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조영곤 기자] 본지는 매주 월요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지면을 통해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따끈따끈한 신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승기를 게재한다. 눈치 보지 않는 솔직 담백한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할 ‘짜릿! 쫄깃! 리얼 드라이빙 토크’. 이번호 주인공은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기아자동차 ‘쏘렌토’이다.

기아차 쏘렌토는 국산 대표 SUV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차량이다. 고급 세단을 연상케 하는 승차감과 정숙성은 물론이고, SUV 특유의 강인함과 순발력을 더했다.

이는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쏘렌토는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이후 2014년 3세대 모델 ‘올 뉴 쏘렌토’까지 2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출시 후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대를 넘어섰다. 또 월 평균 7000대 이상 팔리며 국내 SUV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급 경쟁자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르노삼성 QM6다. 싼타페는 고정팬 층이 두텁고, QM6는 SM6 후광 효과와 코너링 기술 등을 앞세우고 있는 다크호스다.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쏘렌토는 최근 ‘2017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편의•안전사양, 디자인 등을 가다듬어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계획이다.

상품성 개선

2017 쏘렌토는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과 고속도로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된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음성인식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 등 새로운 사양을 적용해 안전과 편의사양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변경된 디자인은 알로이 페달,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하이그로시 포그램프 커버인테이크 그릴, 문을 열면 밝게 빛나며 운전자를 맞이하는 LED조명 도어스커프 등으로 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한층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 사양 추가는 물론 고가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던 고객선호사양을 저가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HID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19인치 크롬 휠 등과 함께 새롭게 구성한 ‘스타일 UP’ 패키지로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프레스티지, 노블레스 트림 선택 가능).

노블레스 트림에서는 운전자세 메모리시스템, 가죽시트 등을,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그래비티 블루’ 외장 컬러를 추가해 선택 폭을 넓혔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보자. 전면부는 올 뉴 카니발에 적용된 일명 ‘호랑이 코’ 그릴이 육중함과 더불어 역동성을 풍긴다. 또 고객들이 선호하는 아이스큐브 타입 LED(발광다이오드) 포그램프(안개등)를 국산 SUV 중 최초로 적용해 일몰시 운전자의 시야를 개선한 것과 동시에 세련된 전면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레탄 소재의 대시보드는 가죽 느낌의 문양으로 마감했다. 시트는 인조가죽을 적용해 품격을 높였다.

편의성은 쏘렌토의 강점 중 하나다.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조수석 위크인 디바이스를 적용해 운전석에서 조수석 위치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또 동급 SUV 중 유일하게 패들 쉬프트를 적용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트렌드의 중심

이밖에 전방추돌경보, 차선이탈 및 후측방 경보 시스템, 주차 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 스마트 테일 게이트, 정차시 시동이 꺼지는 스탑엔고 등 최신 기능을 모두 탑재했다. 아울러 센터페시아 하단과 뒷좌석 앞쪽에는 USB 단자와 다수의 시거잭을 설치해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대형 SUV에 버금가는 실내 공간과 안전성도 살렸다. 쏘렌토는 전장 4780㎜, 전폭 1890㎜, 전고 1685㎜, 휠베이스 2780㎜ 등으로 동급 중 가장 크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 95㎜, 휠베이스 80㎜가 커졌다.

 

최근 캠핑 등 레저 문화 확산에 따라 SUV 선택의 필수 조건인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트렁크 공간은 605ℓ 용량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자랑한다(7인승/ 3열 시트 폴딩 기준).

이와 함께 1열부터 3열까지 다양한 시트 배열이 가능하다. 또 2열은 4:2:4 분할 폴딩 기능을 적용해 길이가 긴 화물도 적재하고도 여유로운 탑승을 돕는다. 아울러 쏘렌토는 초고장력 강판 53%와 대형 플로어 언터커버로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순발력•응답성 ‘굿’

시승 모델은 2.2 노블레스 스페셜 4WD 풀옵션. R2.2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이다. 3일 동안 서울 도심과 수도권을 오가며 약 300㎞를 주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젤 맞나 싶을 정도로, 정숙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디젤 차량의 소음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고급 세단과 견줄 수 있는 정숙성이다.

하체도 튼튼해졌다. 일부 SUV의 경우, 부실한 하체 때문에 출렁거림이 심하다. 출렁거림은 승차감은 물론이고 안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쏘렌토는 서스펜션 개선 등을 통해 하체의 힘을 키웠다.

고속은 물론이고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때 출렁거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딱딱하지 않은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2톤에 육박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초기 응답성은 빠른 편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보여준 빠른 응답성은 차선 변경 등에서 꾀나 요긴하게 쓰였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보여준 가속 능력은 살짝 아쉽다. 시속 170㎞까지는 무난했다. 하지만 이후 구간에서 숨 고르기를 하 듯 더딘 모습을 보였다. 육중한 몸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능이다. 묵직함 보다는 ‘까랑까랑’에 가까운 배기음도 아쉬운 대목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의 무게감은 적당하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을 높여준다. 시속 160~170㎞에서 시도한 코너링 역시 앞서 언급한 튼튼한 하체 덕분에 허둥대지 않았다. 3일 간 시승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1.5㎞/ℓ다. 출퇴근 도심 구간 주행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쏘렌토는 국산 대표 SUV 다운 모습이다. 가격 대비 성능은 여느 수입 SUV 부럽지 않다. 더욱이 효율성을 높인 실내 공간 등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됐다.

2017 쏘렌토 R2.0 판매 가격은 ▲럭셔리 278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6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50만원이다. R2.2 모델은 ▲프레스티지 3030만원 ▲노블레스 321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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