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13일 쿠알라품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습 당한 후 공항보안요원들과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피살에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더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화학국에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화학물질 유형을 확인하기 위한 1차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VX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 알려졌다. 수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으며 인체에 흡수되면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VX는 유엔 결의 687호에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독성이 가해자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지난 21일 쇼와(昭和)대학의 사토시 누마자와(沼沢聡)교수(약학부 독극물부문 전문)는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계 독가스인 VX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토시 교수는 “(김정남이) 입에서 거품을 뿜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VX를 비롯한 신경가스의 전형적인 증상이다”이라며 “이번에는 사망할 때까지 일정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VX의 특징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토시 교수는 암살범들이 붐비는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무언가를 문지르고 사라졌을 뿐 주변사람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던 점에 대해 “액상형의 VX를 크림에 섞어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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