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서민들과 중산층들이 많이 구입하는 국민복권이다. 수학적인 확률로 따지자면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당첨이 어렵다. 그러나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확률 없는 게임인줄 알면서도 왠지 모를 기대감 때문에 로또를 산다. 그리고 토요일 로또 추첨을 하는 날까지 단 몇 일 동안은 행복한 상상을 하게된다.

특히 어려워진 경제상황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로또만이 희망’이라는 환상속에 대박을 꿈꾼다. 그러나 최근 국민들을 좌절시키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과정의 비리와 로또 당첨 확률 조작 의혹이다.

국민은행과 로또 사업자 KLS 및 부자격 사업평가업체가 서로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것이 검찰의 수사로 드러났다. 또 거액의 비자금이 오간 사실도 포착됐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로또사업자 선정건에 대해 ‘자기들 끼리 나눠먹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비리는 우리 사회에서 줄 곧 봐 왔던 일이기 때문에 이에 분노하는 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서민들을 정말 분노케 하는 것은 로또 당첨 조작 의혹이다. 아직 수사중에 있는 이 의혹은 확인된 바가 없지만 이런 의혹 자체가 나왔다는 것은 충분히 조작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로또 당첨 조작의혹은 예전부터 떠돌았던 소문이었다.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공정한 규칙이 없이 눈속임을 하는 게임을 ‘사기’라고 한다. 로또는 국가가 인정한 도박이다. 만약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로또는 ‘사기도박’인 것이다.

매주 마다 5천원~1만원 어치씩 로또를 구입한다는 김형모(39)씨는 “로또 조작설에 관한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로또를 구입한다”며 “그러나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는 법 없듯이 어느 정도 정황이 있으니 로또 조작설을 수사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만약 로또 당첨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대 국민적 사기극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로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조작된 게임인 것 같은데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로또사업을 더욱 투명하게 운영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도박을 장려하면 안 되겠지만 적어도 국가가 인정, 운영하는 도박은 공정한 게임이 되야함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김민경 기자 flymink738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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