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북파공작원의 삶을 살게 되는 용운은 어머니를 지옥으로 떨어뜨린 사이비종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과연 어머니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 그림은 애니매이션 ‘사이비’의 한 장면.

제1부 사악한 왕국

푸른 구름

〈전편 이어서〉 “고독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다. 물론 황량한 사막을 걸어 나가는듯한 고충은 있겠지만, 그럴수록 정신을 한데 모으지 않으면 미치거나 죽을 수밖에 없겠지. 흠, 가련한 인생에게 보시나 해야겠고나. 그래, 사주가 어찌 되는고?”

노인이 말했다. “예?” “태어난 해와 달, 날과 시가 언제냔 말이여.” “몰라요.” “몇 살인지는 알 것 아녀? 거참 보시하기도 힘들구먼.” “열여섯인지 일곱인지…….” “허어, 그럼 손바닥이나 내놔 봐.”
“할아버지, 말씀이나마 고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어리지만 하도 고생을 하다 보니 손금이 닳아서 희미해져 버린 것 같아요. 도대체 운명이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인가요. 자기가 만들어가는 건가요?”

“어린 녀석이 한 깊은 상이로군. 어떤 대답을 바라누?” “이래도 저래도 힘들어서…….”
“음, 나도 내 운명은 모른다. 조언이나 한 마디 할 수 있을까. 고독이나 역마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여. 힘이야 들것지. 그래도 남의 도움 받지 않고 살겠다는 각오가 중요혀. 음, 어쨌든 니가 가는 길이 너의 운명이 되겠지. 흐흐흐…….”

용운은 사주팔자라는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동대문을 뒤로 두고 내달렸다. 허기와 갈증으로 인해 헉헉대면서도 이빨을 악물고 뛰었다. 저 멀찍이서 경찰관이 어떤 술주정뱅이를 체포하는 광경을 보고서야 급히 발을 멈추었다.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걸었다. 수갑에 채인 중늙은이는 마치 코뚜레에 꿰인 소처럼 엉엉 울었다.

용운은 외줄타기라도 하듯 주춤주춤 걸었다. 그 자리를 겨우 벗어나고서야 또 심호흡을 했다. “그래, 어차피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죽든 살든 차라리 내가 나를 죽이고 살리자! 까짓것, 별 거 있나 뭐.” 그는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우선 이름부터 바꾸고 보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조부님께서 미리 지어 놓은 이름이라지만, 그래서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려고 하기도 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별로 좋잖은 느낌이야. 용이 신령스런 상상의 존재라지만 어디까지나 동물이잖아. 개미나 나비를 이름 자에 쓰는 것처럼 좀 멋쩍어. 그리고 왠지 내겐 너무 강렬한 불꽃이 쏟아져 오는 듯해서 못 견디겠어.”

그는 미친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뭘로 지을까? 음, 언젠가 꿈속에서 한번 해본 듯 한 노릇이야. 용도 먹구름도 없는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살자고 생각했지. 이제부터 내 이름은 용운이야. 하하…….”

그는 문득 눈길을 돌려 멀리 희미해진 동대문을 쳐다보았다. “아마 이 부근에서 피에로 형이 어린애의 아이스크림을 훔쳐 먹다가 잡혀 선감도로 끌려   갔겠군. 아, 그 형은 죽었을까, 살았을까? 더 보고 싶어. 그리고 박꽃 누나는 선감도에서 지금 어찌 살고 있을까?”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이 부근에서 피에로 형이 어린애의 아이스크림을 훔쳐 먹다가 잡혀 선감도로 끌려갔겠군. 아, 그 형은 죽었을까, 살았을까? 더 보고 싶어. 그리고 박꽃 누나는 선감도에서 지금 어찌 살고 있을까?”

야릇한 동굴

청운은 신설동을 거쳐 용두동 쪽으로 올라갔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잊고 있었던 허기가 뱃속에서 깨어났다. 어디든 주저앉아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었다. 그러고는 쌀밥 위에 배추김치를 찢어 얹어 한입 가득 씹어 삼키고팠다. 하지만 막상 앉으려니 그 넓은 땅에 자유로운 자기 땅 한 조각 없었거니와 물도 보이지 않았다.

