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어 사흘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망월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비문을 읽어보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민생투어'를 통해 대권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정병국 주호영 후보 중 단일화를 통해 승리하는 사람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3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의 회동에 대해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4·13 총선 패배 이후 논란이 될 만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침묵해 온 김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대권행보를 시작하며 앞으로 할말은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자신의 행보가 현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단 굴레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초선들을 청와대에 초청한다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비박계 단일화 지원 발언에 친박계는 발끈하고 나섰다.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 정견발표에서 "당 대표를 지낸 분이, 가장 강력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비박계) 단일화를 종용하고 단일화가 되면 지지하겠다고 했다"며 "유력 대권후보가 미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다음 대선이 공정하게 경선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 건의드린다. 이제 밖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당장 그만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비박진영의 대주주격인 김 전 대표의 발언과 박근혜 대통령의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의 회동은 우연의 일치라곤 하지만 양 진영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대에 나선 후보들이 '계파청산'을 외치면서도 결국 전당대회가 임박하자 각 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비박계의 단일화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완주를 공언하고 있어 친박계 후보들이 실제 단일화에 성공할지 여부가 전당대회 막판 최대 관전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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