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사악한 왕국

〈전편 이어서〉

청운은 탄신일 행사가 끝난 후에도 본부 교단에 남게 되었다. 반대파의 행동대원들이 언제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릴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교단 측에서는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경찰서와 협의하여 파출 분소를 설치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청운은 지은 죄도 없으면서 왠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아무리 덤덤해지려 애써도 선감도가 떠올라 제풀에 심장이 할딱거리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개처럼 꼬리를 내릴 순 없지.’ 그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떡하든 복마전의 비밀을 캐내어 세상에 고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짓이었다. 천궁天宮에 거처한다는 교주는 다시 볼 수 없었고, 종무회관이나 그곳에서 일을 보는 사람들은 상급직이든 하급직이든 접근조차 여의치 않았다.

청운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사람은 일반 평신도들이었다. 일반 신도에도 계급이 있어 한 급이라도 높으면 상전으로 군림하고 낮으면 하인으로 봉사했다. 지상의 인간에서 천상의 신인으로 도약하는 과정에도 사다리가 있고 그 사다리의 한 계단은 천금보다 무겁다는 의미였다.

사실 한 단계를 오르는 건 쉽지 않았다. 물론 신심이 제일 중요한 기준이었지만, 그 신심은 무엇보다 성금, 즉 성스러운 재물 헌납과 인신 공양으로 판정되었다. 일전 한 푼 없는 사람이라도 새하늘교에 대한 신심으로 무장하고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매 다니며 선교하여 새 신도를 많이 끌어 오기만 한다면 사다리를 훌쩍 뛰어 오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건 딸을 교주에게 바쳐 황비로 간택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 소녀의 부모는 단번에 사다리도 필요 없이 최상급의 귀인으로 올려 모셔졌다.

하급 평신도 아주머니들이 청운에겐 생판 남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그들은 어쩌다 저리 됐을까? 그 아주머니들은 괴상한 붉은 경전 속의 구절을 구세주의 약속으로 믿고 읊조리지만 바깥세상에서 본 아주머니와 그닥 다르지 않은 성싶었다. 노력해서 성공하고 싶지만 능력이 못 미쳐 잡일을 맡아 하는 가련한 여인네들…… 혹시 엄마도 어디선가 저 아줌마들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청운은 조심스레 그들에게 얘기를 걸어 탐문을 시도했으나 엄마의 소식을 알 길이 없었다. 기다려도 봄은 오지 않고 찬바람만 심하게 불어댔다. 쌓여 있던 눈이 펄펄 날려 마치 먼 과거의 백설이 다시 내리는 것 같았다.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마당을 가로질러 천천히 천령탑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 누나……’ 청운은 눈을 크게 뜬 채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자의 검고 치렁치렁한 머리가 센 바람에 흩날렸다. 가녀린 몸매까지도 선감도에서 본 박꽃 누나를 닮은 듯했다. 청운은 그녀 쪽으로 발을 떼어 놓으려다가 일순 멈췄다. 박꽃누나보다 키가 조금쯤 작은 성싶었고, 무엇보다 전혀 절룩거리지 않는 걸음이었던 것이다.

“야, 너 왜그래?” 함께 보초를 서고 있던 윤호 형이 물었다. “아냐, 그냥…….” 청운은 더듬더듬 대꾸했다. “예쁘지? 하지만 임자가 있는 몸이란다.” “응? 누군데?” “성처녀라고나 할까. 하느님의 신부라고 하며 남자를 거부한댄다.”

윤호는 말한 후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건 비밀이야. 교주가…… 거 뭐 있잖아, 참 신부로 점을 찍고 맞아들이려는데…… 본인이 완강히 거부한대.” “왜?” “교주는 사람이지 참 하느님이 아니라며 그런대더라.”

눈꽃

“맞는 말인데 뭘 그래.” “그래도 그건 신성모독이지. 부모까지 나서서 구슬리는데도 막무가네라나. 아, 참 걱정된다.” 윤호는 말끝에 긴 한숨을 쉬었다. “엄마까지?” 청운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부모가 다섯 살에 데려와 입교시켰다는데…… 신앙 교육을 철저히 받았을 텐데도 자꾸 교주를 인간이라고 무시하니 원 참…….” “여기서 내보내 버리면 될 텐데.” “그러면 나도 좋을 텐데…… 교주가 딱 막고 있거든.”

