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영국 음악문화의 상징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가 통산 10번째 내한공연한다.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세계 최대 클래식 시장 런던의 중심인 런던 심포니가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수석 객원 지휘자 다니엘 하딩과 함께 한국 청중을 다시 만난다.

1904년 창단한 런던 심포니는 최대 다수의 청중에게 최고의 음악을 전하겠다는 철학을 근간으로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이어왔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창립됐으며 단원들의 주인 의식과 동업자 의식을 바탕으로 조직된 자치단체다. 현재 세계에서 모인 95명의 단원들이 악단의 소유주로 있다.

단원들에게는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관리할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금세기 최고 지휘자로 꼽히며, 베를린 필을 이끌어온 사이먼 래틀이 9월 상임지휘자로 돌아온다. 1964년 콜린 데이비스, 이스트반 케르테스 두 지휘자와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후 한국에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창단이래 적극적인 해외투어로 영국 클래식을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가 됐다.

이번 투어는 특히 출연진부터 프로그램까지 런던 바비컨센터의 정기연주회를 그대로 서울에 옮겨놓은 구성이라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런던심포니 2016~17시즌 정기연주회 레퍼토리가 전면 배치됐다.

특히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영국 작곡가 터지니의 트럼펫 협주곡 '호칸'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이 펼쳐진다. 런던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의 상주작곡가를 지낸 터니지는 최근 관현악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런던 심포니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며, 2013년 악단의 상주작곡가로 활동했다.

2015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를 지냈던 그는 자신의 출세작인 오페라 '그리스인'으로 한국청중을 만난바 있다. 협연에는 비르투오소 트럼피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가 나선다. '호칸'은 터니지가 하르덴베리에르를 위해 작곡한 두 번째 작품이다. 연주자의 이름을 부제로 명명한 지점에서 이 위대한 트럼피터에 대한 작곡가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다.

하딩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런던 심포니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하딩 개인으로는 지난해 파리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이은 네 번째 내한이다. 20대 시절가는 곳마다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영국이 배출한 신동으로 주목 받던 하딩은 2015~16시즌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취임하며 중진의 위치에 올라섰다.

오페라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는 하딩의 일사불란함이 기대를 모으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도 기대를 모은다. 하이라이트 말러 교향곡 4번에는 스타 소프라노 크리스티아네 카르크가 함께한다. 2009년 오페라 전문지 오페른벨트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17 시즌 런던 심포니와 파리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하딩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2년 마리스 얀손스 지휘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베토벤 '합창' 솔리스트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으나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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