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급 변태 서비스 ‘충격’

 

성문화가 개방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성적 쇼크를 요구한다. 과거 사창가로 대변되던 윤락행위가 현대에 들어서는 차라리 순수해 보일 지경이다. 도의 도를 넘어선 충격적인 윤락행위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2007년에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법한 ‘이미지클럽’이 한국에 상륙했다.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미지클럽은 지하철이나 병원, 학교 등 각각의 장소에서 페티쉬 차림을 한 윤락녀와 성행위를 하는 곳이다. 한국에도 이미지클럽이 오픈하자 입 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 여세를 타고 지난 5월 양천구 신정동에도 ‘F업소‘가 오픈 했다. 하지만 기존의 클럽과는 다르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기존의 이미지클럽 +‘α(알파)’가 있다는 것. F업소를 취재했다.

‘신종’ 이미지클럽이라는 ‘F업소‘는 신정동 중심지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F업소 주위에는 초등학생들이 다닐법한 속셈학원과 태권도학원도 있었다. 남성들의 변태적 성욕을 해소하는 이미지클럽이 일반사람들이 사는 곳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도도’한 변태업소
 
건물 외부에 F업소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유흥업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대형 광고풍선도 눈에 띄지 않았다. 언뜻 보면 비어있는 사무실 같은 모습이었지만 시커먼 유리창 안엔 누군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실루엣을 목격할 수 있었다.

기자는 F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고급모텔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내부 환경이다. 대략 5∼6개 정도의 방이 보였다. 그 중에는 방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큰 창문을 가진 방도 있었다. 바로 ‘관전플’을 위한 공간이다. 카운터에는 ‘성인용품점’에나 볼 수 있는 ‘성 보조기구’들이 진열돼 있었다.

무작정 찾아온 기자와 마주친 한 종업원은 보여줘선 안 될 것을 보여준 표정이다. 자신을 F업소의 부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예약도 안하고 어떻게 찾아 왔느냐”고 물었다. F업소는 철저히 예약손님만 받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혹시‘간’이나 한번 맛보려고 찾아오겠다는 손님에게는 업소의 위치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예약은 전화로만 받는다. 하지만 예약하고자 하는 손님을 모두 받는 것은 아니다”며 “전화로 나에게 간이 면접을 보고 통과한 손님만 올 수 있다. 폭력적 성향을 가진 손님으로 보이면 가차없이 전화를 끊는다”고 말한다. 이미지클럽이라는 성격상 손님이 지나치게 하드코어적인 행위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씨와 종업원들이 경계하는 것은 극단적인 ‘변태’손님들 뿐만이 아니다. A씨는 “무엇보다 술 취한 사람들은 절대 업소에 못 들어오게 한다”며 “우리 업소 같은 곳에서 술 취한 사람들이 성 기구라도 잡게 되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F업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한다. 윤락녀들은 영업이 끝나면 바로 귀가하지 않고 대부분 ‘투잡’을 뛰러간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어디로 투잡을 뛰러 간다는 뜻일까. 기자의 물음에 A씨는 침묵으로 답한다. 다른 야간업소로 출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뿐이다.

기자가 현장에서 예약할 듯 말 듯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자 A씨는 “어차피 오늘은 예약이 꽉 찼으니 다음에 다시 오라. 다음부터 예약하지 않는다면 받아주지 않겠다”고 말하며 기자를 내보냈다.
 
‘상상’ 속 행위를 현실에서
 
이렇듯 F업소가 손님을 가려내며‘비싼티’를 내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단골손
님이 많다는 것. 사창가처럼 기본적인 성욕을 채우려는 손님들이 적은 대신 ‘변태적 성욕’을 해소해야 될 소수의 정규손님들은 F업소만 방문한다는 것이다.

F업소는 음성적이고 지속적인 인터넷 홍보를 통해 마니아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예 모 사이트에는 카페까지 만들어 운영 중이다. 회원 수는 25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50명이 넘을 만큼 손님들의 관심이 높다. 

