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이 경주를 위해 출발대로를 향해 가고 있다.(사진=한국마사회)

도전 2년 만에 경마 월드컵 준결승 출전 확정

기량만 발휘하면…최종라운드 결승행 기대감↑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연도 대표마 트리플나인과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가 ‘2017 두바이월드컵’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경주마가 두바이월드컵 문을 두드린 지 2년 만에 최초로 카니발을 넘어 준결승 무대에 출전한 것이다. 국내 경마관계자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 만에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원정마 5두 중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2두는 두바이월드컵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를 받고 있다.

향연

두바이월드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다. 역사는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와 비교하면 비교적 짧지만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지금은 ‘경마계의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매년 두바이월드컵이 개최되는 1월이 되면 세계적인 명마들이 앞 다퉈 두바이 경마장을 향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최강 경주마들로 팀을 꾸렸지만 슈퍼 새터데이와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확신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경주마가 진출하기 때문이었다.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등 출전마 대부분이 해외원정 경험이 없는 젊은 경주마들이란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원정마들은 현지 환경에 적응하고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 회복 등 극복해야 될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했다.

극복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멋진 주행을 선보이며 깨끗이 사라졌다.

먼저 파워블레이드는 대상경주 Al Maktoum Challenge R2(GⅡ)를 비롯해 2개 경주에 출전, 매회 입상을 따내며 국제레이팅을 103까지 끌어올렸다.

트리플나인 역시 2000m 장거리 경주에 2차례 출전해 높은 부담중량의 불리함을 극복해 내며 준우승과 4위를 차지해 현장 관계자들을 놀래 켰다.

국제레이팅도 105로 한국 원정마 중에선 가장 높다. 두 경주마의 슈퍼 새터데이 출전은 지난달 28일 확정됐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성과와 관련해 “2두 출전도 큰 결실”이라며 “기쁜 동시에 긴장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두 경주마가 본연의 기량을 선보인다면 슈퍼 새터데이를 뛰어넘어 최종라운드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마냥 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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