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왼쪽 세번째)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주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여야가 지난 8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 일정 등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내용을 공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추경안 처리 일정 등이 포함된 8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혔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8월 임시국회는 12일부터 31일까지 소집된다. 여야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2015년 결산안과 추경안,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책임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위는 17~18일, 정무위는 18~19일 각각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여야는 내년도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위해 원내교섭단체 3당 정책위의장과 기획재정부 장관, 교육부장관 등으로 구성된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체는 누리과정 예산확보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기구다.

여야는 또 세월호 선체조사가 가시화되는 점을 감안해 선체 조사 기관과 선체조사 주체 등을 놓고 원내대표간 협의를 갖기로 했다. 국회 검찰개혁 관련사항은 법사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박 위원장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자 더민주는 가합의안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완주 수석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원맨쇼"라며 "오늘 3당 수석 회동은 1시간 정도 있었다. 8월 임시회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잠정 합의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 "수석회동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도읍 수석도 최종합의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강력 반발하자 박 위원장은 실수를 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관영 수석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고 메시지 속 합의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과정에서 김 수석이 보낸 '수석간 가합의안이다.

각 당 별로 내부논의를 거친 후 내일 오전 9시30분에 다시 만나서 최종합의를 시도키로 했다. 보고 연락 달라'는 글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해명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