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수사극 출격 ‘시청률 퀸 꿈꾼다’

 

▲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전도연이 이번엔 안방극장 유혹에 나선다. 11년 만에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만큼 어떠한 활약상을 펼칠지 관심이 뜨겁다.

[민주신문=김미화 기자] ‘칸의 여왕’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배우 전도연(43)이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에서 변호사로의 변신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무려 11년만의 드라마 복귀이기 때문이다. 전도연은 1990년 데뷔 이후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더욱이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밀양’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등극했다. 전도연은 이후로도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않고 발휘하며 여러 작품을 이어갔지만,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오직 스크린에서 뿐이었다. 때문에 2005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처음으로 전해진 드라마 출연 소식에 방송 전부터 이미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tvN 새 금토극 ‘굿와이프’ 여주인공 낙점 유지태-윤계상과 호흡
전업 주부서 15년 만에 변호사 복귀 김혜경 역 맡아 연기 변신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굿와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전도연 외에도 유지태(40), 윤계상(38), 김서형(43), 나나(24·본명 임진아), 이원근(25), 이정효 PD가 드라마 홍보를 위해 참석했다.

“스토리와 극적인 상황에 매료”

“11년 만에 복귀라고 하니까 오래 일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 데뷔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전도연의 첫 소감이다. ‘프라하의 연인(2005)’이 전도연의 마지막 드라마였다. 이후 전도연은 ‘밀양(2007)’, ‘하녀(2010)’, ‘무뢰한(2015)’ 등 9편의 영화에만 출연했다.

그는 드라마 복귀 이유에 대해 “재밌는 걸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영화를 하면서 주로 어려운 작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만 연기하는 게 아닌지 항상 고민했다. 정말 재밌는 거 하고 싶었고, 그게 ‘굿와이프’였다”고 덧붙였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가 제작한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2009년 시작해 지난 5월까지 모두 7편의 시즌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이다.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후 법조계를 떠났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법정수사극이다. 전도연이 맡은 역할은 바로 아내 ‘김혜경’이다.

전도연은 ‘굿와이프’를 선택한 이유로 스토리 라인을 꼽았다. 그는 “‘굿와이프’는 인물의 감정보다는 상황이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와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경’이라는 인물에 대해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에 치중된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 또 실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모습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전도연이지만 변호사 역할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연기를 하는 전도연이지만 법정 용어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결정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바로 대사 분량과 법정 용어였다. ‘이걸 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감독님이 보드판에 써서 외워도 된다고 하셨을 정도다.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하고 보니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다. 외우는 것,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다”고 밝혔다.

 

 

‘tvN+전도연+장르물’ 기대감

 

‘굿와이프’는 전도연 뿐만 아니라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 온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등이 함께 호흡하며 한층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유지태와 윤계상 역시 전도연과의 작업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유지태는 “연기를 하면서 좋은 배우와 함께 하는 게 연기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려보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알렸다. 윤계상 역시 “좋은 배우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면 배우로서 많이 배우고 가야할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개된 ‘굿와이프’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배우들이 자신감을 가진 이유를 납득시켰다. 성상납 스캔들과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 잘나가는 법조인의 추락과 생계를 위한 법조인으로의 회귀 등 극중 유지태와 전도연의 대립과 대비가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속 전도연 역시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에서 변호인으로서 재기를 꿈꾸는 김혜경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또 전도연 특유의 똑부러지는 발음과 목소리가 극의 흐름을 주도할 변호사 김혜경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끝으로 전도연은 “우리 드라마와 미드와의 차별점을 찾는 게 재밌을 것”이라면서 “캐릭터나 직업적인 면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도연을 비롯해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굿와이프’이지만 리메이크 작품이기에 숙명과도 같은 원작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그동안 일본이나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작은 종종 있었지만 미드 리메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이나 대만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정서적으로 친근한 부분이 있었다. 미드는 시즌제 등 제작환경부터 우리와 다르고, 표현 수위가 높은 작품도 있어 이번 첫 시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PD는 “원작 미드가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이다. 비교가 부담스럽다. 한국적 정서에 맞춰 변화했는데 주요 인물의 캐릭터는 원작과 비슷하다. 에피소드를 원작 그대로 가져온 것도 있고 실정에 맞게 변한 부분도 있다. 대본을 기본으로 하지만 현장에서 배우의 느낌이나 해석을 받아들였다. 큰 틀은 가져왔지만 그 속의 캐릭터는 조금씩 다르기에 비교하며 보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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