“왜?” 청운은 윤호 형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윤호는 고개를 돌려 눈에 덮인 산을 바라보았다. “자기 신부가 돼야 한다는 거겠지.” “그런 욕심을 안 부리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청운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탄식을 토했다. 올해 열일곱 살이 된 그는 굵은 눈썹 아래 검은 눈동자에 고독감과 세상에 대한 의혹과 부정의 빛을 담고 있었다. 야생 고양이가 인간 앞에서 보이는 눈빛이라고나 할까. 창백한 얼굴은 다소 수척한 듯싶었으며 거뭇거뭇 자란 수염 속의 입술은 가끔 시니컬한 미소를 짓곤 했다.

몸은 군살이 없고 근육질이었는데 겨울나무처럼 좀 메마른 모습이었다. “저 여자가 어딘가로 가고 나면, 왠지 이 세상이 텅 비어 버린 쓸쓸한 공간이 돼 버릴 것만 같아…….”

윤호가 한숨을 섞어 중얼거렸다. “뭐? 그럼 형이 저 여자를 사랑하는 거야?” 윤호는 한참만에 작은 소리를 겨우 흘려냈다. “응.” “그럼 어쩔 테야?” “나도 모르겠어. 어찌 해야 할지…….” 그의 탄식은 허연 입김이 되어 회색 허공으로 날아갔다.

며칠 후였다. 먼저 의혹이 제기된 건 윤호의 입에서였다. “안 보여. 없어져 버린 것만 같아.” “뭐가?” “설화 말야. 아무래도 이상스러워.” 설화 雪花란 그가 사랑한다던 그 흰옷 입은 가냘픈 여자였다. “뭐가 이상해?”

“아무래도 교주 놈이 궁전으로 납치해 가서 강제로 제 신부로 삼은 모양이야. 그녀가 스스로 응낙할 리는 없으니까…… 온갖 추잡스런 강압을 했겠지. 아흐, 개쌍놈! 그냥 가만 놔두면 천령탑에 가서 하느님께 어여삐 기도하며 살 텐데…….”

그는 광기 어린 목소리로 막 지껄였다. “제발 좀 조용해. 잘못 걸리면 형도 죽을 수가 있단 말야.” “그 여린 설화가 원통함을 못 이겨 스스로 목을 맸거나, 교주놈이 죽여서 어디다 몰래 묻어 버렸는지도 몰라. 궁전 어디선가 젊은 여자가 구슬피 우는 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미쳐서 히히 웃으며 마구 욕을 하는 소리를 어떤 할머니가 들었다는 소문이 있거든. 아, 이 세상에 살아 있기만 한다면…….”

청운은 묵묵히 교주의 천궁을 쳐다보았다. 그의 미간이 떨리며 찌푸려졌다. 바다에 갇힌 선감학원에서 맞아 죽고 암매장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지만, 설마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 한복판에서 어찌 그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을까?

하지만 모를 일이었다. 선감도를 탈출하긴 했으나, 그곳에서 겪은 지옥 같은 고통은 몸과 마음 속에서 영속되었다. 잊으려 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한 핏빛을 드리우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을 무인도에 가둬 놓고 개돼지 취급하는 걸 모른 척한 이 따위 나라에서…… 그 어떤 괴이한 일인들 안 일어나겠는가. “형, 우리 한 며칠 더 살피면서 좀 확실히 알아보자. 별일이 없을 수도 있잖아. 알았지? 하지만 조심해야만 돼. 우리가 먼저 죽어 감쪽같이 암매장돼 버릴 수도 있으니까.”

“개새끼들, 어디 두고 보자!” “형, 제발 흥분하지 말고…….” “걱정 마. 내가 다 알아낼 수 있어. 늘…… 눈꽃이 내 가슴속 심장을 어루만지면서…… 머릿속에서는 자기 얘기를 들려 주거든.”

