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인간 소모품
〈전편 이어서〉
[민주신문] “야, 너희들 뭣하는 놈들이야!” 선글라스 사내가 신경질적으로 언성을 높였다. “이 개자식이…… 술이랑 안주랑 아가씨까지 데리고…… 잔뜩 처먹고는 도망을 치잖어요. 이 개놈 새끼!”
추격자는 도망자의 멱살을 꽉 쥐어 잡은 손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그게 사실이야?” “예, 그랬긴 하지만…… 이 웨이터 자식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와서 귀신 오래비처럼 겁을 주며 패려는 바람에…….”
그의 손은 자기 멱살을 잡은 손을 잡아 비틀고 있었다. “웨이터, 사실이야?” “예, 이 개망나니 놈이 말이죠…… 자기가 무슨 비밀 특수부대 요원이라면서 거들먹거리기에 가짜 색출 차원에서 손 좀 봐주려 했어요. 허헛, 개도둑놈 따위가 무슨 특수 요원이라구.”
“술값이 얼마지?” “술값이 문제가 아니죠. 양심 없는 도둑놈이나 사기꾼은 때려 족쳐서 벌레에게 절을 하도록 시켜야 해요.” “알았으니 넌 그 손을 놔. 그리구 넌 이리 좀 와봐.” 그는 더벅머리 녀석의 머리칼 몇 오라기를 잡아끌었다.
“너 왜 사기치고 그래? 죽을래, 응?” “그게 아니고…… 저도 여기 지원서를 썼는데…… 막상 오려니까 왠지 긴가민가하기도 하고 또 좀 쓸쓸해서…….” “흠, 너 이름이 뭐야?” “이충길입니다.” “음, 저쪽 줄로 가 앉아!”
이충길은 갑자기 의기양양해진 표정으로 추격자를 슬금 쏘아보곤 대열에 합류했다. “아니, 도대체 아저씨가 뭔데 저 도둑놈을 놓아 줘요?” 충길의 추격자는 노발대발한 나머지 입가에 허연 거품마저 일었다.
“웨이터, 말 조심해! 그깟 술 몇 잔가지고 지랄하면 우리가 슬퍼져. 얘들은 지금 몸을 바쳐 나라를 위해 가는데 말야.” “저도 죽겠네요. 술값을 받아 가지 않으면 큰형님들한테 혼난단 말예요.” “너희 그 큰형놈들까지 콩밥 먹게 하지 않으려면 곱게 꺼져!”
충길은 기가 막히는 모양이었다. “아니, 대체 이런 법이 어딨어요?” “있어, 임마.” “씨발, 그럼 나도 나라를 위해 지원할랍니다.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가 염라대왕님 앞에서 술값과 아가씨 값을 받아내야쥬.”
“흠, 너 같은 꼴통도 필요할 때가 있겠지. 이름과 나이는?” “박남호, 열일곱입니다.” “저쪽으로 가서 서 있어.” 그런 중에도 몇 명이 더 왔다. 선글라스 사내는 서류를 들고 호명을 계속했다. 25명 중에 두 명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선글라스 사내는 헌병 분소 안으로 들어갔다가 차 한 잔 마실 시간쯤 지나서 나왔다. “웨이터, 영광인 줄 알아라. 저리 들어가!” “예!” 사내는 대열에 들어서서도 추격의 눈길을 멈추지 않았다. 둘은 노려보며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말은 못하고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너도 어서 들어가. 도둑놈을 붙들어 세운 공으로 한번 봐 준다.” 선글라스 사내의 말을 귓가로 흘려들으며 청운은 맨 뒷꽁무니에 가서 섰다. 그 발걸음의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 잘 모른 채…….
어둠의 길
짙은 카키색 차양막이 쳐진 군용 트럭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올라오더니 헌병 분소 앞에 멈추었다. 시동을 끄지 않아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가 목을 울려 으르렁대는 듯 한 소리를 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문이 거의 동시에 열리더니 사복 차림의 건장한 사내 세 명이 뛰어내렸다. 그리고 곧장 선글라스 사내 앞으로 가더니 거수경례를 올려붙였다.
“음, 수고가 많군. 잠시 저기 들어가 손이라도 녹이게.”선글라스 사내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괜찮습니다.” “음, 그래. 모두 스물다섯 마리다. 잘 호송 관리하도록!”
