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신상언 기자] 카카오가 합병 2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운송수단 O2O 라인업 완성, 포털 다음의 위상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펴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다.

지난 2014년 10월1일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카카오로 합병 출범하며 많은 화제가 됐다. 1995년 설립된 다음이 2006년 출범한 카카오(구 아이위랩)보다 역사와 기업규모는 크지만 지분구조를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합병 2년이 지났지만 카카오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광고 매출은 떨어지고 각종 신사업에는 골목상권 침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용층이 튼튼한 카카오톡과 카카오택시에서는 수익 모델이 없고 최근 선보인 대리운전 호출앱 '카카오 드라이버'와 미용실 예약앱 '카카오 헤어샵'은 시장 안착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년이란 시간이 성과를 나타내기엔 촉박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카카오는 실적발표회 등을 통해 꾸준히 실적 반등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 연말까지 주차장 예약앱 '카카오파킹'을 선보여 운송수단 O2O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포털 다음은 이용자 맞춤 콘텐츠 추천 서비스 '루빅스'다. 인공지능이 독자의 콘텐츠 소비 취향을 반영해 다음 앱 첫화면을 이용자마다 다르게 띄우는 방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메인화면을 편집함으로써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더 많이 표출하는 효과를 거두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는 카카오가 신규 사업 승부를 거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먼저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영업명 카카오뱅크)'과 가사도우미 중개앱 '카카오클린홈'이 1분기 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톡을 통한 콘텐츠 유통도 내년 1분기 가시화된다. 카카오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면서 언론사, 잡지사, 연예기획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휴로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늘리면서 수익 모델도 발굴할 예정이다.

임지훈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톡에 비즈니스 모델을 붙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방법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