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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특집] 3당 원내대표 직격인터뷰3대 키워드 협치•민생•개헌…민심 잡을 묘수 찾기 삼매경
  • 강인범 기자
  • 승인 2016.07.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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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은 지령 1000호를 기념해 3당(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원내대표(정진석·우상호·박지원)와 직격인터뷰를 가졌다

정진석 "국민께 매서운 회초리 맞았다" 변화 강조
우상호 "5대 중점과제 총력…3자구도 승리 준비"
박지원 "치열한 검증 통해 대선 후보 선출할 것"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맞이한 20대 국회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사드 배치 등 휘발성 높은 이슈를 놓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개헌'과 내년 19대 대선 등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신문은 지령 1000호를 기념해 3당(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원내대표(정진석·우상호·박지원)와 직격인터뷰를 가졌다. 3당 모두 협치와 민생을 강조하며 한 목소리를 냈지만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이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대선 정국과 관련해서는 저마다 고민이 깊었다. 〈편집자주〉

20대 국회가 개원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협치와 민생을 위한 정치를 선언했지만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도 들끓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역시 이 같은 여론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내년 대선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인터뷰에 응한 3당 원내대표는 협치와 민생에 대해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방법과 책임론에서는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협치가 간단치 않다는 의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는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나아가는 부화 직전의 병아리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위해 지금까지의 관행이란 껍질을 깨고 있는 중이다. 여야가 앞다퉈 쇄신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기대를 갖고 기다려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역대 국회 상황에 비춰보면 협치는 변화를 전제로 달성 가능하고, 변화도 협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정치 일선에서 둘 다를 충족시키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어 "다만 민생 이슈에서는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고리로 구동존이(求同存異)하는 방안을 늘 모색하려 하고 있다"면서 "민생과 경제 이슈를 내걸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우리 사회에 왜곡된 문제들을 하나씩 바로 잡아 나가는 투트랙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5.13 청와대 회동 때 저는 청와대와 여당이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신 4.13 총선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하면서 10여 개의 제안을 대통령께 건의를 했다"고 설명한 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습기 살균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 성과연봉제 일방적인 추진, 정운호 법조비리게이트, 어버이연합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 청와대와 여당이 총선 민의를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정부가 정책 실패를 국민께 사과하고 국회와 머리를 맞댈 자세를 보인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생정책…선명성 대결  

'중산층 붕괴' 등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역시 20대 국회가 해결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각 당 역시 이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방법에서는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야권은 현 정부의 실책과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을 강조한 반면 여당은 기존 정책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감행된 재벌·부동산 중심의 낡은 경제 정책의 결과,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민경제 활성화가 핵심이다. ▲청년 일자리대책 ▲가계부채 ▲사교육비 경감 ▲통신비 인하 ▲전·월세 대책 등 5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며 "상시적 고용 불안정에 빠진 청년 일자리 대책과 높은 가계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가계 부문의 고통 절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양극화, 대량 실업 양산 등과 관련한 구조조정 대책 등을 위해서 민생현안점검회의를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제안했고, 현재 이 회의가 작동되고 있다"면서 "서민 감세, 부자 증세 등 양극화 현상에 대한 진단과 극복을 위해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양극화 극복을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민생정책도 중산층 복구에 입각해 추진 중이다. 저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향 평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면서 "현재 이를 위한 일자리 생태계를 파악 중에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이러한 기조에 입각한 민생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헌 '공감'…시기 '심사숙고'  

20대 국회 출발과 함께 '개헌론'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 개헌파는 여소야대 정국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됐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면 개헌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개헌이 정국 이슈가 될 경우,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권력 배분 등 통큰 양보가 필요해 이번 개헌 논의 역시 '용두사미'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개헌에 공감하지만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87년 이후 30년이 경과했다. 시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따라서 헌법에 새롭게 담아야 될 내용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원칙적으로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한다"면서도 "지금이 개헌 논의의 적기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이 모든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 바람을 뒤로하고 권력구조 문제로 정치인들끼리 갑론을박하는 걸 보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자칫 개헌 문제가 민생이 아닌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피력했다.

우상호,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헌이 이뤄지려면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개헌은 필요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구조 측면에서도 국회의원과 대통령 임기 조정 문제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차기 대선 후보들 간에도 이 문제가 공론화 되기까지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헌은 국민 공감대 형성이 충분해야 하고, 개헌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기 때문에 국회 산하 기구를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두 개의 체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의 삶을 옥죄는 97년 IMF 체제, 그리고 이제 한계에 다다른 대통령중심제를 규정한 87년 헌법체제"라며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통령이 개헌의 물꼬를 터주지 않으면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저는 정치권의 무수한 논의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정국…경쟁 본격화

정치권은 내년부터 대선 정국으로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민심, 야권은 3자구도가 관건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회초리를 제대로 맞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오히려 매를 빨리 맞아서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다음 달 있을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대선까지 당을 이끌 차기 대표가 선출되면 힘을 합쳐 정권 재창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권 대선 지형을 뒤흔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제주포럼에서 귀엣말을 나누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충청권 대망론'에 대해 그는 "반기문 사무총장은 리더십이 검증된 분이다. 아직 출마 여부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대권 후보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민주는 한때 한솥밥을 먹던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은 우호적 협력의 대상이면서도 선의의 경쟁자로 각각 문재인, 안철수라는 유력 대권 후보를 갖고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총선을 통해서 123석을 얻었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집권여당이고, 이를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의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면서도 "대선에서는 경쟁하는 구도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당은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똑같은 생각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보다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는 말이 있다.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었던 때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스스로 집권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면서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서 국민들께 인정받고, 당 내부에서 역동성 있는 경쟁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각 당 대선 후보는 내년 5월 내지 6월쯤 선출될 것이고, 야구선수들이 한여름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면서 뛰어 한 해의 성적이 결정되듯이 각 당의 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활동하고 7, 8, 9월쯤이 지나면 10월 11월쯤 후보들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대선 후보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로 정해진 더민주와 달리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고문 등 누구나 들어와서 국민과 당원 앞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검증을 받아 승리하는 분이 당의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도 이러한 언급을 저에게 직접 했고 천정배 전 대표를 비롯해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인범 기자  neoki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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