앞의 말은 작고 뒤의 말은 굵직한 명령조였다. 선글라스 사내는 들고 있던 서류철에서 한 장을 뽑아 가장 가까이 선 젊은 사내에게 건네었다. 그런 다음 대열을 지어 선 젊은이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여러분은 이제 국가의 명을 받고 위대한 사명을 수행하러 떠나는 귀중한 몸이다. 그 무엇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국가의 윗분이 보증하니까. 자, 지금부터 차례대로 힘차게 번호를 외치면서 승차한다. 시작!”
아직 부드러움을 잃지 않은 어린 청소년들의 몸이 지렁이처럼 생동하며 트럭으로 올랐다.
장막이 닫히기 시작하자 선글라스 사내가 목청을 울렸다. “열심히 노력해서 모두 낙오자 없이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트럭은 목쉰 호랑이처럼 그르렁거리며 천천히 방향을 바꿔 청량리역을 뒤에 두고 떠나기 시작했다. 청운은 그 슬픈 추억이 어린 공간을 바라보며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장막이 가려져 버려 맘속으로 ‘잘 있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시내를 벗어난 트럭은 차츰 속도를 올렸다. 컴컴한 장막 속에서 아무도 별 말이 없었다. 바깥 풍경을 보지 못한 채 흔들리며 내달리는 차체에 몸을 맡기고 있으려니 청운은 지구가 실제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 한 착각 속에 빠졌다. 그 와중에도 코를 살짝 골며 잠든 놈도 있었으나 대개는 긴장한 모습이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팔려 가는 소나 돼지나 개는 혹시 이런 심정이 되지 않을까, 하고 청운은 생각했다.
해가 떴는지 장막 속으로도 빛이 새어 들었다. 포장도로는 끝나고 차는 잔돌을 밟으며 심하게 덜컹거렸다. 시골길인지 호젓한 산기슭인지 모르지만 해맑고 기이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저 새에 비하면 물론 어린애는 아니겠지. 하지만 다들 아직 군대에 갈 나이는 아닌 것 같은걸. 스무 살도 채 안 된 듯싶은 우리들을 끌고 가서 대체 어디에 쓰려는 걸까? 저기 저 앤 아직 열댓 살도 안 된 애숭이잖아.’
청운의 마음속엔 의심의 그림자가 갈수록 더욱 짙어졌다. 간간이 스쳐가던 다른 차 소리나 행인의 말소리조차 끊어진 걸로 보아 한갓진 곳인 모양이었다. 짐짓 대범스런 표정으로 헛기침을 흠흠 뱉는 놈도 있었지만 그 또한 다른 애들이 느끼는 초조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누군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저, 성님요…… 오데로 가는진 뭐 알고 싶은 생각도 없고 또 알 필요도 없겠지맨요…… 오줌통이 꽉 차서 빵 터져 삐릴 거 같으니까네 차 좀 잠시 세워 주이소.”
눈이 작고 입술이 두꺼운 사내였다. “다 왔으니까 조금만 참아.” 호송자가 시멘트 위에 자갈 구르는 듯 삭막한 소리로 대꾸했다. “정말 마 죽겠십니더. 자연쓰런 생리현상을 우짜는교?” “그것도 훈련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 있을 거다. 너희들은 앞으로 범상한 인간을 넘어 초인이 되어야 하니까.”
싸늘한 목소리였다. 초인과 신인은 어떻게 다를까? 청운은 문득 생각했다. 군용 트럭은 30분쯤 더 가서야 속도를 늦추고 차츰 매끄러운 길로 진입해 가는 느낌이었다.
“충성!” 구호를 무시하듯 트럭은 엔진 소리를 슬쩍 한번 높였다가 가라앉혔다. 청운은 장막 속에 앉아서 바깥의 광경을 상상해 보았다. 아마 어느 외딴 군부대의 고요한 연병장이 아닌가 싶었다.
이윽고 트럭은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적막이 장막 안의 어둑한 공간을 감쌌다. “여기가 어딜까? 쌀쌀한 게 서울보다 북쪽인 것 같은데…….” 모종의 긴장감 때문인지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운전석 쪽의 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발소리들이 뒤로 뛰어오더니 장막을 열어 주었다. 산간지역 특유의 신선한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사복 호송원이 굵은 목청으로 명령을 내렸다.
