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준비기간은 업종이나 아이디어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6-20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는 게 적당하다. 필자가 언급한 기간은 점포를 찾고, 아이템을 결정하고, 입지장소를 결정하고, 인테리어 결정 등 모든 것들을 다 통틀어 설정한 기간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우선 최대한 빨리 창업을 하고 일정기간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견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창업은 절대 안 된다. 이미 창업을 해버려서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들어가는 순간, 어마어마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에 대해 창업이 곧 취업준비가 될 수 있다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영위하는 업종에 직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식의 발상이다. 이런 사고방식 또한 필패로 가는 길이다.

실험창업이야말로 최고의 방법

한편으로는 취업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해보려는 아이템과 유사하지만 사업규모는 아주 작은 가벼운 창업을 해볼 수 있으면 매우 좋다. 한두번 미끄러질 각오를 하고 최소한의 리스크로 작은 창업을 시도하면서 직접경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역세권에 가게를 내고 영업해보고 싶다던가, 음식점 창업을 해보고 싶다던가 한다면 이런 방법을 써볼 수 있다. 일단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김밥을 싸서 팔아보는 노점창업을 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을 다루는 법, 음식 맛을 내는 법을 연습할 수 있다. 하나도 팔지 못한다 해도 노점 김밥판매에서 큰 손해를 보지않는다. 만일 실패하거나 쫓겨나면 다른 동네에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고 또 다른 고객반응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고객조사, 상권분석도 해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일석삼조다.

한편, 떡볶이집 창업은 3000만원 이하로 가능하다. 한때 유행했던 닭강정집 창업보다 메뉴의 다양성도 시도할 수 있어 다양한 아이템 연구가 가능하다. 떡볶이집이 잘되면 가게를 매매하여 권리금조로 시설비를 회수할 수도 있다. 만일 실패하더라도 가게를 정리하는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어 새로운 출발을 도모할 수 있다.

지식서비스를 하고자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창업하라!

특히나 지식서비스의 경우 포트폴리오 형태의 업무샘플이나 성공사례로 구성된 레퍼런스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의 기간이 매우 길다. 벤처창업에서 말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따라서 창업 전에 이미 창업을 한 것처럼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6개월에서 2년 동안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녀야 한다.

지식서비스 창업의 경우,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창직의 형태로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생소한 것을 고객이 인지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인지한 이후에도 돈을 지출할지 말지를 판단하고 결심하는 시간도 많이 걸린다. 기존에 존재하던 지식서비스는 문제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판이다. 이미 활성화된 지식서비스는 주로 법률, 회계영역, 심리카운셀링, 컨설팅 영역에 집중해 있는데, 수요가 많지 않을 뿐더러 업무상 비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업체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며 미리 영업을 하거나 홍보를 하면서 고달픈 두 집 살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리다.

약식 사업계획서를 쓰라

그래서 사업구상단계에서 사업계획서를 스스로 작성해보아야 한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처럼 투자를 위한 거창한 사업계획서를 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정리해 일정한 틀의 형태로 써보는 작업이 필요하는 소리다.

이런 작업은 절대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후에 창업을 준비하는 자신만의 체크리스트가 되어주거나 창업 이후의 운영매뉴얼로 발전할 수 있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않았더라도 작성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자아성찰과 환경분석을 통해 SWOT 분석이 이루어지고, 나의 고객이 누구인가, 어떻게 팔아야하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STP 분석도 이루어진다. 자연스럽게 아이템 선정, 상권/입지분석, 개설과 영업, 마케팅 계획을 가상시뮬레이션하게 된다.

생각을 하고, 또 하고 고민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사업계획서가 안 써진다면, 창업에 대한 꿈만 부풀어 있는 거지 준비가 부족한 것이라 보면 된다. 그럴 땐 과감히 창업을 포기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 작업을 해줄거라 기대하지 마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창업을 하기 전부터 남에게 의존하기 시작하면 누가 내 점포, 내 사업장에서 일을 하겠는가?

창업준비 체크리스트

1사업계획서 작성
앞서 설명했지만 우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요즘 스타트업 열풍이 불며 사업계획서나 이와 유사한 성격의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배우기 쉬워졌다. 책을 사서 참고하든 강좌에 참석하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굳이 기존의 사업계획서 형태를 따를 필요도 없다. 자신만의 약식 사업계획서나 창업노트 형태로 만들어도 될 것이다.

2. 비즈니스 모델 시뮬레이션
창업을 열망하는 사람은 자신의 구상이 먹힐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소극적인 사람은 뭘 해도 안될거라 걱정하기만 한다. 사업계획서 작성과정에서 돈을 버는 구조를 어림잡을 수 있는데, 현실세계에서 이 구조가 생계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조사도 해보고, 소비자 분석을 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업계획 단계에서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해볼 수 있다.

3. 직접경험 & 간접경험 수집
자신이 하려고 하는 업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면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요즘같이 창업이 어려울 때는 함부로 뛰어들면 3대가 망한다. 그래서 적어도 6개월~1년의 직접경험은 필수다. 또한 자신의 직접경험이 보편적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간접경험도 많이 수집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쉽다. 직접경험을 위해 알바를 하거나 직원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업계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강연회를 통해 성공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는 것도 좋고, 소비자 입장에서 소문난 점포를 자주 찾아가 견학하는 것도 필요하다.

4. 마케팅 공부

창업 후 점포가 안정되고 나면 승부는 마케팅에서 나게 되어 있다. “맛만 있다면 손님들이 오겠지”, “가격이 착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는 안통한다. 창업을 해놓고 어떻게 마케팅을 할까 고민하면 이미 늦는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제일 쉽고 좋은 방법은 빈칸을 채우는 형태의 워크시트가 많은 초급 마케팅 책을 구입해 맨 앞에서부터 공부해 나가는 것이다. 공부와 동시에 자신이 하려는 창업분야의 마케팅 플랜이 책에 고스란히 남아 좋다. 필기된 시트만 복사해 나열하면 훌륭한 마케팅 플랜이 수립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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