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창업 준비는 얼마나 해야 할까? 창업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사장이라는 직함도 멋지고 창업을 한다는 것 자체로 폼이 난다. 하지만 창업을 해서 성공에 이르는 길은 무지 어렵다.

창업성공의 비결을 안다고? 아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 실제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경험으로 아는 것과 간접 경험으로 아는 것, 그리고 막연하게 생각해서 안다고 착각하는 것들 모두 누가 물으면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서다.

게다가 TV나 신문, 잡지에서 창업해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생각보다 쉽게 성공을 이룰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그래서 준비가 부족한 채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렇지만 준비를 철저히 많이 한다고 창업에 성공할까? 그렇지 않다. 준비의 질과 양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공으로 가는 길을 구체화해주고 성공확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창업 준비의 종착역은 개업을 하는 시점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모델이 나올 때로 보고 노력해야 한다.

창업시작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창업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이템과 사회적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는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조급함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준비가 없는 창업은 망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이 부족한 경우, 창업아이템 선정과정, 개업과정에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보상심리에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가족의 압박, 즉 당장의 생계나 가족구성원 간의 분위기, 가족을 둘러싼 대외적인 시선으로 인해 창업시기를 재촉받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창업하게 되면 위험하다. 망한다.

청년 창업의 경우, 적절한 조언자나 멘토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청년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등 우대 정책이 많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창업대회 공고 등을 보며 1년 준비해야 할 것을 1달 만에 준비해 성급히 창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금방 망할 수 있다.

따라서 창업의 완벽한 타이밍은 창업준비가 90% 이상 되었으면서 사회적 분위기와 아이템의 상관관계가 적절할 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겠다.

창업을 하려고 하는 아이템에 성수기, 비수기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창업하는 것도 창업 타이밍을 정하는데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막국수집을 창업한다고 해보자. 막국수와 같은 차가운 음식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성수기이며 날씨가 추울 때는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찾지않는다고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성수기를 감안한다면 3월에 창업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창업 타이밍은 업종마다 상이하다

4∼10월에 장사를 하면서 창업과정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너무 이른 창업을 한다면 손님은 없는데 운영비만 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성수기의 초반에 해당하는 기간 중에는 언제든지 창업 타이밍이 적절하다. 아직 창업준비가 부족하다면 3월에 창업하지 못하더라도 얼마간의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좋은 점포가 나와서 어떻게든 이 자리를 잡아야겠다면,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창업에 임하게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임시개업 방식으로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볼 것인지는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 비성수기 개업이기에 손님이 뜸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실험운영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정식오픈 전까지 고객에게는 긴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보다 정교한 운영의 묘를 살리려 힘써야 한다. 특이한 메뉴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하고 그 중에서 인기메뉴를 정식메뉴에 올린다든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것이다. 단, 운영비는 최소로 줄여야 하므로 오픈시간을 축소하고 사장 혼자 근무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아이템 선정 or 점포입지선정-뭣이 중한디?

자영업 창업에 있어 아이템정이 중요할까, 점포의 상권이나 입지가 중요할까? 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다.

태어나서부터 쭉 살았던 동네는 눈 감아도 알 수 있다. 날마다 지나다니면서, “이 자리에 국수가게가 들어오면 장사 잘 될텐데”, “이 자리는 딱 편의점이야” 이런 생각이 든 적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동네 토박이의 경우, 어느 날 새로운 점포가 들어왔는데 내 예상과 다른 업종이 들어왔다가 몇 달을 못 버티고 망해나가고, 그 직후 원래 내 예상에 들어맞는 업종이 들어와 대박을 치는 것을 종종 본다. 이는 오랜 생활과 경험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적합한 창업 정보를 축적해서 가능한 것이다.

이런 생활 속의 사례로만 볼 때, 아이템과 상권/입지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시의적절한 아이템이 대박을 이끌어낼 수도 있지만, 좋은 입지를 찾게 된다면 여기에 어울릴 만한 아이템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아이템에 따라 상권과 입지를 찾아야하는데, 창업희망자가 많다보니 점포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창업하기 좋은 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서다.

아이템 선정 이전에 적성이 중요

그러나 상권을 선정해놓고 아이템을 결정하는 일은 그 반대보다 리스크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창업자의 적성에 따라 맞는 아이템이 있고, 맞지 않는 아이템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보아도 장사가 잘 될 듯한 지하철 역세권 대로변 카페가 망했다. 그 이유를 알고보니 카페 사장이 사람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대접해야 하는 서비스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기 일수였다. 그러다보니 장사도 잘 안되고 가게에 대한 열정도 식으니 청소도 하지 않아 지저분해졌다. 카페는 분위기와 청결함이 기본인 장소인데 결국 지역주민으로부터 평판이 떨어져서 손님이 떨어져나간 것이다. 따라서 상권과 입지가 좋다고 모든 아이템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창업자의 적성→아이템 선정→상권/입지분석의 흐름을 넘겨짚어선 안된다는 소리다.

월 예상 수입만 보고
아이템을 잡으면 위험하다

정말 나쁜 창업이 있는데, 유망창업아이템이라고 해서 최신 유행과 예상 월수입만 보고 창업을 하는 경우다. 이 또한 준비없는 창업의 일종이라 말하고 싶다.

한때 닭강정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사라졌다. 닭강정집은 뜨거운 튀김 솥 앞에서 오랜 시간 일해야 한다. 이는 강한 체력과 요리적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요리에 열정이 없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기름 냄새에 쩔어가며 일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일 자체도 즐겁지 않고, 그런 태도는 손님에게도 부정적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여기저기 경쟁점포마저 생기니 매출은 줄고 장사가 재미없어진다. 결국 이런 가게는 금방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