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홍의석 기자] 본지 창간 후 지령 1000호를 맞기까지 대한민국은 격동의 20년 세월을 보냈다. 국가부도위기에서부터 2002 FIFA 월드컵 개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의 편린이 연속됐다. 1997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의 시대상을 사진으로 옮겼다.   

◆ 1997년 12월 22일 -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1997년 1월 한보그룹 부도를 시작으로 기업 부도와 금융위기가 확산됐다. 국가부도위기에 내몰렸던 대한민국은 같은 해 12월 22일 IMF와 구제금융 양해각서를 체결해 간신히 국가부도 사태를 면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12월 4일 IMF 졸업을 공식발표 할 때까지 대한민국은 ‘통곡의 계곡’을 건너야했다. 

◆ 1998년 2월 25일–‘국민의 정부’ 출범

 

 

제15대 대선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국민의 정부’가 출범했다. 대북외교 정책은 햇볕정책으로 시작된 대북 포용정책으로 전환되는 일대 변혁을 맞았다. 또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 기업, 노동, 공공 4대 분야에 대한 개혁이 단행됐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부동산 투기 광풍과 신용카드 발급 난발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 1999년 11월 1일–대우그룹의 몰락

 

 

 

세계경영을 표방했던 재계 2위 대우그룹이 몰락했다. 문어발식 확장 경영은 재무구조 악화를 불러왔다. 더욱이 경기침체 장기화와 세계시장 위축이 맞물리면서 그룹 해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우의 공중분해는 경제 전반의 시스템을 대수술하는 계기가 됐다. 

◆ 2000년 6월 13일–첫 남북정상회담 개최

 

 

 

1948년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남북의 대표가 처음으로 만났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김정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평양에서 2000년 6월 13일~15일까지 2박 3일 동안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고 김 대통령은 상회담과 햇볕정책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킨 공로로 같은 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 2001년 9월 11일–미국 9‧11 테러

 

 

 

미국에서 벌어진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이 무너지고 미국 국방부 펜타곤이 공격받은 날이다. 미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90개국 2800~3500명이 희생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동은 화약고가 됐다.

◆ 2002년 5월 31일–FIFA 월드컵 개막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한 2002년 FIFA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린 첫 월드컵 대회로 5월 31일에서 6월 30일까지 열렸다. 브라질이 결승전에서 독일을 이기고 대회 역대 최다인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 2003년 2월 18일–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자신을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던 한 지적장애인의 방화로 시작된 이 사건은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일어났다. ▲사망 192명 ▲부상 151명 ▲실종 21명 등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의 미흡했던 대응이 화를 키운 인재였다. 

◆ 2004년 4월 1일–한국고속철도(KTX) 개통

 

 

 

1980년대부터 철도 용량 포화로 고속철도 건설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으로 정부 차원의 경부고속철도 사업이 추진됐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선 역사적 순간이다. 

◆ 2005년 2월 3일–헌법재판소, ‘호주제’ 헌법 불합치 선고

 

 

 

일본식 호적 제도인 호주제가 53년 만에 완전 폐지 됐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한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2008년 이후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됐다. 

◆ 2006년 10월 14일–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

 

 

 

반기문 전 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2011년 6월 연임 추천 결의안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만장일치와 192개 회원국의 박수로 연임이 결정됐다. 

◆ 2007년 4월 2일–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국과 미국은 양국간 무역 및 투자를 자유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한미 FTA를 체결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쌀 시장 개방 등이 뜨거운 감자였다. 

◆ 2008년 2월 10일–숭례문 방화 사건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을 지키고 있던 숭례문(남대문)이 이 날 한 방화범으로 인해 전소됐다. 소실된 숭례문을 원형에 가깝게 복구하는데 5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 2009년 5월 3일, 8월 18일–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김대중 제15대 대통령과 노무현 제16대 대통령이 각각 5월과 8월 서거했다. 두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와 인권향상을 투신했던 인물이다. 김 대통령은 86세를 일기로 영면했고, 노 대통령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가족으로 확대되자 자택 뒷산에서 투신자살했다. 

◆ 2010년 3월 26일–천안함 침몰

 

 

 

이 날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피격돼 침몰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에 북한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다. 

◆ 2011년 4월 16일–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성폭력 범죄를 예방, 근절하기 위해 19세 이상 성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및 우편 고지제도를 시행했다. 징역이나 금고의 경우에는 10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는 5년, 벌금형은 3년까지 공개된다. 

◆ 2012년 12월 19일–제18대 대통령 선거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실시됐다. 선거 결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최초로 과반 이상(51.6%)의 득표를 통해 당선돼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 2013년 3월 20일–국방부, 연예병사제도 폐지

 

 

 

군 사기를 올리기 위해 만든 국방부의 연예병사 제도가 시행 16년 만에 폐지됐다. 일부 연예병사의 안마시술소 출입, 휴대전화 소지 등이 문제가 되면서 오히려 군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청해진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이날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했다. 승선인원 총 476명 중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선장과 승무원이 학생들을 차디찬 바다에 방치하고 탈출을 감행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 2015년 11월 14일 – 민주노총 개최 광화문 집회(1차 민중총궐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여러 단체는 이 날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소홀, 농민문제 등에 항의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 2016년 5월 17일 – 강남역 묻지마 범죄 발생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김모(34)씨가 서울 강남역 한 주점 화장실에서 대기하다가 여성 C(23)씨를 주방용 식칼로 흉부를 찔러 살해했다. 사건 후 피해자 추모 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성 혐오와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혐오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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