“형도 참…….” “거짓말이 아냐.” “사실 나도 그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야. 엄마를 세뇌시켜 뺏어 가는 바람에 난 고아로 험한 세상을 살게 됐거든. 나도 그놈의 교주가 사는 궁전을 파괴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그럴수록 조용히 기회를 노려야 해.”

“알았어. 조심하면서 캐 볼게.” 그는 추위에 얼어터진 입술로 희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보지 못할수록 애정은 몽상 속에서 더욱 절절이 깊어지는 건지, 며칠 지나지 않아 윤호 형의 가슴은 마치 석류처럼 쩍 쪼개져 버렸다. 그리고 벌겋게 타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고 반쯤 미친 듯 어슬렁거리며 연인에 대한 사랑과 교주에게 향한 증오감을 마구 주절댔다.

그 무렵엔 조신하던 설화 어머니도 불안스런 낯빛으로 이 구석 저 구석을 눈여겨보며 돌아다니고 남문이나 북문 앞에 선 채 오래도록 먼 길을 바라보곤 했다. 천령탑을 돌며 중얼중얼 기도하는 여윈 아낙네의 머리카락은 점점 하얗게 세어 갔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청운의 가슴은 얼음으로 만든 바늘에 쿡 찔린 듯 서늘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윤호 형이 보이지 않았다. 좀 괴상하게 변하긴 했으나 늘 어디선가 보이긴 했기에 안쓰러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혹시 가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노릇이지. 좀 더 두고 보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늘로 날았는지 땅속으로 꺼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흔적이 전혀 없었다.

며칠 후 청운은 사무실로 통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수소문한 결과는 오리무중이었다. 공사장에도 가 보고 교화 복지원 부근을 어슬렁거리며 탐색해 봤지만 허사였다. 윤호 형을 아는 신도 아줌마들이나 함께 지내기도 했을 법한 고참 형들에게도 물어 봤지만 모른다는 대꾸뿐이었다. 때때로 농담을 나누며 웃기도 했던 사람들이 돌벽보다 더 견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절망

혹시 몰래 죽여 암매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든 청운은 밤중에 후래쉬를 들고 산자락을 샅샅이 훑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잔설에 덮인 바위산은 쓸쓸한 절망감만 안겨 줄 뿐이었다.

청운은 최후의 절박한 심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을 때마다 불안감과 두려움이 솟았지만 억눌러 참았다.

‘내가 죄를 지었을 수는 있어도 여기서는 지은 죄가 없어. 멍청아, 선감도로 끌려가는 게 무섭더라도 힘 좀 내봐!’ 속으로 외치며 문을 열었다. 파란 방 속에서 화투질을 하고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다.

청운은 그 몽환적인 시공간을 좀 더 절실히 느껴 보려는 듯 바라보고 서 있더니 곧 무거운 침묵을 안고 발을 돌렸다. ‘저들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설령 알더라도 과연 사실대로 가르쳐 줄까?’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대답만이 뇌리 속에서 메아리쳤다. 그 순간이었다. “야 임마, 왜 왔다가 그냥 나가는 거야? 저놈이 갑자기 쉬어 빠졌냐? 흠, 뭔지 수상스럽군. 야, 너 이리 와!”

조롱하는 듯하던 목소리가 갑자기 냉혹하게 바뀌었다. 청운은 돌아서서 슬슬 다가갔다. “거기 꿇어 앉아!” 청운은 그대로 서 있었으나 잠시 후 무릎을 굽혀 고분고분 앉았다. 화투나 치며 히득거리던 사람들의 인상이 갑자기 싸늘히 변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환상과도 같은 히히득거림 속에서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르던 선감원의 사감이나 방장들이 귀신처럼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때 당한 고통은 몸이 마음과 달리 제멋대로 행동케 했다. 생각과 달리 입은 굳어, 괴상한 신음소리를 냈다.

“임마, 왜 그래?” “피에로 형이 없어서…… 죽은 게 아닌가 여쭤 보려고…….” 청운은 눈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피에로가 누구야?” “제가 좀 착각을 했습니다. 피에로가 아니라 윤호 형이…….”

