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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 시달리던 이들은 창업을 통해 여유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환상에 빠지기도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장이 되면 할일이 줄어들 것이고 편해질 거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틀리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루고 사장이 없어도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할 일이 줄어들테고 편해지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초점은 맞춰야할 지점은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매우 힘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초보 사장은 여유가 없고 힘든 일을 몇 곱절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은 혼자다

처음 창업 당시에는 자본이 없기 때문에 직원 고용 자체가 힘들다.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예비비가 많다면 처음부터 직원을 많이 고용하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창업환경이 녹녹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 고로 혼자 여러 직원의 몫을 해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직원을 많이 고용한 후 직원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관리가 쉬운 것은 아니다. 영업부터 청소, 창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모두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창업을 준비한다고 해서 이 모든 과정의 경험이 다 준비된 것은 아니다.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통솔을 위해 고용을 하기 전에 일단 모든 일을 몸에 익혀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은 것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다.
예를 들어 청소는 사장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직원들이 매출에 기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청소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게해야 한다. 결국 사장이 직접 청소를 시작하게 된다. 효율적인 내부시스템이 굳어진 후에라야 직원들에게 청소의 범위와 방법, 시간대를 지정해 업무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결국엔 1인 창업 또는 1인 창업에 준하는 형태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육체적으로는 1인 3역, 4역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정신적인 부담은 더 크다. 심하게는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에서까지 일을 하는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어렵다. 언젠가는 성공하고 말겠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의지로 이겨낼 수 있지만, 성공이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자본이 매우 많거나 차입금을 모두 동원해 시작부터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시작하면 이렇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산을 까먹는 것도 큰 스트레스가 된다. 대출에 대한 심적 압박도 장난이 아니다.
만약 창업을 앞두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만 일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사업을 벌이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칼출근, 칼퇴근이 가능한 직장을 알아보거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 마인드로 사업을 하면 그 사업은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다. 자기만 망하는게 아니라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고생하게 될 것까지 생각해보면 사업을 하지 말라고 말려야 하는 것이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장이 되면 가장 겁나는 날?

사장이 되면 가장 겁나는 날이 있는데 바로 월급날이다. 사업이 잘 되든 안 되든 월급날은 다가온다. 특히나 영업일수가 적은 2월, 설날과 추석, 여름 휴가기간에는 더욱 부담스럽다. 이런 문제는 직원을 두지 않으면 해결될 것 같지만, 1인기업들도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업무는 다른 업체에 아웃소싱을 하기 때문에 신용을 위해서라도 결제일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장 괴로운 것은 자신의 인건비를 남기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데 있다. 소상공인들의 결제 우선순위는 대체로 임대료, 통신료,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의 고정비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직원의 급여와 경비, 마지막이 자기 인건비 순이다. 자기 인건비와 직원 인건비가 우선이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먼저 결제하는 이유는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라도 사업이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급여를 줄 수 없으면 직원은 내보낼 수 있지만, 사무실과 매장 문을 닫으면 사업은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초기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투자가 이어져야만 하기에 자기 인건비를 챙기기는 어렵다. 보통 데스밸리라 부르는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 계곡에 돈이건 노력이건 쏟아부어 메꾸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멘탈도 필수지만, 계곡인지 낭떠러지인지를 판단하는 통찰력도 있어야 한다.

인력고용의 리스크

사람을 고용하게 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인건비와 또다른 위험부담도 생긴다. 사업이 궤도에 올라 바빠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고용인(알바생, 직원 등)이 일을 그만둔다고 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직원이 당장 그만둔다고 하면 대체인력 수급 또한 빨라야 하는데 과연 누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실업자가 넘쳐나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뽑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인력관리 또한 사장이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고용인이 여러 명 있는 사업장에서 인력공백이 생길 때 누가 대체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을까? 당연히 그 업체의 사장이다.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장이 모든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만약의 인력공백 사태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을 더 충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로 사장은 평소 직원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력공백 시의 대비책을 자기자신을 통해 수립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사람을 고용하더라도 관리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사람을 쓴다는 것은 폭탄을 안고 가는 격이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일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 정도 놀고 그 날분 만큼 손해를 보기로 작정하면 되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 사업이니까 내가 책임을 진다? 그건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직장 생활과 창업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능동성이다. 사장은 자신의 일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상의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사업장을 열고 닫는 것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고객과의 약속이라서다. 그리고 얼굴을 알지못하는 고객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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