‘돈이 한 푼 있다면 저 상점 냉장고 속의 사이다를 굳이 마시지 않더라도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빈털터리 신세이다 보니 갈증이 더 격심해졌다. 청운은 잠시라도 앉아 쉴 요량으로 한길을 벗어나 풀이나 숲이 있어 보이는 한갓진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자 문득 어떤 건물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그 2층짜리 청회색 건물은 낡긴 했으나 키 큰 정원수에 둘러싸여 운치가 있었다.

하지만 청운이 놀란 건 대문 옆에 내걸린 현판 때문이었다. 거긴 ‘새하늘교 동대문 회당’이라고 각인돼 있었다. 그는 검은 글자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만 있자. 새하늘, 새하늘교라…… 아니, 저건 예전에 엄마가 믿던 바로 그 사이비 종교가 아닌가? 맞아, 저 푸른 원 속의 불꽃 무늬는 그때 그 괴상스런 노신사가 들고 온 팸플릿에 찍혀 있던 것과 똑같군.”

청운은 눈살을 찌푸렸다. “독버섯 같은 게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여기저기 지부를 두고 있는 모양이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엄마처럼 속고 있을까. 나쁜 놈들!” 그는 치솟으려는 흥분을 자제하면서 생각을 굴렸다.

“음, 저기 가서 물어 보면 혹시 엄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몰라. 일단 한번 물어 보기나 하자…… 아냐,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저 사이비 인간들이 제대로 알려 줄 리가 없어. 어떻게 할까?”

그는 심사숙고하는 표정이더니 곧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음, 호랑이를 잡으려면 굴에 들어가라고 했지. 이번 기회에 저 속에 잠입해 실상을 알아보자. 어릴 때 기억으로 저들을 함부로 단죄해서는 안 되지. 제대로 알면 혹시 좋은 면이 있을 수도 있잖겠어? 그러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도 되고, 그런 동안 저들의 도움을 얻어 엄마와 고향을 찾을 수도 있잖을까 몰라.”

청운은 일어나서 검은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낙엽이 여기저기 깔린 앞마당의 정원을 지나 올라가자 아까부터 웅얼웅얼하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훔바리 훔바라 쿰…….” 청운이 본관으로 다가가자 건물 옆쪽에 붙은 경비실 같은 데서 한 사내가 대뜸 소리쳤다. “무슨 일로 왔소?” 청운은 쭈뼛쭈뼛 그쪽으로 걸어갔다. 사각형의 얼굴에 머리카락이 허옇고 눈이 붉게 충혈된 그 사내는 수상쩍다는 듯이 청운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저, 선생님…… 제가 여기서 잡부 일을 하면서…… 새하늘교의 진리를 배우고 공부할 수는 없을까요? 선생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침식 제공만 해주시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청운은 구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왜 그러지?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가?”

사내의 굳은 인상이 좀 풀렸다. “제 엄마의 소원이에요.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더라도, 생명을 바쳐 진리를 깨치면 새로운 참 생명을 받는다고 하셨어요.” “엄마는 어디 계신데?” “독실한 신자이셨는데…… 제가 어릴 때 길을 잃어…… 까마득할 뿐입니다.”

“흐음, 잠시 기다려 봐.” 사내는 붉은 눈으로 번개처럼 청운을 훑어본 뒤 경비실에서 나와 본관 안으로 들어갔다. 청운은 그제야 높다란 청회색 건물의 종탑을 쳐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느 결에 서녘 하늘엔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핏빛으로 물들던 구름은 차츰 아가씨의 볼처럼 분홍색으로 바뀌더니 금세 청회색을 거쳐 먹빛으로 잠기어 갔다. 그 풍경을 배경으로 뾰족한 종탑에서 댕댕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져 나갔다.

“아, 이제 곧 어둠이 내 눈을 가리고 혹은 뱃속에 스며들어 칼질을 할 수도 있겠지. 어찌 될지 어찌 알리. 점쟁이 영감의 말마따나 이런 상황이 운명인지 나의 허접한 의지인지 난 모르겠다.”
그때 본관 입구에서 좀 전의 사내가 손을 흔들었다. 가라고 하는지 오라고 하는지 불분명한 손짓이었지만 청운은 일단 그쪽으로 걸어갔다.  “두 손을 맞잡아 배꼽 아래에 대고 고개를 숙여. 건달 끼를 버리고 공손해야 돼.” “예?”

청운은 놀라서 대꾸했다. ‘건달이라니! 뭐, 귀공자는 아니지만 건달같이 굴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면 혹시 건달 느낌이라도 드는 걸까? 선감도에서 고통을 겪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 불량한 기운이 스며들어 버린 건지도 몰라.’

