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해 8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 의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靑 "與 국정협력 당부하는 화합하는 자리 될 것"

전당대회 앞두고 당 통합 메시지 주목…유승민·김무성 대면도 관심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낮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 것은 19대 국회 시절인 지난해 8월26일 오찬 이후 11개월 만이다. 

당시 오찬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당청이 하나가 돼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등 핵심 국정과제 완수를 다짐하는 의미가 있었다. 이번 오찬은 20대 국회의 출발선에서 다시금 국정성과 창출을 위해 당과 청와대가 화합하자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한 결의와 국정전반에 걸친 의견들이 개진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혁신으로 새출발하는 여당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협력을 당부하는 등 진지하고도 화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와의 상견례 의미가 있는 이번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새롭게 재편된 정치 지형 속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청간 결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경제와 안보의 '이중위기'를 언급한 뒤 청와대와 당이 한 몸이 돼 정책공조를 펼쳐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기업·산업 구조조정과 일자리 대책에 초점을 맞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완수 등에 있어 당의 적극적인 협조와 뒷받침도 당부할 전망이다.
 
이번 오찬은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직후 책임론 공방과 혁식위원회 출범 무산, 유승민 의원의 복당 등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만큼 '집안 단속'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찬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던 유 의원도 초청 대상이어서 대면 여부가 주목된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 파동 직후였던 지난해 8월26일 청와대 집단 오찬에 초청됐으나 인원이 많은 관계로 박 대통령과 개별적인 만남은 갖지 못했다.
 
공천 파동으로 앙금이 남아있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도 눈길이 간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7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 뒤 10여분이 채 안되는 독대를 한 적 있다. 김 전 대표는 이후 올해 2월16일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와 환담회 때 잠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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