“한 명씩 빠르고 질서정연하게 내려서 저쪽에 이열 종대로 선다, 실시!” 그러려고들 노력은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웅크려 앉아 있었던 다리엔 쥐가 날 뿐더러 오줌보가 꽉 찬 탓인지 젊은이들은 신음 소리를 내며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였다. 대충 줄을 지어 선 다음에도 엉거주춤한 채 발을 동동 구르는 녀석도 보였다. 인원 점검을 하는 도중에 철조망이 쳐진 으슥한 담벼락에다 오줌을 갈기던 경상도 녀석은 조인트를 까인 뒤 끌려오면서도 일종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눈시울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어떤 놈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는지 살그머니 빠져 나가려다가 발각돼 강력한 조인트 공격을 당하곤 이중고통을 못 이겨 팔딱팔딱 뛰었다. 그런 소동 후에야 정식 명령이 내려 2열 종대로 줄지어 화장실을 향해 갔다. 화장실 근처에서부터 슬슬 대열이 흐트러지고 담배를 피우고 잡담을 나눴지만 호송원도 바라보기만 할 뿐 나서서 제지하지 않았다. “10분간 휴식!” 한마디 외치고는 물러가 버렸다.
어린 청춘들
볼일을 마치고 나온 청운은 벽에 기대어 선 채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태양이 중천에 뜬 채 스스로 살아 숨 쉬는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한 빛을 뿌렸다. 청명한 허공에 까치인지 까마귀인지 모를 새가 열댓 마리쯤 떼를 지어 자유롭게 선회하며 떠돌았다. 무리가 리더를 따라 떠나간 후 홀로 남은 한 마리는 점점 높이 솟아올라 유유히 푸른 하늘을 날아다녔다. 언젠가 어린 시절에 날려 보았던 꼬리 달린 종이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음의 줄을 그 새 연에 연결하여 높이높이 떠오르길 기원했다.
그때였다.
“야, 너 혹시 용운이 아니냐?” 누군가 다가와서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누구시지?” 청운은 상대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물었다. “허, 요새 너 신세가 펴인 모양이구나야. 나 선감학원에 있던 스라소니야.” 상대는 날카롭게 쭉 찢어진 눈꺼풀 속의 노르스름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씩 웃었다.
“음, 스라소니 눈이구나. 오랜만이군.” 청운은 속으론 뜨끔했으나, 여기서 꿀렸다간 또 선감지옥에서 당한 악몽이 되풀이될까봐 두려워 미리 싸늘히 대꾸했다. “짜식, 많이 컸군. 그렇다고 그 시절의 사실이 어디 가냐? 이제 선감원 반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형님 뻘인데…….”
“까불지 마라. 여차하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네가 가엾은 애들에게 한 짓을 뉘우치지 않는다면 말야.” 문득 놈이 언젠가 엄마의 목각상에 사악한 짓을 하던 기억을 떠올린 청운은 주먹을 꽉 쥐곤 노려보았다.
“아유 무서워! 야, 알았다 알았어. 씨발 좆도…… 나도 뭐 거기서 좋아서 그랬겠냐? 실상 나도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랬고, 내가 아니었다면 다른 어떤 놈이 상명하복의 규율에 따라 또 그랬겠지. 흐흐, 어떤 그런 거대한 수용소를 운영하려면 오사리 잡놈들을 통제키 위해 다소 과격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거야.”
“넌 좀 심했어. 일신의 만족을 위해 불쌍한 아이들을 괴롭힌 악마 새끼 같으니!” “야, 이 개꼴통 괴짜 같은 자식아…… 남들 듣는 데서 무슨 자랑이라고 다 까발릴래, 응? 그러지 말고 우리끼리 힘을 모아야지. 임마, 나도 그 지옥을 못 견뎌 결국 탈출해 온 몸이야.”
“흥, 넌 아마 살인이라도 저지르고 도망쳐 왔을 놈이야.” “이 자식이…… 거기서 사람 하나 죽는 건 다반산데 뭣이 무서워 내가 도망치겠냐? 진실한 삶을 찾아 빠삐용처럼 목숨을 걸고 탈출했단 말야.”
“어떻게?” “뭐…… 그게 꼭…… 거세찬 파도를 뚫고…… 영웅적으로 탈출해야만 좋냐? 왜 그런 우둔한 짓을 하냐. 음, 난…… 개사리 날을 잘 잡아 유유히 휘파람 불며 걸어나왔어.”
“흥, 스라소니가 아니라 여우로군.”
“야, 살기 위해서는 뱀인들 못 되겠냐? 사람 속엔 모든 동물이 다 들어 있을걸.” “웃지 마. 징그러워.” “흐흐…… 그런데 넌 왜 선감원에서 쓰던 그 좋은 이름을 바꿨냐? 무슨 죄라도 지었냐?” “또 선감도 타령이야? 그런 악마 소굴에 들어가면서 본명을 대는 놈이 병신이지.”
