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도층 인사 “나 떨고 있니…”

 
가출한 10대 소녀 2명이 알선업자와 손잡고 4개월 동안 200여명의 남성을 성매매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청소년들은 시흥, 오이도, 서울, 부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원정 성매매에 적극 가담했으며 알선업자들은 쉴 새 없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찰조사에서 청소년들의 진술과 핸드폰 통화 내역에서 밝혀진 1차 명단자 80여명 가운데는 인기가수 전모(29) 씨와 유명 연예기획사 임원, 변호사, 검찰 관계자 등도 포함돼 있어 사회적 파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경기도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임모(22·무직) 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가출한 청소년 A(16)양 등 1명을 꾀어 성매수를 원하는 남성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성매매를 알선, 또 A양이 받은 화대 비용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했다.
 
4달 간 200여명 남성과 성매매
 
지난해 10월경 가출한 A양과 한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임씨와 친구 2명을 만나게 됐다. 비슷한 시기, 역시 가출한 상태에 있었던 또 다른 청소년 B(16)양도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임씨 일당과 안면을 익혔다.

숙식을 해결할 방안이 없었던 A양 등 2명(A양)의 처지를 알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했던 임씨 일당은 곧 사업(?) 구상에 몰두하게 됐다. 임씨는 A양에게 시흥시의 한 원룸에 방을 잡아 숙식을 해결하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남성과 성매매 할 것을 제안했다. 임씨가 제안한 화대 수입은 A양이 70%를 갖고 나머지를 자신들이 갖는 것이었다.

임씨 일당은 한 연애대행 사이트를 통해 성매수 할 남성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이 성매매할 대상이 10대 청소년이라는 사실에 눈이 먼 일부 염치없는 남성들은 임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임씨는 고객들의 전화번호를 다시 A양에게 넘겨줘 남성이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만나도록 지시했다.

A양은 숙소에 있다가 임씨 일당의 지시가 내려오면 남성이 원하는 장소인 오이도, 시흥, 안산, 부천, 서울시 등을 가리지 않고 원정(?) 성매매를 시도했다. 하루에 많게는 3~5차례에 걸쳐 남성을 받기도 했다. 1회 성매매 비용은 10만원부터 50만원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과 일반 남성들 사이에 간극을 둬 화대 비용을 챙겼다.

A양은 숙소와 모텔, 호텔 등을 하루 종일 오고 가며 4개월 동안 200여명의 남성들과 성매매를 했고 남성들 중 일부는 A양을 수차례에 걸쳐`매수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양은 지난 5일 경찰조사에서 성매수 한 남성들 중 자신의 얼굴을 노출시키길 원하지 않는 몇 명의 남성들은 가면까지 써가며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A양의 진술에 따르면 가면을 쓴 남성들은 자신을 변호사나 법조인으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4개월 동안 수입이 수천만원으로 불어나자 임씨 일당은 당초 자신이 제안했던 성매매 비용 7대3의 원칙을 깨고 A씨의 몫 3,000만원을 가로채기도 하는 인면수심 행각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의 무분별한 성매매 행각은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신고자로 인해 뒤늦게 범행이 밝혀지게 됐다.
 
유명인사, 사회적 영향력 인사도 포함
 
청소년을 꾀어 성매매를 제안한 알선업자와 성매수자들의 소식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그전과는 다르게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흥경찰서 강력 4팀이 입수한 A양의 통화목록, 즉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명단에 인기가수 전모(29) 씨를 포함한 법조인, 변호사, 유명엔터테인먼트 임원, IT업체 사장, 방송인, 검찰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

특히 이번 사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기가수 전씨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숙소에서 A양을 불러 70여만원의 화대를 지불하고 2~3차례 성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경찰의 전화를 받지 않아 1차 소환명령에 불응,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2차 소환명령에도 불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경찰은 계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환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흥경찰서 강력 4팀의 한 관계자는 “전씨가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검찰과 합의를 통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려 했지만, 전씨 측의 변호사가 빠른 시일 내에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200여명의 남성들 중 현재는 80~90명 정도의 명단만 확보해 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부터 나머지 120명의 성매수 남성들의 명단을 밝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밝혀진 80명의 남성들에게는 차례로 경찰에 소환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성매수 남성들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8개월 이상 지난 일이고, 증거자료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경찰로서도 마음껏 수사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그러나 “A양의 진술과 통화목록을 중심으로 수사해 나간다면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관계자는 “앞으로 조사여부에 따라 달라 질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혐의자들 가운데 더이상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없다”며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기업사장, 검찰, 변호사 등의 구체적 특징이나 이름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입장을 말했다.

만약 추가로 밝힐 120명의 명단에서 전씨와 같은 유명인이 색출되거나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들의 성매매혐의가 밝혀지게 되면 그 논란의 방향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
강신찬 기자
noni-jjang@hanmail.net
 
 

장안동 성상납 경찰관 ‘진실게임’
“성접대·뇌물제공”VS “고의적 거짓말”

지난해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졌던 장안동 성매매업소 일대에서 성상납을 요구한 경찰관이 7명 더 있다는 추가폭로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장안동 성매매업주인 배모 씨가 장안동 일대 관할인 동대문경찰서 경찰관들에게 1년간 꾸준히 성상납 및 금품을 전달해줬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진정서에서 “장안동 성매매업소에 대한 단속이 실시되기 전인 2007년 10월경부터 동대문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 7명에게 정기적으로 성접대와 금품을 건네줬다”며 “7명의 경찰들을 조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배씨에 따르면 7명의 경찰관 중 2명은 현재까지 동대문경찰서 단속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단속하지 않는 대가로 1년간 성상납을 받아왔다고 했다. 또 나머지 5명의 경찰관은 교통단속 관련 업무를 하면서 업소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1년간 400만원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배씨는 “검찰에 진정서를 낸 뒤 뇌물수수혐의로 파면된 전직경찰관이 현직경찰관의 부탁을 받고 진정서를 취하해 달라며 1,000만원을 주겠다는 통화녹음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경찰관들은 “전직경찰관에게 뇌물을 전해주라고 부탁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배씨가 업소 영업 정지를 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무고혐의와 명예훼손 등으로 배씨를 고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한 해당 경찰관은 “장안동 성매매업주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진정서를 제출한 이유는 경찰의 단속을 약하게 만들겠다는 음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배씨와 그가 지목한 경찰관들을 수사 중이며 ‘진실게임’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해 장안동 집중단속 기간에 업주들이 ‘경찰관 성상납 장부’를 공개. 일부 경찰이 업소와 유착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현직경찰 한 명이 파면되는 등 논란이 된바 있다.               <찬>
 
 
 
‘건물에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한 사연
“성폭행 뉴스 듣기 싫어서”

“킨텍스에 폭발물 설치했다”

일산 킨텍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일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성폭행 뉴스가 듣기 싫어 사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쏠리게 하려던 한 대학교 휴학생 황모(24) 씨가 “킨텍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해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죄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1일 오전 12시경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의 한 공중전화를 이용해 일산 킨텍스에 전화를 걸어 ‘2층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 이 때문에 킨텍스의 관계자 300여명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고, 폭발물 제거반 53명이 투입돼 건물을 샅샅이 뒤졌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황씨가 전화했던 공중전화박스 주변을 탐색해 같은 날 오후 11시경 황씨를 검거했다.

5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성폭행 소식만 방송하는 뉴스가 듣기 싫어 사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쏠리게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황씨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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