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신장과 활기찬 직장 분위기 목표”


통일부 노동조합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일 제4기 출범식을 가진 고화섭 위원장은 통일부의 위상은 물론 그 구성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달 초 위원장으로 당선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발품을 팔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만큼 통일부의 역할과 그 중요성은 크지만 현재 통일부의 위치는 정체성 혼란에 놓여있는 것. 타 부처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직원이 감축되면서 조직이 축소됐고, 이로 인해 승진적체를 겪게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 따라서 노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고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조의 새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 정권에서 조직축소·승진적체로 직원들의 사기 저하 심각

체감도 낮은 단체협약 전면 검토해 노조 의견 수렴토록 노력

 

- 다른 부처에 비해 노조의 발전이 미비한 실정이다.

“구성인원이 적었다. 2, 3기에서 노조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으나 임원 다수가 겸직으로 일하면서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조합원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행동력이 부족했다.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은 힘있는 노조, 실천할 수 있는 노조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출범하는 4기에서는 임원들 별도로 대의원을 구성했고, 지난달 28일 제1차 대의원대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다.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물을 토대로 사업목표와 추진방향을 마련했다. 향후 조합원들의 권익신장과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설문조사 결과 노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정원확충과 인사문제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그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현 정권은 지난해 통일부의 정원 80명을 감축시키면서 조직 역시 축소됐다. 감축 된 비율은 타 부처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는 결국 조직 구성원의 불만으로 이어진다는 데에서 대안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기존 업무보다 일이 배가 돼 주말도 없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아졌지만 이에 대한 사측의 배려는 전혀 없다. 승진이 적체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승진적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노조에선 사측과 협의를 통해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하위직의 권익 신장과 복지 향상은 물론 인사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겠다.”

 


-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됐는가.

“노사협의체를 구성해서 노사가 진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은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 하지만 4기 출범을 앞두고 그간 조합원들을 만나오면서 노조다운 노조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이를 위해선 새로운 단체교섭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체협약을 안 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 내용들이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가를 지적하고 싶다.

일례로 직원인사는 인사요인, 규모, 방침 등을 사전에 공개하는 ‘인사예고제’를 시행하도록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나 조합원의 대다수는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조합원들은 인사예고제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한 상태며 우리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 같은 의견들을 수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앞으로 노조의 추진방향과 활동사항은.

“총 7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조합원의 근무여건 개선과 조직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 그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지부 역량 강화를 위한 대의원 조직의 활성화, 다음은 노조 활동 홍보기능 강화로 조합원 알권리 보장이다. 네 번째는 조합원의 지위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단체교섭 체결이며,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이 바로 다섯 번째이다. 여섯 번째는 내실 있는 대외협력 추진으로 현안문제 연대 강화이고, 마지막으로는 알찬 살림살이 및 투명한 예산 집행과 관리다.

이를 위해 총무국에선 제 규정에 합당한 예산집행 및 수입, 지출의 투명성 제고는 물론 지출 공개주의 원칙을 확립해 예산절감 방안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기획조직국에선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발굴 및 추진에 힘쓸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합원 속으로, 조합원의 입장에서, 조합원을 위한’ 사업 추진이다.

정책협력국에선 단체협약 합의사항의 이행상황과 지속적 점검관리는 물론 정기적인 노사협의회 개최로 노사간 대화창구를 정례화 할 예정이다. 공무원노동조합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강화, 국민과 함께 하는 대회활동 추진으로 신뢰받는 조합 위상을 세우는 것도 바로 정책협력국의 몫이다.

무엇보다 임원들의 교육이 필요한데, 이는 교육홍보국에서 정기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임원들의 교육은 물론 조합원들의 교육도 정례화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조 홍보책자 발간과 오프라인 선전전 강화, 지부 홈페이지 기능 강화도 염두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합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조의 역할 아닌가. 4기 출범을 앞두고 조합원들을 수시로 접촉하면서 그들의 생각에 귀기울여왔다. 특히 조합원 설문조사는 이번에 처음 시행한 것으로 전체 조합원 260명 가운데 185명이 참여해 응답률 71%를 보였다. 성공적이다. 그만큼 조합원들도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노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노조 집행부는 사측의 부당한 행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합원의 의사를 적극 존중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에 힘 쏟아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노조로 탈바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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