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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알 거위로 불리는 면세점 가봤습니다”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0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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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조영곤 기자] ‘황금 알 거위’로 불렸던 대표적 블루오션 면세점사업이 적자생존의 레드오션시장으로 변질됐다.

한정된 산업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 신규 출점 영향으로 서울에만 무려 13개(2017년 기준)의 면세점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지난해 문을 연 면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픈 한 두타면세점은 개장 이후 5개월간 27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 규모도 420억원대로 면세점 중 가장 낮다. 하나투어 SM면세점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711억원, 2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했다. HDC신라면세점도 8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적자생존시대에서 면세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쇼핑과 관광 등을 충족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랜드마크

신규 면세점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갤러리아면세점 63을 탐방했다. 또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촬영차 출국을 앞뒀던 방송인 홍은채(28/여)의 면세점 쇼핑에 동행해 그의 입장에서 면세점을 바라봤다.

방송인 홍은채가 화장품 샘플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 마포 와우산로 홍익대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의 대표적 랜드마크 63빌딩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찾았다. 소요시간은 15분 안팎. 겨울비가 내린 탓에 택시를 이용했단다. 요금은 약 6000원.

“일단 설명이 편했어요. 63빌딩을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외국인 관광객도 63빌딩만 알아두면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대중교통(버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갤러리아 측 역시 대중교통 문제에 대해 고민한 듯. 매일 15분 단위로 대방역과 샛강역, 여의도, 여의나루역 등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중이라고.

홍은채는 갤러리아면세점 63 그라운드 플로어(럭셔리 부티크 및 국내외 화장품)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터트렸다. “넓어요. 정사각형 구조라서 쇼핑이 편할 것 같은데요. 만족스러워요. 그동안 일부 면세점의 경우, 협소한 공간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갤러리아면세점 63은 5367㎡(1624평) 규모의 그라운드 플로어(63빌딩 본관 및 별관)와 1층(명품시계, 주얼리), 2층(국산 화장품 등), 3층(중기 상품) 등 총 4개층으로 운영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몇 손가락에 꼽힌다.

쇼핑에 나선 홍은채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아모레퍼시픽) 코너. 이것저것 샘플을 바르며 신중한 모습이다.

마음속으로 “빨리 사세요”라고 빌었지만 꽤나 오래 걸린다. 거의 화장을 다시 하는 수준(?). 그러더니 발걸음을 옮긴다. 기자가 미안할 정도.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직원의 속마음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번엔 럭셔리부티크 필립플레인(Philipp Plein) 매장이다. 홍은채의 뒤를 따르면서 가격표를 슬쩍 봤다. 가슴에서 무언가 뜨거운 게 끌어 오른다. 직원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듣더니 카드를 꺼내들고 첫 번째 구매에 나섰다.

경쟁력

첫 구매 후 아이쇼핑을 즐기던 중 직원을 붙들고 이것저것 묻기 시작한다. 궁금하다.

“골든구스와 스테파노리치 매장 위치를 물었어요. 좀 알아봤는데 국내 유일의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더라고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눈이라도 호강해야죠(웃음).”

면세점마다 명품 브랜드 입점에 사활을 건다. 오너가 직접 프랑스 등으로 날아가 담판을 지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 역시 명품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이탈리아 하이엔드 명품 정장 브랜드 ‘스테파노리치’와 베네치아 정통 테일러링 슈즈 전문 브랜드 ‘골든구스’, 영국 왕실의 품질 보증을 받은 가죽 핸드메이드 브랜드 ‘로너런던’, ‘이탈리아 남성 명품 ’꼬르넬리아니‘ 등 4개 명품 브랜드 단독 입점에 성공했다.

홍은채의 쇼핑은 계속된다. 1층부터 3층까지 쉼 없는 쇼핑이다.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 다행이 쉬자는 신호가. 기자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라운드 플로어 한편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휴식을 취했다. 커피숍으로 향하던 중 꽃집을 발견했다. 아기자기한 구색이 흥미롭다.

홍은채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1차 쇼핑 평가를 내놨다. “공간 활용을 잘 한 것 같아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아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넓고, 이 정도면 쇼핑 할 맛 난다고 할 수 있죠.”

30여분 쯤 휴식을 취했을까. 홍은채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무섭다. 쇼핑은 끝이란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이제는 관광을 즐길 시간이라고.

63빌딩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 63’으로 향했다. 서울 촌뜨기라서 아쿠아리움을 꼭 가봐야 한다나. 면박을 줬지만 기자 역시 처음이다.

250여종 3만여 마리의 생물은 그저 신기할 따름.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될 것 같다. 홍은채 역시 어린아이 마냥 신났다. 대형 가오리 앞에서는 연신 환호성을 질러댔다.

스테파노리치 매니저가 양복 상의를 들고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엔 63 전망대다. 꼭대기까지 오르는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약 1분20초 만에 도달한다고. 사랑을 고백하는 특별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전망은 황홀 그 자체.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게 이색적이다.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쇼핑과 관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동선과 콘텐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입소문만 더 난다면 서울을 대표하는 면세 쇼핑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동행해 주셔서 감사해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차별화 요소는 분명하다. 63빌딩이라는 든든한 지원부대가 핵심이다. 서울 여의도를 새로운 관광특구로 개발하기 위한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면 적자생존시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심지연 photobysim@naver.com

조영곤 기자  kikipo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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