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신 ‘쇼’로 만족

럭셔리 하드코어 시스템이 강남 유흥가에 새로운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통상 하드코어 서비스하면 서울 북창동과 무교동 일대 룸살롱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제는 강남에서도 하드코어 서비스를 하는 룸살롱들을 심심찮게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강남 하드코어 룸살롱은 선릉역 일대와 방이동 일대가 대표격이다. 이곳에는 최근 하드코어 룸살롱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성업 중에 있다.

최근 기자는 ‘현재 아가씨들 물갈이 중인데 일할 생각 있으면 이쪽으로 연락하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W클럽 영업부장’이라고 소개한 K씨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을 보고 메일을 보내게 됐다”며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이 없다면 우리 가게에서 한번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해 왔다.

K씨가 영업부장으로 있는 W클럽은 강남 선릉역 주변 하드코어 룸살롱 중에서도 가장 화끈하게 놀기로 소문난 곳이다. 강남 하드코어 룸살롱은 어떤 곳이며, 북창동과는 어떠한 차이점을 두고 있는지에 대해 직접 잠입 취재했다.


하드코어의 사전적 의미는 노골적인 성행위를 내용으로 하는 포르노 영화 필름이나 비디오 테이프를 말한다. 대단히 구체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강남 하드코어 아가씨들은 북창동 과는 달리 텐프로(상위 10%) 못지 않은 빼어난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기자는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싶다’며 ‘페이는 어느 정도 되느냐’고 K씨에게 연락처가 담긴 메일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K씨에게 전화가 왔다.

K씨는 대뜸 “○○씨, 싸이즈(외모와 몸매를 일컫는 말) 나오죠?”라며 “키는 얼마나 되요?”라고 연이어 물었다. 묻는 말에 성의(?) 있게 답한 기자는 K씨와 면접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

대기업 규모 W클럽

지난 12일 오후 8시경 ‘아가씨 면접’을 보기 위해 유흥주점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를 찾았다. 말끔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웨이터들은 가게 선전물을 뿌리며 홍보하기에 바빴다.

르네상스 호텔 후문 두 번째 골목 앞에서 W클럽 영업부장인 K씨를 만났다. K씨가 안내한 W클럽은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모두 73개의 룸으로 돼있다.
K씨에 따르면 W클럽은 영업을 담당하는 개별 사장(속칭 구좌)들만 해도 무려 120명이며, 총 종업원 수는 500여명에 이른다. 그야말로 대기업 수준인 셈.

K씨는 “W클럽은 ‘손님을 황제로 접대하겠다’는 의미에서 룸 내부를 고대이집트로 꾸몄다”며 “7층이 각기 다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고 말했다.

면접과 관련 K씨는 “박스(마담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 수) 채로 갈면 면접을 안 봐도 상관이 없는데…, 혼자 오게되면 J전무가 몇 가지 물어보는 식으로 면접을 봐야 한다”며 기자를 지하 2층 룸으로 안내했다.

1,000만원 우습다?

다섯 평 남짓한 룸에는 노래방 기기와 화장실이 달려있었다. 잠시 후 30대 초반의 남성과 K씨가 들어왔다.

J전무는 “하드코어의 특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끈함에 있다”며 “대신 손님을 접대하는 시간이 다른 유흥업소보다 짧기 때문에 하루에 못해도 서너 테이블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테이블 회전이 빠른 하드코어 업소의 장점(테이블 당 기본 1시간 30분) 때문에 하루 평균 3~4테이블을 거뜬히 볼 수 있어 그만큼 아가씨들이 가져가는 수입이 많다는 것. 클럽이나 룸에서 평균 술자리 시간을 3시간으로 볼 때 아가씨가 가져가는 수입이 2배정도 차이가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또 “시간이 짧은 만큼 되도록 손님들에게 화끈한 서비스와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언니들이나 동생들이 하는 데로 따라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들 수입과 관련해 J전무는 “아무리 불경기라 할 지라도 (W클럽은) 기본은 한다”며 “못 벌어도 주당 150만에서 200만원 정도 버니까 월 500만에서 600만원은 받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싸이즈 좋은 아가씨들은 한 달에 1000만원 우습게 번다”고 말했다.

일반 유흥업소와 하드코어의 차이점에 대해 J전무는 “단란주점에도 쇼하는 애들 있긴 하지만 웬만해선 2차(성관계) 나가지 쇼는 잘 하지 않는다”며 “이 곳은 2차가 없는 대신 손님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쇼’와 ‘전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클럽이나 룸에선 아가씨들이 술을 잘 못 마시더라도 손님이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해야되는데 하드코어 업소를 찾는 손님들은 주목적이 술이 아닌 다른(?) 것에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한결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오프닝쇼’에서 ‘전투’까지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룸 안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시간의 흐름을 쫓았다. 하드코어 룸살롱 또한 일반 유흥업소와 다를 바 없이 아가씨들이 들어오면, 손님이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파트너가 이뤄진다.