“아, 걘 제 집에서 데려갔어.” “왜요?” “왜긴 뭐가 왜야. 그런 반 미친 녀석을 뭣에 쓰려구.” “그럴 리가 없는데…….” “귀가했다면 귀가한 줄 알아야지. 야 임마,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쟤가 좀 이상스럽군.”

보라색이 도는 안경을 낀 남자가 천천히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다가오더니 한쪽 입귀로만 미소 지으면서 청운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창백하던 청운의 얼굴이 불현듯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창백해졌다.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왜 유감 있냐?” 남자는 청운의 양 뺨을 보석반지 낀 손등으로 툭툭 두드리며 이죽거렸다.

“그 형은 집도 부모님도 없는 고아라고 했어요. 살았든 죽었든…… 이곳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청운은 미간에 주름살이 질 만큼 감정을 억제하며 말했다. “니 따위가 뭘 안다고 그래, 응? 새파란 놈이 보자보자 하니 안 되겠군.”

순간 청운의 뺨따귀에 불이 일고 곧장 눈앞으로 구둣발이 날아들었다. 청운은 이마를 숙여 그 공격을 막는 동시에 상대의 다리를 붙잡아 밀어내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선감도에서 당했던 폭력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힘이 거세였던지, 광이 번쩍번쩍 나는 구두가 주인 격인 사람보다 높이 공중에 뜨며 요란스런 비명소리가 터졌다.

“사람 죽인다! 살인나겠다! 야, 빨리 경보 치고 경찰에도 연락해!” 화투판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벌떡 일어나 달려왔기 때문에 누가 지른 소린지 알 수 없는 판국이었다. 청운은 벌떡 일어섰다. 한 찰나에 수많은 얼굴이 서로 겹치면서 악을 썼다. 그것은 선감원에서 자주 보았던 악귀와 같은 모습이었다.

경찰이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청운은 온몸을 파르르 떨더니 자신을 붙잡아 죽이려는 아귀 손들을 온 힘껏 뿌리치곤 달려 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맞받아쳐 불어왔다. 미끈하는 순간 청운은 눈길에 미끄러져 나뒹굴었다. 그는 엎어진 상태로 아주 잠깐 눈을 들어 한 곳을 바라보았다. 매화 꽃잎만큼이나 굵은 눈송이가 하늘하늘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높다란 천령탑 아래 머리가 허옇게 센 한 여인네가 허리를 구부린 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바로 설화의 엄마였다. 딸이 행방불명된 뒤 갑자기 늙어 버린 모습이었다.

청운은 고통도 잠시 잊곤 그 정경을 눈여겨보았다. 하지만 추격자들을 본 청운은 벌떡 일어나 다시 내달렸다.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정문 방향으로 가는 척하다가 슬쩍 우회하여 뒷산 쪽으로 뛰었다. 그러고는 지난번에 윤호 형의 무덤을 찾을 때 뚫어 두었던 철조망 구멍으로 기어 나갔다. 그는 헐레벌떡 달아나면서도 혹시나 싶어 이리저리 휘둘러보았다.

아차산 등성이를 넘을 땐 두 눈에 불현듯 물기가 맺혀 어룽거렸다. 백설 한 송이가 눈동자 위에 떨어졌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한참 걸어가자 저 멀리 아물아물 푸른 한강이 흐르는 게 보였다. “도망친다고 겁먹었다곤 생각하지 마라. 힘을 길러 꼭 돌아올 것이다.” 청운은 손등으로 눈시울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눈발이 점점 촘촘해졌다. 〈1부 끝〉

 

작가- 김영권

진주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문학예술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으며 「작가와 비평」지의 원고모집에 장편소설 「성공광인의 몽상: 캔맨」이 채택 출간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지옥극장: 선감도仙甘島 수용소의 비밀」 「보리울의 달」 등이 있으며, 전통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취재해서 르포 「시장의 하루」 「보통사람들의 오아시스」등을 썼다.

현재는 「지옥극장」 시리즈 제3탄 「몽키하우스」를 집필중이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 드라마틱하게 소설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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