사내는 청운의 속을 꿰뚫을 듯이 쏘아보며 엄명했다. “잔소린 접어 둬!” 청운은 그의 뒤를 따라 묵묵히 안으로 들어갔다. 어둑한 복도 양쪽으로 많은 방문이 보였고 그 안쪽에서 웅얼웅얼 기도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 나왔다. 악을 쓰는 것 같은 소리도 간간이 들렸다. 청운은 안내자를 따라 구석에 붙은 한 방으로 들어갔다.

벽의 빛깔이 분홍색이어서 청운은 우선 좀 놀랐다. 아늑하기보다 혼란스런 느낌을 주었다. 입구에서 가까운 쪽 벽에 붙여 큰 책상이 놓였고 검은 장부와 서류 같은 것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안색이 창백하고 빼빼 마른 여자가 앉아 장부를 뒤적거렸다. 안쪽에 놓인 푹신한 소파엔 남자 몇이 앉아 탁자 위에 말없이 화투짝을 두드리고 있었다. 벽 위쪽에 걸린 금박 액자 속의 근엄한 대통령과 태극기 그리고 그 옆의 교주인 듯한 장엄한 얼굴이 내려다보았다.

“실장님, 데려왔습니다.” 경비실 수위가 말하자 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얼굴을 돌리더니 날카로우면서도 어딘지 빙글거리는 눈빛으로 청운을 슥 훑어보았다.  “음…… 시키는 대로 잘 할 수 있겠어?”

그가 입을 열자 금니가 번쩍거렸다. “예.” 청운은 공손스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우화 신생을 도모하려면 목숨을 제단에 다 바치는 탈바꿈이 필요허지. 음, 알겠는가?” “예.”
청운은 말을 억지로 입 밖으로 밀어내었다. 그러다가 사레들려 켁켁 밭은기침을 했다. “일단 며칠 있어 봐. 흠, 그런 뒤에 다시 볼 만하면 또 보자구.” 금테 안경은 눈을 화투짝으로 돌려 버렸다. 의외로 쉽게 잠입에 성공했기 때문인지 청운은 수위를 따라 나가면서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저, 선생님…… 제가 여기서 잡부 일을 하면서…… 새하늘교의 진리를 배우고 공부할 수는 없을까요? 선생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침식 제공만 해주시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978회 '소년 북파공작원- 우리는 총알받이였다' 편 방영 후 실존 여부에 대해 시청자와 네티즌들 관심이 높아졌다.

첫 경험

다음날 새벽, 청운은 어스름 속에서 잠이 깨었다. 리드미컬한 기도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청운은 상체를 일으키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장방형의 큰 방에 네댓 사람이 낡은 담요를 덮은 채 쿨쿨 자고 있었다. 그 중엔 수위 사내도 끼여 코를 드렁드렁 골고 있었다.

“음, 새로운 시작이야.” 청운은 입속으로 중얼거리곤 잠을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새벽 공기가 생경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선감원의 억압적인 공기와는 다른 신선한 기운을 그는 긴 호흡으로 들이마셨다.

어제 선임자가 시킨 대로 청운은 빗자루를 찾아 마당을 말끔히 쓴 뒤 뒤꼍으로 가서 장작을 패기 시작했다. 버팀목 위에 통나무를 골라 올려놓곤 심호흡과 함께 도끼를 치켜들었다.
“악의 대가리는 이걸 받아라!” 독백하면서 힘껏 내리쳤다. 굵은 통나무가 단숨에 쩍쩍 갈라져 속살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청운은 미소를 지었다. “남을 속여 피눈물 흘리게 하는 대가리도 이걸 받아랏!”

그는 이마에 땀방울이 돌도록 계속 도끼질을 했다. 어느덧 동쪽 하늘이 희부옇게 트여 왔다. 야산이 가까워서인지 일찍 잠깬 새들이 귀여운 외국어라도 하듯 지저귀었다. 청운은 마치 그 소리를 번역해 들으려는 듯 귀를 기울였다.