선택된 아가씨들은 신고식을 치러야하는데 이를 소위 ‘오프닝 쇼’라고 한다.
신고식은 항상 신참부터 시작한다. 신고식 철칙(?)상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해서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프닝 쇼에서 아가씨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홀복(룸에서 입는 옷)’을 벗어 던지며, 각종 ‘계곡주(아가씨들의 은밀한 부위를 타고 흐르는 양주)’를 제조해 자신의 파트너에게 권한다. 이때 아가씨들은 파트너에게 술안주로 자신의 가슴을 애무할 수 있도록 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막바지에 다다르면 아가씨들은 최후의 서비스라며 입에 가그린을 넣고 하는 ‘전투(오럴서비스)’로 서비스를 마친다. 이때 룸에는 노래가 서너 곡 흐르고, 곡이 다 끝날 때까지 전투는 계속된다.

‘전투’란 용어는 98년경에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생겨난 신조어다. 최근에는 하드코어 서비스의 마무리를 뜻하는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을 만큼 상용화 됐다.

J전무는 “마지막 서비스인 전투는 손님이 사정할 때까지 입으로 해줘야 하는데 손님이 많이 취했다 싶으면 가끔 손으로 해주는 애들도 있다”며 “요즘은 선택된 한 명의 손님을 테이블에 뉘어놓고 여러 명의 아가씨들이 동시에 혀를 동원해 온몸을 애무하는 ‘벌떼서비스’가 인기”라고 귀띔했다. 기본적인 술과 안주를 시켰을 때 드는 비용(2인기준)은 45만~50만원 선이다.

누구누구 왔을까?

W클럽의 한 웨이터에 따르면 W클럽은 텐프로 못지 않은 아가씨들이 화끈한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인기남자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 긴 설득 끝에 웨이터로부터 들은 내용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가 말한 몇몇 남성들 가운데엔 그야말로 이름께나 날리는 ‘공인’들이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웨이터에 따르면 W클럽을 단골 연예인들로는 ▲탤런트 아버지와 미녀스타 부인을 둔 탤런트 Y씨 ▲드라마 하나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K씨 ▲국가대표 완벽 꽃미남으로 불리는 탤런트 J씨 ▲모델 여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수 겸 탤런트 M씨 ▲국가대표 체육선수 M씨 등이다.

이중 탤런트 J씨는 아가씨들 사이에서 기피대상 1호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웨이터는 J씨에 대해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큰 J씨가 뭐가 부족해 이곳에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가씨들이 하는 말로는 ‘완전 진상’이라고 한다”며 “주물럭거리는 덴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Y씨는 술만 마시는 ‘시시’한 성격이고, K씨와 M씨는 보기와는 달리 매우 ‘얌전’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단속과 관련해 J전무는 “화장실 안에 센서가 설치돼 있는 데 밖에서 신호를 주면 그때 후닥닥 옷을 입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naver.com


나가요걸 경계대상 1호
‘산부인과 의사’ 싫어!

‘나가요걸’의 경계대상 1호는 룸살롱 매너가 최악인 손님이다.
일명 ‘진상’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술 진상(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손님) ▲말 진상(말끝마다 욕설이나 험악한 말을 하는 손님) ▲시간 진상(공연히 시간을 끄는 손님)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이 모두를 골고루 갖춘 손님을 ‘종합선물세트’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베스트 진상’은 누굴까?

‘진상 베스트5’ 고객 안에 항상 드는 직업은 아이러니 하게도 ‘배울 만큼 배웠다’는 의사다. 그 중에서도 산부인과의사가 압권이라고 한다.
나가요걸에 따르면 룸살롱 안에서 산부인과의사들이 보여주는 행각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진료실과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는 것.

산부인과의사들은 각자 초이스한 나가요걸의 다리를 벌리게 한 뒤 음모검사(?) 놀이를 하거나, 파트너들끼리 ‘누구 음모가 제일 기나’ 등의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영>


성격별 선호 초이스
색깔로 성격 맞춘다

“그녀의 성격을 파악하고 초이스할 순 없을까.”

아가씨 스타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성격별 선호 초이스’ 방식이 최근 유흥업소에 도입돼 밤 문화를 사랑하는 주당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먼저 ‘성격별 선호 초이스’를 도입한 곳은 강남에서 퍼블릭 업소로 손꼽히는 G업소.
G업소는 아가씨를 초이스 하는데 고민하는 뭇 남성들을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했다.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등 네 가지 색상의 팔찌에는 각각 아가씨들의 성격이 들어있다.
G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은 자신의 성격과 스타일에 맞는 팔찌를 골라 손목에 차고 있어 이곳에 온 남성들에게 자신의 성격을 유감 없이 드러낸다.

색깔별로 살펴보면, 빨간색의 팔찌를 찬 아가씨는 성격이 화끈한 아가씨다.

빨간색 아가씨는 그 날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풀고싶은 손님에게 적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파란색의 팔찌를 찬 아가씨는 지적인 스타일의 아가씨로 말을 잘 받아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직장상사를 모신 중요한 술자리나 접대 시에 적합하다.

초록색은 출근한지 얼마 안된 순진한(?) 아가씨들이 차고 있다. 화류계에 깊게 물들지 않은 순진한 그녀들을 찾는 주당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라색 팔찌를 찬 아가씨들은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아가씨들로 구성돼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전체적인 술자리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그녀들이 있기에 술자리가 즐겁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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