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 박정익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27일 경찰의 故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재청구와 관련 “부검의 이유를 부검하라”고 주장하며 백남기 농민 사건의 특검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재호 더민주 백남기농민대책TF위원장,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신정훈 더민주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이 가시는 길만큼이라도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더민주 위원장은 “공권력에 의한 살인피해자의 시신조차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정황이 여기저기 발견되고 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나. 모면하고 덮기에만 급급한 한심한 국정운영을 이제 그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백남기 청문회를 통해 경찰 공권력 남용으로 희생된 것이 명확해졌으나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서울대병원에서 물대포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국가는 다시금 그 책임 모면을 위해 부검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히면서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부탁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겹겹이 경찰이 에워싸고 유가족은 물론 분향객을 분리시키는 야만적 모습에 분노한다”며 “이제 야3당이 정말 긴밀히 공조해 마지막 가시는 백남기 농민께 인간으로써 국가의 도리를 다하는 마지막 모습을 이뤄가도록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3당 의원들은 준비한 ‘특검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성명서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났다. 정재호 더민주 의원은 “더민주 안행위 의원들이 경찰청장을 오전 11시에 방문했다”며 “대화 과정에서 경찰청장의 (부검영장 재청구) 독단이 아닌 흔적을 많이 발견했다. 정국 운영의 수단이 되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많이 들어갔다”고 답했다.

또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특검과 관련 “윤소하 의원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처음부터 결합해고, 현재 당내에서 논의하는 기구가 마련돼있다"며 ”심상정 대표도 유족을 직접 만나 국회에서 할 수 있는 특검 등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수시로 대책위와의 협의를 약속했다. 언제나 준비돼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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