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신상언 기자]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4, 25일 서울 근교 골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은 평소 주말 수용 기준인 140개 팀을 넘어 160개 팀을 부킹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 부킹은 평소보다 30%나 줄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의 직접적인 영향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골프장 이용객 중 처벌 사례가 나오면 지금보다 더 이용객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용인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실제 영향을 받는지는 이번주를 지나면 구체적인 수치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한 골프장 관계자도 "개인 회원이 많아 김영란법이 시행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골프장 존립 문제까지 결부시키는 것은 성급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장 골프를 치지 않는 대다수 서민들은 골프장의 매출 타격에 무관심해 하면서도 캐디나 클럽하우스 종사자 등의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40대 한 직장인은 "김영란법 여파로 골프장이 문을 닫아도 대부분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장 주는 것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그래도 애꿎은 캐디나 골프장 식당 등 관련 인력들의 고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골프장 외에도 골프의류, 용품업계의 타격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골프접대는 선물이 아닌 편의제공에 해당돼 강력한 처벌 대상이 돼 골프장을 비롯해 골프용품 업계 등 골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골프장뿐 아니라 골프 브랜드들도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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