“흐흐, 그럼 진짜 본명은 청운이라구?” “진짜 진짜 본명은 따로 있어.” 청운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이 자식이…….” 스라소니는 미간에 인상을 한번 그었으나 곧 간살스레 웃었다.
“그래, 알았다. 알았으니…… 반말 찍찍 까는 것까진 좋은데, 제발 무시하지 말고 형이라고 좀 불러라.”
“왜 그래야 하지?” “까짓 선감학원 선배라곤 않겠다. 허지만 사실 한두 살이라도 인생 짬밥이 있잖냐 말야.” “쳇, 나도 과거는 묻지 않겠어. 쳇, 앞으로 형답게 행동하면 형이라고 불러 줄게. 그런데 물어볼 게 있어.” “뭔데?”
그때였다.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엄한 명령이 울려 퍼졌다. “집합!” 하지만 일단 풀려난 청소년들은 쉽사리 질서 속으로 모여들지 않았다. 고함을 질러대던 호송원은 독한 욕설까지 내뱉으며 닦달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는 고민에 빠져 있더니 다시 소리를 내질렀다.
“인원 점검 후에 곧 식당으로 이동할 것이다! 선착순으로 스무 명까지 끊고, 나머지는 나태한 벌로 굶어야 한다!” 그러자 전광석화처럼 모든 관심과 에너지가 한 곳으로 몰려 달려가는 데 할당되었다.
호송원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만족했는지 빙긋 미소 지었다. 점호를 마친 뒤 대열은 식당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널찍한 식당 내부는 티끌 하나 없이 잘 정돈돼 있었다. 개미처럼 줄을 지은 인간들은 식판을 들고 걸으며 취사병이 퍼 주는 음식물을 받았다.
청운은 식판을 들고 스라소니 옆으로 가서 앉았다. 가능하면 멀리하고 싶은 놈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꽁보리밥을 시래기 된장국에 말아 허겁지겁 처먹는 스라소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가 한숨 돌리자 청운은 슬쩍 물었다. “저기…… 우리 반에 있었던 피에로라고…… 혹시 알아……요?”
“누구?” “그 왜 앞니 빠진 어린 광대 있었잖아……요.” “아, 그놈…… 지금은 선감도에 없을걸.” “죽었어?” 청운은 긴장감을 감추고 물었다. 스라소니는 갑자기 흥분해 매섭게 노려보았다.
“개새끼…… 네놈들 땜에 내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알기나 하냐? 반장 노릇 제대로 못했다고 평민으로 강등돼 좃뺑이치다가 결국 못 견디고 탈출한 거야, 씁새야!” 입에서 밥알이 튀는 것도 모른 채 지껄이다가 곧 알아채곤 화를 삭이며 주워 먹었다. 뭔가 무척 억울한지 인상을 잔뜩 그으며 청운의 식판에서 밥을 한 숟갈 가득 떠 입으로 가져갔다.
“그래서…… 그 피에로는 어찌 됐어?” “말도 마라. 탈출해 간 놈이 시체가 되어 파도에 떠밀려 왔더라. 개좆 같은 새끼! 파묻으려고 뒷산으로 메고 가는데…… 갑자기 기침을 하며 물을 잔뜩 토해내면서 히히 웃어대는 거야.”
“그러군 어찌 됐어?” “탈출죄로 벌을 주려니까…… 자기는 반쯤 가다가 반성을 하곤 죽을힘을 다해 되돌아왔으니 벌보다는 상을 줘야 한다고 중얼거리더군. 웃기는 새끼…… 그런데 징벌방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한동안 영화 얘기나 떠벌리면서 애들을 웃기고 지내더니…… 또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
“탈출한 걸까?” “그건 나도 모르지. 근데 너 밥은 안 먹냐?” 청운은 고민스런 표정으로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는 식판을 스라소니 앞으로 밀어 주며 중얼거렸다.
작가- 김영권
진주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문학예술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으며『작가와 비평』지의 원고모집에 장편소설 『성공광인의 몽상: 캔맨』이 채택 출간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지옥극장: 선감도仙甘島 수용소의 비밀』 『보리울의 달』 등이 있으며, 전통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취재해서 르포 『시장의 하루』 『보통사람들의 오아시스』등을 썼다.
현재는 『지옥극장』 시리즈 제3탄 『몽키하우스』를 집필중이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 드라마틱하게 소설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