카페에는 어떤 내용이 공개돼 있기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일까. 일단 카페의 좌상단에는‘업소 콘셉트 소개’라고 적혀져 있는 카테고리가 있다. F업소에서 허용되는 다양한 변태행위들을 소개하는 곳이다. 이미지 클럽 마니아가 아니라면 도통 못 알아들을 화려한 단어들로 무장돼 있다. F업소에서는 윤락녀를 ‘매니저’로 통칭해 부르고, 성행위를 ‘플레이’ 또는 줄여서 ‘플’이라고 부른다. 플레이는 기본 1시간으로 매니저와 상의 하에 추가 시간에 따른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먼저 ‘토이플’은 ‘도구를 이용해 그녀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보세요’라는 문구로 남성의 변태심리를 자극한다. ‘펨섭플’은 손님이 매니저들의 주인이 돼 괴롭힌다는 SM콘셉트를 지향한다. 매니저의 소변을 남성의 신체(성기, 입 등)에 ‘발사’하는 ‘골든플’과 ‘애널플(항문성교)’ 등 충격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카페에선 자랑하고 있다.

‘노출 페티쉬플’의 경우 매니저가 페티쉬플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화끈한 노출도 동시에 선사한다는 콘셉트다. ‘노출 펜돔플’은 ‘화끈하게 노출한 펨돔 매니저에게 점령당해 보십시오’라는 문구로 잠재된 남성들의 변태 성욕을 이끌어 낸다. 풋잡, 힐잡, 부비부비, 워십, 스멜, 스타킹, 상황극, 애인 등 모든 페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일반 페티쉬 플’, 매니저가 신고 온 스타킹을 소장할 수 있다는 ‘CD(cross dresser)플’, 노출 펨돔플보다 한 단계 아래인 ‘펨돔플’에 이르기까지 F업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서비스들은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이다.

특히, 방밖으로 창이 있어 지나다니는 모든 손님들이 구경할 수 있는 ‘노출플’은 가면까지 준비돼 있다. 노출플이 자신의 행위를 다른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면, 손님들의 행위를 지켜볼 수 있는 ‘관전플’도 있다. 관전플 역시 방 밖에 창이 있다. 심지어 커튼을 들어 올리면 3면이 노출되기도 한다.

이상 총 11개의 콘셉트가 현재 F업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플’들이다. 막장 포르노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F업소가 다른 이미지클럽과 차별되어 신종이라 불리는 ‘+α(알파)’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이미지클럽은 페티쉬나 각종 장소를 이미지화해서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F업소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도구’까지 사용하게 하는 것. 최대한 높은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F업소는 ‘앞으로 더욱 신선한 콘셉트로 찾아뵙겠다’며 뭇 변태남성들을 설레게 한다.
 
4명뿐인 윤락녀 ‘소수정예’
 
카페에는 윤락녀들의 프로필도 매일 업데이트 된다. 계속해서 N.F(New friend의 준말, 신입을 통칭하는 은어)가 충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소에서 종사하는 윤락녀들의 수는 4명을 넘지 않는다. 개개인이 ‘에이스’라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활동적인 소수 정예인 것이다.

프로필에 제공되는 정보에는 윤락녀가 일하는 날짜와 시간대,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사진이 있다. 나이와 전체적인 신체사이즈를 포함해서 윤락녀가 남성 손님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스킬’ 정보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윤락녀의 수가 적고, 스킬도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손님이 원하는 시간대에 마음대로 방문할 수는 없다. F업소의 4명뿐인 윤락녀들이 위에 열거한 11개의 서비스에 모두 통달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님이 받고자 하는 서비스와 시간대가 각 윤락녀의 스킬과 예약 상황이 맞아떨어졌을 때만 ‘초이스’가 가능하다. 손님들은 윤락녀의 스케줄에 맞춰 업소를 방문해야 된다.

카페의 홍보 글을 읽어보면 A씨가 말한 ‘지나치게 변태적인 손님’은 거부한다는 말은 상당히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서비스를 선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변태적이기 때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대한민국은 유흥업소 방방곳곳 퇴폐강산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강신찬 기자
noni-j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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