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은 지금 분단 상태에 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북쪽에는 종교적 광기(狂氣)에 사로잡힌 김정은이 통치하고 있고 그들은 핵무기의 개발을 벌써 마쳤다. 그들은 핵무기를 싣고 남조선이든, 일본이든, 미군기지이든 원하는 곳에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들은 이처럼 분단 상태에 있고 전쟁에 준하는 상태에 있으면서도 북한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다. GDP가 10배 이상 차이 나는 놈들이 감히 우리를 공격하겠냐고 얕잡아 보면서 북한을 우습게보고 있다. 경제력이 뒤처지고 인민은 굶고 있는 북한이 감히 우리를 넘볼 수 있겠느냐면서 무서워하기는커녕 북한의 인민들을 측은하게 생각하고 동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방이나 안보에 가장 무서운 쥐약은 우리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다. 북한을 우습게보고 얕잡아 보고 하찮게 보는 그 마음가짐이야말로 우리를 멸망으로 이끄는 악마의 속삭임 같은 것이다. 세계의 역사는 부강한 국가가 상대를 얕잡아 보고 대충대충 싸우다가 국력이 모자란 국가에 의해서 멸망한 숱한 사례로 가득 차 있다.

한반도에는 평화라는 것이 오래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이 이처럼 평화라는 그 나른함에 젖어 있을 때 눈을 부릅뜨고 사명감에 불타야 하는 사람이 바로 군인들이다. 그들은 전쟁이 나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집단으로 멸시받기도 하고 분단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집단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군인의 운명은 그런 것이다. 군바리라고 욕먹는 집단의 숙명은 그처럼 남이 몰라주는 것이다. 그러나 수십 년에 단 한번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 처참한 전쟁을 위해서 한없이 지루한 훈련과 교육, 그리고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국군은 그러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국민들의 믿음 속에서, 사랑 속에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 우리의 국군은 ‘민주화’라는 미명 속에서 모든 것들을 까발리기 시작했다. 국가는 국방을 위해서라면 국민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국민을 이끌어야 하며 국민을 강요해야 한다. 오로지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라면 희생하여야 한다는 걸 국민에게 가르치고 깨우쳐야 한다.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기꺼이 강요당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국방장관은 국가를 위해서 충성을 바치겠다는 최소한의 사명감도 없어 보인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심지어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뚜렷한 주관으로 군을 이끌고 국가를 수호하겠다는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그에게는 군인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는 운 좋고 능력 있어서 출세한 행정부의 여러 부처 장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재벌그룹의 계열사의 사장이랄까 월급을 많이 받는 중역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사드 배치는 군사기밀 사항이 틀림없는데, 이걸 만천하에 공개해서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다. 사드가 경북 성주에 배치될 것이라는 것을 누설한 책임은 바로 국방부 장관에게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영혼이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영혼까지는 몰라도 군인으로서의 책임감도 국가를 지키겠다는 책임감도 없다. 그저 대통령의 비위나 맞추고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주민 앞에 무릎 꿇고 비구함을 서슴지 않는 수준 낮은 정치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조국을 위해서 한민구 장관이 할 일이 남아 있다. 국민과 역사 앞에, 그리고 자랑스런 우리 국군의 전통 앞에 사죄하고 국방장관을 그만둬야 한다.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몸과 마음을 바치고 있는 그 빛나는 국군을 위해서 한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