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김용태 "김문수 답지 않다" 한목소리 성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권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권구도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출마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요동치고 있다.

김 전 지사가 비록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 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곤 하지만 그는 여권의 대권 잠룡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3선 의원과 32·33대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대중적 인지도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 당·대권 분리 조항에 의해 김 전 지사가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권 도전에 성공·실패 할 두 가지 경우의 수 모두 대권의 꿈과는 멀어지게 된다. 김 지사가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며 출마한다면 '위기의 당을 위해 대권 출마의 꿈을 접었다'는 점을 명분으로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

전대 막판 '김문수 변수'에 당장 지지기반이 겹칠 수 있는 비박계 당권 3인방(정병국·주호영·김용태)은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들 비박 3인방은 지난 25일 오후 모임을 갖고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세 후보는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공동입장을 밝혔다.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란 김문수 전 지사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구도인 친박계가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김 전 지사가 출마는 비박계 분열 및 판을 밑둥째 흔들 수 있다는 불만이 기저에 깔려있다.

김문수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당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자기 확신으로 정치를 하는 몇 안되는 분이다. 대충 상황을 보다가 뛰어드는 그런 분이 아니다"고 출마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나와 "그저께 일요일에도 전화 통화를 했는데 '지금까지 잘 해왔고, 열심히 해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 수준의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전망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봐왔던 김문수 전 지사답지 않다"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김무성 대권, 김문수 당권 이른바 '문무 합작' 가능성에 대해선 "일각에서는 역으로 얘기하는 분도 있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전날 김용태 주호영 의원과 비공개 3자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해선 "반 혁신세력이 혁신을 해야 하는 장애가 된다 라고 하면 세 사람이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정 의원은 김문수 지사가 만약에 출마할 경우에도 김 전 지사와의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과 제안도 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