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견도박으로 1억 갈취하다 덜미


1950~60년대 서울 명동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계의 전설 ‘신상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도권 일대에 투견장을 만들어 도박판을 열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와 그 일당은 2005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와 인천 야산과 고물상 등을 돌며 투견장을 연 다음 18차례에 걸쳐 판돈 500만~1,000만원을 거는 투견도박판을 벌여 자릿세와 운영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챙겼다. 또 지난해 4월 양주시 장흥면 개 사육농장에서 투견도박에 참여한 사람에게 1주일 당 10%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130만원을 빌려 준 뒤 이를 갚지 못하자 100만원을 추가로 빌려 이자를 변제하도록 협박하는 등 불법사채업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2008년 10월 경기 양주군 백석면 야산에서 진돗개끼리 싸우게 하거나 미국산 투견끼리 싸움을 붙이는 투견 도박장을 운영하고 승리한 견주 등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고 협박해 400만원을 빼앗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신씨는 이정재, 유지광 등 ‘주먹 1세대’의 뒤를 이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그러나 1975년 1월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조양은 일당의 기습을 받은 뒤 세력을 잃었다. 사보이호텔 사건은 폭력조직 간 충돌에 각목 대신 생선회칼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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