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포기 강요 받아… ‘늘품체조’ 시연회 엇갈린 운명

[민주신문=김미화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7·인천광역시청), ‘피겨퀸’ 김연아(26·올댓스포츠), ‘체조요정’ 손연재(22·갤럭시아SM)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피해 의혹에 휩싸였다.

박태환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2016 리우 올림픽(8월 6일~22일) 불참을 종용 받은 피해자가 됐다. 김연아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손연재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소속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연아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 선정 과정에서 12명의 후보 가운데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최종심사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았다.

박태환 측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협박 당했다는 녹취록을 내놓았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을 만난 자리에서 “리우 올림픽에 선수가 아닌 이호준의 멘토로 다녀오라”며 “이후 기업스폰서와 광고는 물론, 향후 교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반면 손연재는 김연아가 거절했던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뒤 대한체육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했다. 과거 이 상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수여된 상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손연재 측은 아직 ‘국가대표 선발 특혜 논란’, ‘대한체육회 3년 연속 수상’ 등에 대한 속시원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비선실세’의 각종 영향력 행사가 한국 스포츠 스타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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