가해진 건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는 새 배여 있는 세속적인 이기심과 개인주의라는 독먼지를 털어내기 위한 통과의례였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여러분이 애국심과 충성심을 십분 발휘하여 특수훈련을 졸업하고 조국이 내려 주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을 땐 영웅이 될 것이요, 낙오하는 자는 개죽음이 기다릴 뿐임을 항상 명심하라!”

특수구역

그러고는 발길을 옮겨 차량 쪽으로 걸어갔다. ‘말씀인즉슨 옳지. 음, 뒷모습이 앞모습보다 더 사람의 진실을 제대로 보여 준다던데…… 어딘지 호랑이 흉내를 내는 고양이 같군.’

청운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지. 사람의 시신을 눈앞에 두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슬그머니 이용해 먹는 걸로 봐서 속이 시커먼 너구리 같구먼.’ 사실 그것은 효과를 보고 있었다. 청운을 비롯한 어린 청소년들은 참혹한 시체를 보곤 바싹 얼어붙어 버린 모습이었다.

검은 모자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싸늘한 명령이 내렸다. “지금부터 30초 내에 옷을 싸그리 벗고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처럼 알몸뚱이가 된다. 실시!” 모두 신속한 동작으로 제2의 피부라고도 하는 입성을 벗겨내 자신의 발 앞에 놓았다.

“신발도 벗는교?” “넌 탯줄 달고 나올 때 신발까지 신고 나왔냐, 응? 개새끼, 한번 더 그 따위 농담을 했다간 죽여 버릴 테니 명심해!”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 속인데도 여기저기서 킥킥대는 소리가 잠깐 흘러나왔다. 검은 모자는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았으나 굳이 색출해 내려고는 하지 않았다. 자신이 농담을 했든 폭언을 했든 간에 상대방이 유머로 알아듣고 웃어 주면 내심 만족감을 느끼는 게 인간의 한 특성인지도 몰랐다.

청춘의 꿈을 지닌 육체들이 빨가숭이로 서 있었다. 만약 목욕탕이나 같은 나이의 예쁜 소녀들이 모여 있는 아방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곳은 산중의 살벌한 특수구역이었다. 명령에 불응하면 저 앞에 뻗어 있는 시체와 같은 꼴이 된다. 중국의 어떤 종족은 여우나 토끼나 족제비 따위를 잡으면 두세 사람이 협력해 산 채로 가죽을 벗긴다고 한다. 죽은 후에 벗기면 모피의 부드러움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잘 벗겨지지 않는 껍질을 힘껏 잡아당기면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알몸뚱이가 드러나고 산 짐승은 꿈틀거리며 비명을 채 내지르지도 못한 채 입속으로 삼킨다는 것이다. 오직 돈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 원초적인 공포감을 주는 건 더럽게 두드려맞는 것보다는 옷을 싹 벗기는 게 아닐까?’ 청운은 떨리는 몸을 추스르려 애쓰며 생각했다. 피 묻은 몽둥이와 총구가 바로 옆에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알몸뚱이는 수치심보다 오히려 시시각각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자, 이제 저쪽으로 이동해서 배낭을 수령한다.” 나체의 군상이 움직이는 모습은 어딘지 꿈틀꿈틀 기어가는 지렁이와 닮아 보였다. 트럭 위에서 또 다른 검은 모자 두 명이 배낭을 하나씩 던져 주었다. 청운은 맨 마지막으로 받았다.

“들어라! 더 좋은 것이 그 안에 들어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망상일 뿐이다. 똑같으니까. 어차피 여러분은 공동운명체이므로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발휘하여 행동하는 게 결과적으로 볼 땐 훨씬 이득이다. 알았나? 지금부터 배낭을 열어 옷을 착용하되, 치수가 다를 경우엔 서로 바꿔 착용하는 유도리를 발휘하길 바란다. 실시!”

감정을 억압당한 소년들은 자동인형처럼 묵묵히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신의 수의가 될지도 모를 푸른 속옷과 군복을 꺼내 입고 모자를 쓰고 통일화를 신었다. 간혹 치수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경우에만 가능한 작은 소리로 서로 신호를 해 바꿨다.

청운은 일단 착용하자 마치 운명인 듯 더 어쩌고저쩌고 싶은 생각이 없어 대충 만족하기로 작정했다. 고르고 골라 봤자 딱 맞는 건 없다는 사실을 많은 체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배낭 속엔 그 외에도 수건, 치약과 칫솔, 빨랫비누 등 생활용품이 들었고 담배 한 갑도 구석 쪽에 숨어 있었다.

