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방 감금, 남성 900명과 성매매

 
지난 16일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A(17)양 등 미성년자 2명을 모텔에 감금시키고,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해온 20대 남성 한모(21)씨와 장모(22)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C군(17)을 보호관찰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도피자금 마련 위해 범행
 
사건은 한씨와 장씨가 경찰을 피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에서 시작됐다.
한씨와 장씨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김해지역에서 역주행하거나 신호를 위반한 차량과 고의 접촉사고를 내는 ‘보험금사기’에 2~3차례 가담한 혐의로 300만원과 4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이후에도 보험사기행각을 계속 해온 친구 중 한명이 구속되고 수년간의 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장씨와 한씨는 자신들도 구속되지 않을까 지레 겁부터 먹게 됐다.

지난해 10월 경찰에게 보험사기 사건으로 재조사 받던 한씨와 장씨는 경찰을 피해 도피할 계획을 세웠고, 이에 따른 자금을 얻기 위해 평소 동네 선후배사이였던 C군에게 인터넷 성매매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한씨 일당은 성매매할 여성들을 찾던 도중 지난해 초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17세 미성년자 두 명을 꾀어내기로 했다. 두 명의 미성년자는 각각 김해와 부산에 살았다.  이들은 규칙적인 간격을 두지 않고 몇 번의 만남을 가져왔던 사이다. 그러나 만남의 과정이 결코 깨끗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6월 김해의 한 중학교에서 B양 등을 만나 술을 마신 한씨 일당은 B양이 술에 취해 잠이 들자, 인근 모텔로 대려가 강제로 성폭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 해 11월 한씨 일당은 당시 가출한 상태에 있었던 A양과 B양을 부산의 한 모텔로 유인해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치욕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지만, 딱히 잘 곳이 없던 A양과 B양은 ‘만나자는’ 한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서로 생면부지의 관계였던 A양과 B양은 같은 날 차례로 약속장소로 향했고, 차례로 납치당했다.

한씨 일당은 2명의 청소년들을 김해의 한 인근 모텔에 감금시키고 앞으로 청소년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교육’시켰다. 자신들은 옆방에서 생활하며 이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수시로 감시하고 협박했다. 이들은 곧바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수십 개의 방을 개설해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매수 할 남성들을 찾기 시작했다. 성관계할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걸 알게 된 일부 염치없는 남성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숙식을 해결하려 나왔던 청소년들은 한씨 일당의 도피자금 마련을 위한 ‘도구’로 철저히 이용당하게 된 것이다.

한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900여명의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들은 A양과 B양의 성매매 대가를 1회 10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총 7,000여만원의 돈을 챙겼다. A양과 B양은 6개월 동안 한 푼의 돈도 받지 못한 채 착취당해야만 했다.

감금된 두 명의 청소년들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강제 성매매를 당해야 했다. 많게는 하루에 한 사람 당 5명 정도의 남성을 받아야만 했다. 몸과 마음은 계속 피폐해져 갔다. 두 청소년들은 수시로 성매매 거절 의사를 밝혔고 기회가 찾아올 때 마다 모텔에서 도주하기도 했지만, 빈번히 잡혀 들어와 갖은 폭행과 욕설을 당해야 했다.

지난 5월 수차례의 도주 시도 끝에 2명의 청소년들은 한씨 일당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었다. 청소년들은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지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5개월간 치욕과 공포에 몸서리 쳤다.
 
성매수남 조사 계획
 
그러나 죄 값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법. 한씨 일당은 ‘익명을 요구한 신고자’에 의해 검거되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모텔에서 도주한 청소년들은 한씨 일당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고, 더불어 신고자의 신분을 밝히면 보복 등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한씨 일당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데 있어, 상당히 꼼꼼한 방법을 이용해 왔다는 것도 밝혀졌다. 핸드폰에 단골회원들의 명단을 저장해 관리해 온 것.

