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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선택] 문재인vs안희정…안철수, 박스권서 ‘한숨’
  • 박정익 기자
  • 승인 2017.02.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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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박정익 기자, 뉴시스

[민주신문=박정익 기자] 야권 대선주자들이 심장부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총력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호남 민심이 ‘벚꽃 대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어, 대선주자들의 구애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흐름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3파전 양상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4.13 총선이후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반면 국민의당은 상승세다. 이에 양당의 패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갤럽의 ‘2월 2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을 살펴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전주 대비 12%p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반면 안희정 지사는 20%로 11%p 상승하면서 문 전 대표를 맹추격했다. 이재명 시장도 7%p 상승한 15%를 차지해 3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반면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p 하락한 11%로, 4.13 총선이후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벚꽃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요동치게 한 장본인은 파죽지세의 안희정 지사다. 안 지사는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시작한 지난 1월초까지만 하더라도 3%대 지지율을 보였다.

이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소신 발언 등을 통해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이자 당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더욱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후 상당표가 안 지사에게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5%로 전주 대비 7%p가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32%로 13%p 상승했다.

정치권은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 상승과 관련, 지난 7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따른 컨벤션 효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리무중

야권 대선주자들의 호남대전이 가열되고 있지만 정작 호남 민심은 오리무중이다. 보통 대선을 앞두고 지지하는 대선주자와 정당의 윤곽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호남에서 만큼은 지지율 이 롤러코스터를 탈 만큼 부동층이 상당하다.

민주당이 호남 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당을 앞서고 있지만 반문 정서가 확실히 해소돼야 만 안정적인 구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숙제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지사를 확실히 제압하지 못하면 민주당 경선 일정(호남→충청도)상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결국 심장부 호남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호남 패권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 시장의 3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이 통합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희정 지사의 돌풍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안정성과 확장성, 그리고 반문 정서다. 반면 안 지사는 사드배치 재협상 불가론, 대연정 등 소신 발언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행보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 지사가 처음 대선 출마를 했을 당시 ‘문 전 대표의 방어막으로 나왔다’, ‘차차기를 노린다’라는 말들이 많았다”면서 “지지율 상승이 호남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세대별로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지지율로 유지하면서 기대감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는 선거캠프 책임자들을 호남 출신으로 채우며 호남 민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진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송영길 의원을 선거캠프 사령탑인 총괄본부장에,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거캠프 요직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중요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지율을 회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손학규 의장의 국민주권개혁회의와 통합이후 당 지지율은 올랐지만, 정작 자신의 지지율은 하락했다는 게 뼈아프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과 14일 1박2일간 광주와 전주를 방문해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13일 전라북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지역 민심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치 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남국 변호사(법률사무소 명현)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서 22%의 지지를 얻었는데, 반기문 전 총장의 1월 둘째 주 조사 이후 한 달 만에 39%까지 치솟았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강한 범여권 후보의 등장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것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강한 호남에서는 될 사람을 미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안희정 지사의 선전을 바라보는 호남민심이 ‘정권교체 카드’라는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을 뜻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정국에 따라 호남 민심은 언제라도 요동 칠 수 있다”며 “안 지사의 급등은 ‘기세’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더 격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김 변호사는 또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지지율 답보상태와 관련, “호남이 안 전 공동대표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안 전 대표에게는 보수 후보와의 연대 등 이슈가 남아있기는 하겠지만, 박스권에 갇힌 안 전 대표를 구하기는 힘이 약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박정익 기자  cnatkdn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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