명령에 따라 모두 배낭을 멘 채 정렬했다. 개인의 체취가 스민 사복은 비닐 봉지에 담아 가져가 버렸다. 어떤 추억이 떠올랐는지 아쉬움의 눈길을 던지는 녀석도 보였다. 청운은 벌레 허물처럼 추레한 그 옷에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복창하고 저쪽 해골탑 앞으로 가서 선다! 앞으로 여러분은 이름 대신 이 번호로 불리게 되니 필히 명념해 두기 바란다!” 검은 모자를 깊이 눌러쓴 사내가 서류철을 들고 보며 소리치는 대로 한 명씩 재빨리 헌 대열을 빠져나가 새 대열을 형성했다. 신속한 진행이었다.

“정춘호!” “옛, 23번!” 모두가 가 버린 후에 홀로 남은 자의 고독감을 청운은 짐짓 무시하면서도 속으로는 느끼고 있었다. 검은 모자는 왕따 시키는 음흉스런 기쁨을 음미하기라도 하는 듯 한참 후에야 청운의 이름을 불렀다.

“예! 25번!” 대답하고 뛰어나가려 할 때였다. “저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했나? 그런 번호는 없어! 니가 정 그 번호를 갖고 싶으면 저기 저 시체를 살려내 24번을 주고 니가 대신 저 자리에 가 뻗어 있으면 된다! 새꺄, 어서 가서 누워!”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얽매인 채 무시되고 모욕당하는 이런 땅이야말로 지옥이 아닐까, 하고 청운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주춤주춤하자 호령이 떨어졌다. “빨랑 움직여! 3초 내에 실시하지 않으면 너도 똑같은 신세가 된다!”

청운은 시체 옆으로 갔다. 하지만 옆에 드러눕진 못한 채 서 있었다. 불현듯 몽둥이가 어깨와 목과 등을 마구 쳤다. 그리고 군홧발이 조인트를 까고 복부를 세차게 걷어찼다. 청운은 시체 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죽은 사람은 눈을 뜨고 있었다. 좀전까지 살아 숨쉬던 붉은 볼은 창백해지고 입술은 푸르스레 변한 채 침묵의 어떤 말을 전하려는 듯했다. 청운은 가까스로 손을 뻗어 그 눈을 감겨 주었다.

“개새끼! 뭐해? 빨리 일어서!” 청운은 몽둥이와 군홧발 세례를 받으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만약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린다면 송장이 되고 말겠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는 절뚝절뚝 뛰어 대열 끝으로 가서 섰다.

해골탑을 흘낏 쳐다보았다. 쌓아 놓은 바윗돌 위에 해골을 그린 판자대기가 올려 모셔져 있었다. 그 옆에 때에 찌든 태극기가 펄럭이며 간혹 해골의 볼을 쓰다듬는 것이었다. “자, 이제 본거지로 간다!”

검은 모자가 앞에 서서 인솔을 했다. 맨 뒤에서도 조교 한 명이 따라붙었다. 행렬은 산비탈과 골짝을 따라 난 좁고 험한 길을 지나 위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봄이라 얼어 있던 계곡 물이 풀려 생기 차게 졸졸 흐르고 여기저기 희고 빨갛고 노란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얼마나 올랐을까, 높고 깊은 산 숲속에 이상스런 건물이 나타났다. 통나무와 흙과 돌로 만든 장방형 건축물이었는데, 왠지 자연스런 풍취보다 삭막한 느낌을 주었다. 너와지붕 위에 비닐을 덮고 돌로 촘촘히 눌러 놓았지만 바람이 불면 나부끼며 스산한 소리를 냈다. 그런 바라크가 두 채였다.

산중턱을 깎아 만든 연병장은 아까 밑에서 본 공터보다는 훨씬 넓었다. 한쪽에 철봉, 평행대, 샌드백 따위의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바라크와 연병장은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상태였다. 고개를 들면 까마득하고 험준한 바위투성이 산악이 눈을 가로막았다.

