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김미화 기자] 연극 ‘블랙버드’가 13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블랙버드’는 15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15년 전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파편처럼 분절되는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를 포함해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다.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을 바꾸고 새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와 사건 이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이렇게 두 명의 인물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다. 또한 90분 동안 단 두 명의 배우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극을 이끌어가야 하기에 긴장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연극열전2’ 시리즈로 기획,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8년 만에 재연되는 연극 ‘블랙버드’는 연극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수현재컴퍼니의 주최로 대학로 대표 연출가 문삼화와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를 비롯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이 의기투합해 제작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 신선한 마스크의 신예 채수빈, 옥자연의 연기가 더해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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