“흐흐, 이 세상천지에 인간이란 족속이 없다면 어떨까 하고 얘기하는 것 같군.” 청운은 휘파람을 한번 불고 나서 장작개비를 모아 한쪽에 쌓기 시작했다. 어디서 키우는 놈인지 뒷산에서 내려온 놈인지 모를 검정고양이 한 마리가 휙 달려갔지만 청운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마무리를 대충하고 동녘의 아침놀을 쳐다보고 있을 때 맑은 종소리가 울려왔다. 청운은 급히 우물가로 내려가 세수를 하곤 기도실 쪽으로 향했다. 한복과 양복을 결합한 듯한 울긋불긋한 옷을 입은 남녀 신도들이 긴 기도를 마치고 줄지어 식당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며 청운은 기도실로 들어섰다. 정면 벽에 원장과 태극기와 대통령 사진이 걸렸을 뿐 다른 특별한 장식은 없었다.

미리 들어와 있던 수위 옆에 꿇어앉아 합장하고 있자 몇 사람이 뒤이어 들어왔다. 슬쩍 보니 분홍색 사무실에서 화투 치던 남자도 있었고 낯모를 인물들도 있었다.  “아로아 천왕님께 귀의하옵니다. 훔바리 훔바라 쿰…… 알라미 살라미 훔…….”

어조를 맞춰 기도한 후 절을 세 번 하고 묵묵히 밖으로 나갔다. 좀 형식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청운도 따라 나서려는데, 분홍방에서 화투 치던 금니박이 사내가 불렀다. “살다 보면 점차로 익숙해질 거야.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속단했다간 진리를 알 수가 없지. 자, 이 성전을 열심히 공부하면 환골탈태 우화등선할 수가 있어. 자네 모친이 믿음 깊은 우리 교인이라 해서 특별대우해 주는 거야.”

사내는 금니를 내비치며 웃으면서 책 한 권을 건네었다. “구렁이가 용 되고 굼벵이가 나비 되듯 사람이 신인으로 우화등선하는 희귀한 공부이니 다이아몬드 찾는 정신으로 열심히 해보게.” “신인이 뭔가요?” 청운이 조심스레 물었다. 사내는 즉시 대꾸했다. “신과 같은 사람이지.”
청운은 공손히 고개를 수그렸다. 하지만 그의 입가엔 비웃음이 보일락 말락 감돌았다. 표지가 붉은 그 ‘성전’속엔 금빛 찬란한 왕관을 쓴 교주의 사진이 화려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뜻이 애매모호한 글귀가 가득 차 있었다. 청운은 뜻은 접어두고 천천히 읽어 나갔다. 의미보다는 암기가 우선이다!

선감학원에서 경험했듯 뜻을 찾기보다 무조건 외웠다. 국민교육헌장이니 원훈이니 뭐니 위에서 시키는 대로 외지 못해 얼마나 심한 폭행을 당했던가! 왠지 마음에 거부감이 들면서 싫은 내용은 아무래도 잘 외어지지 않았다. 뜻을 알고 마음에 새기면 자연스레 외워질 텐데……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럴 만한 형편이 아니었다.

“천지가 명일 개벽하여 신천지가 열리리니, 그 시초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비롯되도다. 낡은 심신과 낡은 욕망 그리고 낡은 돈을 모조리 불태워 버려야만 비로소 하얀 봉황이 알 속에서 깨어나리로다…….”

청운은 억지로 읽어 내려가다가 한숨을 쉬곤 했다. 며칠 후 금니박이 사내가 불렀다. “지식은 실천하여 열매를 맺지 못하면 헛것이다. 이제부턴 오전과 저녁엔 일을 하되 대낮엔 포교를 하러 나가거라.” 〈다음호 계속〉


작가 - 김영권

인하대 사범대학과 한국문학예술학교에서 공부한 후 『작가와 비평』지의 원고모집에 장편소설 ‘성공광인의 몽상: 캔맨’이 채택 출간돼 문단에 데뷔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지옥극장: 선감도仙甘島 수용소의 비밀’, ‘보리울의 달’  등이 있으며 ‘지옥극장 제3탄 몽키하우스’를 집필중이다. 
이 소설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어린이·청소년 공작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8세~17세의 어린 소년들로 구성된 공작원부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국전쟁을 전후해 실제로 수많은 아이들이 반강제적인 방법에 의해 비밀스런 부대로 끌려가 북파공작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거나 행방불명되었다.
남북 사이에 공작원 대결이 가장 치열했던 1960~7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해 베일에 가린 어린 북파공작원들의 비극을 그릴 뿐만 아니라, 나아가 소설은 오늘날의 첨예한 남북 대결 시점에 국가는 무엇이며 국민은 과연 무엇인지 존재인지 깊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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