광역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 한씨의 핸드폰에는 20여명 정도의 단골고객들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며 “전화기록 추적을 통해 성매수한 남성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한 기간 동안의 정신적 충격 및 성병 감염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적도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및 알선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신찬 기자
noni-jjang@hanmail.net
 
 
노래방 침수 원인은 남성 소변기
1시간 동안 퍼낸 물만 20t

 
고장이 난 변기센서 때문에 노래방이 침수(?)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광주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노래방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차 1대와 대원들이 신고 장소로 출동하게 됐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물이 흘러나온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물결이 치는 방향으로 이동해 보니 범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범인은 다름 아닌 남성용 소변기였다. 고장 난 센서 탓에 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내려 노래방 전체가 15cm가량 물에 잠겼던 것 

범인을 찾아낸 소방대원들은 주인과 함께 바가지와 자동펌프 등을 이용해 노래방 밖으로 물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1시간 동안 빼낸 물만 어림잡아 20t이 넘었다.

이 같은 사건이 노래방에서 발생하게 된 계기에는 주인이 개인사정으로 노래방을 이틀 정도 비웠다는데 있었다. 며칠 뒤 노래방에 출근한 주인은 그야말로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는 후문.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대원은 “소방차를 이용한 배수 작업이 불가능해 직접 물 빼기에 나섰는데 그 양이 만만치 않았다”며 “몸은 힘들었어도 한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준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찬>
 
 
“생활고 어려워 남편 필요”
딸 성폭행한 재혼남편 선처호소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재혼남에게 선처를 호소한 30대 여성의 요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남편이 잡혀 들어가면 생활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충북 충주시에서 같은 직장에 다니던 A(39·여)씨와 B(32)씨는 지난 2월 결혼했다. A씨에게는 이미 10살 된 큰 딸과 6살이 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결혼하기 전까지 궁핍한 생활을 이어왔던 A씨 가족은 B씨와 만난 뒤로 직장을 청산하고 작은 음식점을 운영했다. 보증금 50만원, 월세 20만원 짜리 옥탑방으로 이사가 재기를 노렸다. 또 올해 초 A씨는 B씨의 아이를 임신하기도 했
다.

조금은 생활형편이 나아졌을 무렵인 지난 7월, 술을 먹고 들어온 B씨는 A씨와의 말다툼 끝에 집을 나가 PC방을 전전하며 살았다. 속이 탄 A씨는 아이들을 시켜 도시락과 반찬 등을 B씨에게 가져다주게 했다. 그러나 B씨는 아들은 먼저 돌려보내고, 큰 딸만 인근 모텔로 대려가 성폭행을 했다. 이 사실을 안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지난 9월 징역 4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침착한 표정의 A씨는 항소심재판에 찾아와 남편인 B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죄에 대한 대가로 네 사람의 생명이 위험해서야 되겠나. 지금 우리 가족은 비참하게도 입고, 자고, 먹는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딸의 상처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미로서 딸에게 큰 죄를 지었다”면서도 “딸아이는 지금 상처를 잘 극복해냈다. 오히려 내가 힘들 때 딸아이가 나를 위로해 주기도 하는 등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제발 가정을 지켜 달라. 남편이 없어 생활고에 큰 문제가 있고 상황이 이러니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졌다. 서로의 상처를 덮고 새 출발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깊은 고민에 빠진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형벌제도가 갖는 응보와 예방의 목적에 비춰 보면 원심형은 무겁지 않다. 그러나 사람마다 살아가는 삶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서, 죄를 벌하기 위해서는 양형기준을 적용하는 것 이상으로 피고인과 피해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별적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

피해자는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아빠의 처벌 의사에 대해 ‘엄마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삶에 대한 지혜가 부족한 이 법원으로서는 자신의 딸을 강간한 이를 선처해달라는 이의 심정이 어떤지 가슴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에게 희망을 걸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녀가 법률전문가, 성폭력사건전문가, 심리학자는 아니다. 그러나 세 아이의 엄마로서 본능적으로 무엇이 가장 최선의 해결 방안이 될 것인지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박형남)는 B씨에 대해 현행법상 법정 최하한선인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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