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학성 기자] 최순실을 모른다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지난 7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과 김기춘 전 실장간 관계를 증명할 영상자료를 제시하자 “최순실이란 이름을 이제 보니까 내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은 그동안 최순실씨를 모른다면서 연루 의혹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박 의원이 시민제보로 확보한 영상을 들이대자 김 전 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라며 “그러나 최순실을 알지는 못한다”면서 “최순실과 접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의 목소리는 급격하게 떨렸고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해당 영상은 2007년 7월19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검증청문회를 녹화한 것으로 김 전 실장은 검증청문회 전략을 세우는 핵심멤버로 방청석 맨 앞자리에 자리했다.

또 “정윤회(최순실의 전 남편)는 아느냐”고 묻는 박 의원의 질문에 김 전 실장은 “정윤회를 알지는 못한다. 접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거짓말하지 말라. 2004년 김 전 실장이 국회의원이었고 정윤회는 당시 박근혜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다”면서 “제가 의원회관에서 정윤회를 만났다. 법률자문위원을 했던 김기춘 법률자문위원장이 정윤회를 모르냐”고 몰아붙였다.

김 전 실장은 끝까지 “저는 모른다. 접촉한 적이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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