행렬은 정문을 들어서자 곧장 진짜 해골탑 앞으로 인솔돼 갔다. 제대로 쌓아 올린 높직한 돌 제단 위에 오랜 풍우로 인해 잿빛으로 변해 가는 사람 해골이 놓인 채 텅 빈 눈구멍으로 웃는 듯 우는 듯 어린 청년들을 내려다보았다. 해골 밑을 X자로 받친 팔뼈는 마치 울지도 말고 웃지도 말라는 해골의 충고 같았다.

해골의 충고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선배님들을 향해 묵념!” 검은 모자가 엄숙히 말했다. 청운은 눈을 슬쩍 뜨곤 그 밑의 석판에 새겨 놓은 ‘조국에 대한 맹세’를 읽어 보았다. 그러면서 생각에 잠겼다.

‘오, 이름 모를 분의 해골이시여! 당신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셨겠네요. 하지만 제겐 조국도 민족도 없습니다. 그저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힘겹고 두려워 도망쳐 왔을 뿐…… 하지만 어쨌든 저를 낳아 준 부모님이 살아온 땅이니, 가능하면 뭔지 모르지만 중요한 일을 해보겠습니다. 내가 부랑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문득 야릇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고기 굽는 노린내라고 할까, 그런데 개나 돼지를 굽는 구수한 냄새가 아니라 구역질이 솟게 하는 이상스런 악취였다. 청운의 머릿속엔 불현듯 공터 한쪽에 널브러져 있던 시체의 참혹한 몰골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게 꼭 죄없는 그 시체를 태우는 냄새인지 확인할 시간은 없었다. 여기저기서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나자 검은 모자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정숙! 아가리 닥치란 말야! 이제부터 내무반으로 이동한다!” 행렬은 두 마리 뱀처럼 을씨년스런 바라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깊은 산중이라 짧은 해가 붉은 노을을 남긴 채 넘어가고 연병장엔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어둑하고 썰렁한 내무반은 겉보기보단 넓은 편이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벽 양쪽으로 침상이 줄느런히 놓여 있었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의 몸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기운이 아니었더라면 그곳은 삭막한 폐가와 같은 공간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만약 그곳에 노인들을 수용해 놓는다면 공동묘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짐승들을 가둬 둔다면 음습한 외딴 축사로 보일지도 몰랐다.

검은 모자에 의해 번호순으로 각자의 자리가 배정되고 임시 반장도 한 명 찍어 세웠다. 철저한 정리 정돈과 전기 절약에 이어 남색 금지, 벽 낙서 엄벌 등 시시껄렁한 주의 사항이 끝난 후 모두 다시 대열을 정비해 밖으로 나갔다.

산은 이미 어둠에 묻혀 거대한 검은 바위 장벽 같았다. 내무반이 들어 있는 바라크에서 조금 위쪽에 기간요원과 사병들이 거처하는 지휘부 소속 바라크가 자리잡고 그 한켠에 식당이 조그맣게 붙어 있었다. 취사 당번이 한 그릇씩 내준 저녁 메뉴는 산나물 비빔밥이었다. 보기보다 맛이 있었던 건 배고픔 때문이었을까. 누군가는 나물이 너무 적어 허접하다며 불평이었으나, 청운은 너무 많은 걸 뒤죽박죽 섞어 놓으면 특유의 나물 맛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고맙게 먹었다.

청운이 허기진 몸으로 제주도를 떠돌 때 작은 벽돌 공장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었다. 월급은 없이 숙식만 제공받는 조건이었다. 고된 노동이 끝나면 낡아빠진 개다리 밥상 위엔 공터 뒷구석의 밭에서 뜯은 각종 채소로 만든 나물과 꽁보리밥이 올랐다.

청운은 땀 흘린 보람을 만끽하며 쓱쓱 비벼 먹거나 상추쌈에 풋고추를 넣어 한입 가득 맛나게 씹어 삼켰다. 그에 비해 벽돌공장 주인장은 인상을 잔뜩 쓴 채 억지로 으적으적 먹으면서 마누라를 향해 지청구를 하곤 했다.

작가- 김영권

진주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문학예술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으며 『작가와 비평』지의 원고모집에 장편소설  「성공광인의 몽상: 캔맨」이 채택 출간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지옥극장: 선감도仙甘島 수용소의 비밀」  「보리울의 달」 등이 있으며, 전통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취재해서 르포 「시장의 하루」 「보통사람들의 오아시스」등을 썼다.

현재는 「지옥극장」 시리즈 제3탄  「몽키하우스」를 집필중이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 드라마틱하게 소설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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