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하 노조)가 오늘(23일)부터 27일까지 사업 분할반대와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 파업은 사업 분할을 승인할 주주총회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지난해 합의하지 못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전면 파업에 적극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23일 조선중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늘부터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면 파업은 1995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이후 수 차례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노조원들은 최근 들어 전체 노조원의 10% 가량만 파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이지 않은 노조원이 많아졌다.

사측은 파업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조업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며 "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24일과 27일에도 전면파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까지 열린 교섭에서 올해 말까지 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의 강공모드는 기업 분할을 통한 세력 약화 우려가 크다.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계획은 최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 권고 의견을 내놓고 있어 탄력이 붙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현대중공업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이 회사의 분할계획에 찬성을 권고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회사 분할시 단기적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증가하는 문제가 있지만 지주회사로의 전환하면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자로 회사를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로 인적 분할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현대중공업 분할 계획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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