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왼쪽에서 네번째) 바른정당 의원이 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생전 그를 기리며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평생 항거하신 분”이라고 소회했다.

유 의원은 참배를 마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양극화 화두를 꺼낸 것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노 전 대통령께서 꺼낸 양극화란 화두에 대해서 정치권이 해법을 제대로 못 찾은 것 아닌가 늘 반성해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한 공감의 취지로 “2015년 교섭단체 대표 연설 당시 노무현의 양극화에 대한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표현을 썼다”고도 덧붙였다.

유 의원은 당시 “양극화라는 게 (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혹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꺼낸 것 아닌가 야당으로서 의구심도 들고 했다”면서도 “지나고 나서 보니 불평등, 양극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진작 해법을 내 해소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묘소를 모두 참배한 데 이어 이날 친노의 심장부로 불리는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하면서 좌우진영을 넘어선 대통합 주자로서의 선명성 부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같은 행보와 관련,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역사에 족적을 남기셨고 정권마다 공과 과가 다 있다"며 "제가 대선에 도전하면서 역대 정권의 잘한 점, 잘못한 점,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참배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안팎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의 적절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누가 되든 보수 후보는 마지막에 국민이 원하는 단일 후보를 뽑아서 민주당 후보와 승부하는 게 맞다”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재차 피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 묵념하고, 방명록에 '용감한 개혁으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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