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의문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됐다.

15일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됐다.

김정남은 의문의 여성 2명이 뿌린 액체스프레이를 맞고 공항 내 치료소를 찾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마트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은 "김정남이 출발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해 즉각 공항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며 "김정남은 기절하기 직전이었으며 두통을 느끼고 있었고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진 이후에는 약한 발작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초동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내 동선 및 접촉한 사람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두 명의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북한 대사관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째 아들이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이다.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의 아들 김한솔(22) 등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한솔은 지난 2011년 보스니아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분교에 다녔으며 2013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다. 그동안 김한솔은 프랑스 정부의 경호 덕분에 신변의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한솔이 평소 북한의 세습 체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개방적인 성향을 보여 온 만큼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망명을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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